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시민불복종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8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황선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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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학이 진행한 프로젝트는 모든 학생이 시카고플랜은 고전을 읽고 읽고 읽는 것이었다.

왜 끊임없이 읽어야하는지 왜 고리타분한 고전에 집착해야 하는지 으아하지만 계획에 따르다보면 어느새 스며드는 감동과 지혜가 있다.

고전이 주는 매력이다.

1800년대를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민불복종]도 시카고플랜중 한 권이었다고 한다.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다.' 라는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된 시민불복종은 국가와 정부가 국민에게 어떻게 와닿는지를 고민케한다.

국민에게서 위임된 권력을 국민에게 고통과 족쇄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장이 개인은 국가를 위해 순종하고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는데 국가는 개인을 위해 어떤 공감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정부에 대한 개인의 바램들이 있고 이를 위해 세금을 포함한 법, 제도 등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는 개인들에게 국가는 단지 정치인의 개인적 소견으로 다수를 특정지으려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수결에 따르는 민주주의의 맹점들을 지적하는 것인데 결국 법과 정치는 행동하지 않는 수많은 개인들의 묵인을 찬성으로 둔갑시키며 특정집단을 위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예제나 멕시코전쟁 같은 사례를 들며 우리가 우리의 바램을 실현시켜줄이라 믿고 낸 세금이 누군가를 억압하고 죽이는 데 사용되고 있음을 보고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자신과 직접적 영향아래 있지 않다면 방관자가 되는 시민들에게 정부가 정부다워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이 불복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소로는 인두세를 거부하고 감옥에 가기도 한다.

비록 하룻밤이었지만 감옥에서 소로는 자유를 느끼며 정부에 대한 한계를 안타까워한다.

자신에 대한 신체적 통제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정부의 대응이 소로에게는 답답했던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정부,국가는 결국 '전혀 다스리지 않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라고 소로는 주장하지만 이는 어쩌면 가장 이상적으로 대응하고 제도를 만들어가는 국가를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개인은 군중 속에 숨지 말고 적극적으로 저항하기도 하고 개인의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양심과 정의에 따라야 하며 국가는 개인의 양심과 정의를 최대한 존중하는 일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0년이나 지금도 국가는 국민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국가 속에서 개인은 미약하고 나약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느낀다.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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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날에는, 엄마
김선하 지음 / 다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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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라 엄마의 사랑을 몰랐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고 나니 이제야 엄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엄마보다 자식이 눈에 들어오고 챙겨집니다.

엄마는 우리에게 그런 존재입니다.

엄마가 떠나고서야 엄마의 자리가 보입니다.

우리의 삶에 전부가 된 엄마가 그제야 보이는 듯 합니다.

김선하 작가의 사모곡은 특별하지도 않은 엄마와의 추억이 일상에서 떠오르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우리의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고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거룩한 사랑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결혼한 여자의 친정어머니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더구나 세상을 먼저 떠난 어머니라면 그 애뜻함이 더욱 커겠지요.

책의 앞머리에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좋아한다는 작가의고백에서 이 책의 전부를 이해하게 합니다.

엄마에 대한 아련함, 그리움이 진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또 일상에서부단히 지내는 반복된 생활에서도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엄마가 우리 가슴에 전부였다는 것을 고백하게 합니다.

엄마와 여행했던 곳을 찾게 하고 아이들의 투정을 보면서 엄마오의 추억을 떠올리고 투박한 음식을 앞에두고서도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이 가슴에 구멍을 낸 듯 다가옵니다.

책을 마무리하며 동생에 대한 작가의 미안함도 애틋합니다.

피붙이이기에 그래 나 아닌 엄마의 분신이기에 동생에게서 엄마를 만나는 것 같아 다시 아련해집니다.

찐자매가 아니라 엄마라는 울탈에서 묶여진 피붙이임을 진하게 느끼게 합니다.

엄마가 그리워 눈물이 나는 날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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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
이난영 지음 / 소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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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도시에서 문득 느끼는 외로움은 상상보다 크게 다가온다.

화려한 조명이 있고 사람들이 북적이며 높은 건물과 많은 자동차 속에서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세상이 멈춘 듯 외로운 사람들이 슬프게 서 있음을 느낀다.

잠깐 멈추고 주위를 돌아보면 의외로 푸프름이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나무를 그리고 있는 이난영 작가는 현대인에게 휴식과 기은 위로를 찾아주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관계와 회복 그리고 쉼에 대한 질문과 답을 보여주고 있다.

이웃을 돌아보게 하고 난개발에 따른 문제들을 나무의 시각으로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마주치는 재앙으로 답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공존을 떠올리게 한다.

제모에서 느끼는 나무의 어두움은 결국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쉼과 충전을 얻는다는 고백처럼 우리는 나무와 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갈 존재임을 깊이 생각케 하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기에 나무든 새들이든 자기들의 공간이 있고 그 공간 존중되어야 한다.

우리가 편하고자 공존을 포기할수록 어쩌면 우리는 외로워지고 소외되고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맞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작가는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은 각자의 자리에서 뿌리 내리고 푸른 잎을 내는 삶을 영위하자고 한다.

새들이 찾아오고 곤충들이 찾아오고 누군가를 비를 피하고 누군가는 두려움을 피하고 누군가는 피곤을 씻어내자고 우리에게 나무의 생명력을 가지길 전한다.

나무가 전해주는 위로에 비워졌던 공허함이 충전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작가의 편안한 나무 작품은 덤으로 만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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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부 - 패러다임을 바꾸어 성공한
니시타 에이키 지음, 노경아 옮김 / 북스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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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작은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부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가절감을 위한 전략들이 더이상 개발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갖은 기법들이 한게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농사에 있어서도 기계화, 대량화, 다양한 재배기법 그리고 it기술과 농사가 접목된 스마트 팜의 개념이 대두된지 오래이다.

그런 가운데 돈키호테 같은 농부가 나타났다.

전업농가중 가장 작은 경작지를 갖고 있고 대출금이나 정부보조금을 일절 받지 않는 농부.

게다가 작은 농지에 단품목이 아닌 다양한 품종을 가꾸는 농부의 이야기는 언듯 전업이라기 보다 주말농장 또는 텃밭가꾸기 정도로 이해된다.

그러나 저자는 1000평도 되지 않는 작은 경작지를 통해 억대매출을 만들었고 순수익6000만원에 달하는 농부이다.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저자의 이야기는 자기체험적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는데 굉장히 전문적이거나 학문적인 실험정신의 결과물이 아니라 목표의 명확성과 농사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책을 읽기전에 저자의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농부가 되기전 바텐더와 호텔지배인의 경력이 있다.

이것은 농부로서 특이한 경력인데 이를 통해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

먼저 농사를 지으면서 생산물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의 욕구를 중심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바텐더로서의 경험을 살린 것이다. 농사도 서비스라는 정신을 고객을 위한 농사를 짓는 것이 시작이었다.

또 농사 경험이 미천하였기에 오히려 농사의 획일화를 피할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의 중간중간에 새로운 개념(가령 하라씨 안심마크라든지 매출기준금액 같은)이 소개된다.

행복한 농부를 지향하게 하는 컨설팅이 되는 부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결코 수익에 대해 간과하지 않는다.

가정이 행복해지기 위한 필요경비를 농사를 통해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한다.

농사를 기존의 개념에 갖혀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과감히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6차산업 같은 개념으로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조언하고 있다.

그래서 농사는 수단이라고 부른다.

힘든 농부의 삶에 매몰되 않고 끊임없이 행복해지고자 하는 저자의 모습도 인상 깊다.

가족과의 행복을 위해 넓은 경작지를 지향하지 않고 또 자신의 생산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짐으로 행복을 더해간다.

이것은 소비자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나는데 소비자의 만족과 감사에서 피드백하며 자존감을 높여가고 있다.

단순히 땅을 경작하고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선업이 아니라 관계와 네트워크를 중시하며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탄탄한 산업구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더욱 행복한 농부가 아닌가 싶다.

나도 작은 농지를 갖고 농사를 짓는다면 어떤 사람들과 만나게 될까 자뭇 궁금해진다.

행복은 이렇게 어우러져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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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청춘 - 지나온 시대와 지나갈 시절의 이야기
구가인 지음 / 모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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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어른들은 어린 내게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주셨다.

살아가면서 피가 되고 살이 될꺼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그런데 난 아마도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 같다.

내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어른의 지적이었다고 생각하며 지겨웃 잔소리로 치부했었다.

요즘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참견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나를 꼰대라 부르는 것 같다.

[20세기 청춘]은 현역기자의 시선으로 보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이다.

지난 시대의 기억과 현재의 세대간 차이를 꼬집으며 맞다,틀리다의 논쟁이 아니라 상호존중된 주장을 싣고 있다.

나름 치열한 시대를 견뎌온 81년생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사회구성원의 사고를 이해하게 한다.

책은 크게 3꼭지로 나뉘는데 첫번째는 20세기에 대한 추억여행이다.

신세대들에겐 올드한 감성을 줄 것이고 중년의 세대들에겐 과거를 떠올리는 추억여행을 선물하고 있다.

서태지, cd, 88서울올림픽 같은 시대의아이콘들을 만나게 된다.

둘째 꼭지에서는 현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대간의 문화차이를 이야기하며 과거와 다르게 세대차이의 기간이 급속하게 짧아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통칭 mg세대로 불리면서도 m과 g의 문화적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세번째 꼭지에서는 나이들어감에 대한 자각적 내용이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면서도 다양한 형태로(개인별로 상이하게 받아들여지는) 다가온다.

인류에게는 살아온 경험이 축적되어 문화로 발전되지만 개인적 차원에겐 각자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대응도 달리 나타난다.

누구에게나 세월의 시간은 처음 맞이하는 것이고 온몸으로 겪지 않고는 공감하기 힘든 생소한 경험을 토로하고 있다.

반듯한 정답을 알려주는 지침서 같은 것은 애초부터 없기에 그저 살아온 경험으로 대처하며 맞이한다.

모두는 흰머리가 늘어가며 아이를 키우며 태론 누군가에게 길이 되기도 하며 살아간다.

오늘도 처음 겪는 우리의 일상을 작가는 응원하며 지치고 힘들 땐 과거를 떠올리며 충전하자고 권하는 것 같다.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현재를 견뎌내는 이야기가 소소하게 다가온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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