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 오은영의 현실밀착 육아회화
오은영 지음, 차상미 그림 / 김영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요즘 육아관련 TV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오은영 박사님의 책이 나와서 반갑게 집어들었다. 특히 이번 책은 전반적인 육아 관련 이야기가 아닌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명쾌한 구성이라 더 좋았다. 


일명 오은영의 현실밀착 육아회화책이라고 한다. 책 제목인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실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항상 고민거리가 된다. 이런 고민거리를 한방에 해결해주는 책이다. 버럭하지 않고 분명하게 알려주는 방법들이 수많은 상황별로 제시된다. 어떻게 보면 백과사전식이라 봐도 될 듯하다. 고민되는 왠만한 상황별 대처법이 이책에 전부 수록되어 있다. 


책의 구성은 육아 현실을 200퍼센트 반영한 130가지 중요 문장을 각 챕터에 담아서 설명하고 그 130가지를 여섯가지 큰 챕터에 배분했다. 큰 챕터들은 익숙한 그 말 말고 알지만 여전히 낯선 그 말, 내가 아이만 했을 때 듣고 싶었던 말,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수긍의 말, 귀로 하는 말 입으로 듣는 말, 유치해지지 않고 처음 의도대로, 언제나 오늘이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첫날  등이다. 


예를 들면 맨 먼저 배워보는 익숙한 그 말 말고, 알지만 여전히 낯선 그 말 챕터에서는 네가 내 아이라서 진짜 행복해, 기다리는 거야, 안 되는 거야, 아 그런 마음이었구나, 시곗바늘이 여기까지 오면 나갈 거야 등의 문장을 배우고 이 문장들의 교육적 의미와 말하는 방식등을 배운다. 더해서 중간중간 따뜻한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또한 각 큰 챕터말미에는 육아이야기라는 코너를 마련해서 에세이나 칼럼 같은 형식으로 육아관련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130가지 말의 공통점은 바로 존중이라고 한다.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기보단,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며 교육할 때 가능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한다고 해서 늘 옳은 것은 아니야”를 꼽겠다. 이 말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소 혹은 유치원에서 좋지 않은 유행어같이 나쁜 말을 배워 올 때 혼내기 보다 아이와 이야기 부터 나누면서 할 수 있는 말이다. 


옳고 그름이 있는거야. 많은 사람이 한다고 해서 늘 옳은 것은 아니란다. 이건 안되는 거야


집단 생활을 시작한 아이는 종종 다른 아이에게서 특정 행동을 배워온다. 그중 나쁜 것도 있을 수 있는데 그 행동을 소거하는 것은 아이의 몫이다. 좋은 것을 제대로 배우는 것도 아이의 몫이다. 부모의 몫은 아이의 몫을 잘 지도해주는 것이다. 


또 다른 유용한 내용 하나를 더 꼽아보면 부모가 훈육하는데 아이가 엄마도 그러잖아요 내지는 아빠라고 매번 잘 지키지 않잖아요라고 대꾸할 때 맞아 나도 못 지킬 때가 있구나 나도 좀 그런 면이 있어 그만큼 이것이 좀 어려운가 보다. 그런데 이것은 중요한 거야 너를 가르쳐야 하니 나도 좀 더  노력해야겠다 라고 말해주면 된다. 


이런 식으로 단순히 한문장만 툭 던져주는 방식이 아닌 아이와 한참을 대화할 수 있는 대본을 받아들 수 있는게 이 책이고 책을 읽으며 아이 교육과 관련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고 질문을 하고 부모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기도 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