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그리고 혹독한 기다림 끝에 해방이 되었다. 마흔 살의 장년이 된전형필은 예전처럼 문화재를 수집하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조선 사람누가 모아도 조선 것으로 남지 않겠는가. 독립된 나라가 생긴 것이다.아니, 되찾은 것이다. 전형필은 그동안 모은 수장품과 간송문고의 장서를 정리하는 데 매진했다. 가족들도 북단장으로 이사시켰다.p.384
오세창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형필이 유명 화가의 그림보다는, 조선 시대 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을 수집하고자 함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호고好古의 벽癖 때문에 마구잡이로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찾고 공부하면서 체게가 있는 수집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대견했다.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