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신 날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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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작가의 단편소설집 눈이 부신 날은 주로 가까운 미래를 다루고 있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독과 사랑의 문제를 다루면서 잔잔한 공감을 불러온다.

환타지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어떻게보면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일깨우기 위한 여유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우주의 휴식이라는 작품에서 처럼 천재작가에게도 인간적인 고민과 쉼을 요구받아야함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이룩해낸 것들이 소중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더욱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옭고 편안하게 라는 소설에서도 나타나는데 실연을 당한 여자가 필리핀 여행에서 아이를 병으로 잃은 독일여성을 만나면서 회복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벼랑으로 몰지 않기를 바라고 있음을 권하고 있다.

너무 아파하지 말고 무엇보다 자신을 자책하지 않기를 응원하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초라하게 느껴지는 현대인에게 결코 위축되지 말고 주인공으로 살아가도 된다는 위로를 주고 있다.

작가는 소설집에서 다양한 상상을 펼쳐내고 있다.

자율주행, 바람이라는 고속열차, 로봇이 되어가는 인간 등 다양한 미래문명을 그리고있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디지탈사회에서도 사람의 정이 그리워지고 특이한 모습이 틀림이 아니다는 것을 다시금 인지시켜준다.

헤비메탈을 듣는 청력장애인의 사처럼 우리는 위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이유가 있다.

이것은 누구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한 무시당할 이유도 없고 고립될 이유도 업다.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고 또 누군가를 사랑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다양한 소재로 엮여진 이책은 자잔한 감동과 위로를 주고 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자신을 돌아보며 지친 삶에 여유를 가지자고 그리고 자신을 토닥토닥 두드림을 주는 따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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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의사의 사계절
문푸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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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이야기는 일반적이지 않다.

그래서 의학드라마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많은 시청자를 양산하고 있다.

섬이야기 또한 일반적이지 않다.

고립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되곤 한다.

[섬의사의 사계절]은 이 두가지 독특한 이야기꺼리를 소재로 풀어 쓴 이야기이다.

다연히 우리가 궁금해매할 내용들이 가득 차있다.

저자는 인턴을 마치고 공중보건의가 되면서 섬으로 발령받아 1년 남짓 지내온 이야기이다.

욕심이 없고 처세를 따라가지 않는 우직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사람이 고립된 섬에서 의사로서 어떻게 지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소재이다.

의사로서의 윤리적 사명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섬이라는 공간적 제약은 곧 한계를 드러낸다.

더구나 의사이면서도 임기직 공무원으로서 감당해야할 윤리적 충돌은 섬이라는 고립으로 인해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적응하기 마련인 듯 섬에서 나름의 희망을 만들어 가고 애틋한 사랑도 이어간다.

섬의사로서 고충을 이야기하면서도 자족하는 마음을 배우고 환자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도 가지게 된다.

자얀이 주는 혜택이다.

특히 명의와 돌팔이의 차이를 정의하며 나름의 의사로서 직업관도 가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유롭지 못하고 환경에 의해 제약이 많은 곳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애틋한 사랑을 하게 된다.

마음대로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있는 물리적 시간과 공간에서 서로를 향한 사랑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아름다운 사랑이다.

이런 과정들을 저자는 마치 소설을 쓰듯이 아련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가슴 두근거림과 절제된 사랑의 표현 그리고 편안한 감정의 동요를 잘 표현하고 있어 마치 소설 소나기를 읽는듯한 아름다움이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거부할 수 없는 순응을 요구하지만 우리에게 깊은 철학적 가르침을 준다.

인간이 만든 문명사회의 이기를 떠나 섬에서 의사로 살아가며 때론 견뎌가며 보낸 시간이 저자에게 평생의 가르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을 것이다.

섬으로의 발령이 불행인 듯 보였지만 결국 행운으로 끝난 것이다.

다만 사랑하는 연인과의 감정남에 서툰 까닭에 헤어져야 했던 것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이 깊어진다.

성숙하는 계기인지 불행의 시작이었는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지리라는 그래서 섬의 포근함에 치유될 수 있다고 믿어지는 부문이다.

저자에게 섬의사 생활은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시기였듯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잠시 여유를 갖고 순응하는 삶을 고민케하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겐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섬생활이 존재하고 우리는 이 시기를 통해 회복되고 성숙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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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홀릭 - 세계를 뒤흔든 대한민국의 힘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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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살고 있는 내게 친구들은 주로 부러워했다.

관광지가 많고 깨끗한 곳에서 산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어릴 때부터 대도시가 부러웠다.

방송국이 있고 차도 많고 높은 빌딩이 많은 서울 같은 곳 말이다.

자기가 경험하고 겪고 있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하고 대단한 것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마치 우리가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을 마냥 동경하면서도 우리가 가진 경쟁력은 터부시해버린 것 같은 것 말이다.

K홀릭은 언론인이자 언론사 대표를 역임한 저자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세게의 경쟁력을 꼼꼼한 자료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일반화의 오류를 지적하듯이 그동안 지나쳤던 우리의 삶과 기술이 통계를 통해 드러난 객관적 자료를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시민의식을 알려주기도 하고 작은 나라임에도 세계 초정상급으로 활약하는 사람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도저히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한 첨단분야에서도 세계적 리딩그룹이 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전하고 있다.

그동안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작은 나라에서 돈과 저력을 일깨워준다.

불가능이 가능할 수 있는 나라, 충분히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도 되는 나라가 우리나라임을 깨닫게 해준다.

외국을 부러워해야했던 우리나라가 이젠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음을 보여준 결과를 정리했기에 읽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 어느새 외국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어버린 이 가슴떨리는 자부심이 절로 솟아난다.

우리 선배들이 만든 나라,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나라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갈 나라인 대한민국은 충분히 대단한 역사를 만들어갈 나라이다.

이책은 그것을 증면한 사람과 문화와 기술이 소개된 책이다.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러워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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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청와대 공무원 - 문재인 정부 공직기강비서관의 청와대 이야기
이병군 지음 / 갈마바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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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에서 행정관으로 입직하여 공직가강비서관까지 역임한 저자는 나랏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책을 통해 펼치고 있다.

먼저 청와대는 어떤 사람들이 들어가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자신이 살아온 길을 알려주고 있다.

공부를 잘해서 변호사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삶을 살아온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문재인정부를 좌익으로 매도하는 사람에게 항변이라도 하듯이 자신은 무관한 삶을 살았고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굳이 관심을 두지 않았닥 고백한다.

그랬던 저자가 무재인대통령의 바르고 참됨을 보고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지극히 일반적이지 않은 그분의 정치행보에 함께 하기로 하였단다.

청와대의 삶은 행정관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업무분위기 대인관계, 업부저 특성 등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선입견을 하나씩 벗겨내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책으로 담아내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어떤 지도자를 만는가에 대한 고민을 들려주고 있다.

행정관이란 실무자의 입장과 대통령이란 국가지도자의 관점을 비교해가면서 지도자의 자질과 역량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변호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잠시 멈추고 어쩌다 공무원이 되었지만 남는 것은 업무의 과중으로부터 오는 피로감과 약간의 빚이 있음을 고백할 때 의외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저자 자신은 행복한 지도자를 만나서 나랏일을 잠시나마 했다는 것에 감격과 행복을 갖고 있다.

특히, 민주적 정부에서 온화하고 바른 국정철학을 가진 분을 만났기에 청와대 생활은 권위와 멀어졌고 오히려 국민의 종으로 섬기는 참모들의 자기희생적 결기가 느껴졌다.

권력은 자신을 위해 누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섬겨야하는 것을 보여준 문재인 정부의 참모였기에 저자는 5년 가까운 청와대 생활을 결코 잊을 수 없는 영광으로 기억하고 있다.

주어진 권력을 내려놓을 때 국민은 행복해지는 것 같다.

저자가 문재인 정부에서 어공으로 일한 행복했던 시간이 빠른 시간 안에 또다시 재현되어 저자의 섬김으로 나라가 또한번 행복을 경험하여 미래를 열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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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의 초상
김문 지음 / 십구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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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상상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허구를 진짜처럼 만들어가며 독자에게 허구의 이야기가 진짜처럼 들리게 하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그 작가가 어떤 상상을 치밀하게 그려내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이성적으로 타당한지 구성될 때 독자는 공감을 하게 된다.

김문 작가는 그런 면에서 상상이 탁월하게 발칙한 작가이다.

소설집 [소외의 초상]에서 대부분의 소설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단서가 비슷하게 드러난다.

평범한 사람이나 사건들에 기발한 조건을 전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펭귄이 외계인이라든지 인류에 아직 네안데르타인의 순수혈통이 존재하고 있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 기발한 상상의 전제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독자는 소설을 접하는 순간부터 몰입하게 된다.

어쩌면 일상에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그러면서 그런 순간을 맞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지게 한다.

작가의 발칙한 상상력에 매력이 듬뿍 담겨있다.

누구에겐 평범한 사거도 작가의 눈에는 그럴듯한 가정을 떠올리게 하나보다.

작가의 번떡이는 기발함이 부럽다.

어떻게 배꼽이 사라지는 상상을 할 수 있었는지...

작가는 짧은 소설에서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섬세하다.

인물의 행동이나 차림새 취향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주변의 상황이라든지 행동 속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생생하다.

또 감각적이다.

신세대의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19금 소설에서도 시대의 사고를 담고 있어 동떨어진 느낌이 없다.

직설적인 표현에도 현재의 연예관이 담겨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소설은 자연스럽다.

일상에서 만날 듯한 허구의 이야기가 자꾸 신경써이게 한다.

어제 만났던 그사람은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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