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삶의 길목 위에서 찾은 해답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북아지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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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과거보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건강하게 잘 사는 것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은 모든 세대에게 통하는 질문인듯하다.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체력과 활동량은 감안해야 하고, 길어진 수명만큼 먹고살아야 하는 경제활동 지수는 길어졌으며, 부모님 세대에서 말하던 평생직장이 실현되기 어려운 시대가 바로 요즘인 것 같다. 그래서 딱 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오십이라는 나이는 뭔가 특별하게 다가온다. 

 

과거에는 노년, 정년과 같은 단어들이 자주 오르내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로 불리던 나이였는데, 이제는 소히 '한창때'를 말하는 나이로 '청춘'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생 다시 시작하는 나이! 새 출발 하는 나이! 새로운 직업을 가지는 나이! 오십은 인생 경험과 탄탄한 경제력으로 '나'를 우선순위에 놓고 직업과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나이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오십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은근한 기대와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왠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더 손이 갔다. 그런데 읽다 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 생각보다 묵직하고, 어렵게 다가왔다. 칼융의 정신분석가로 활동 중인 저자의 이론과 논리, 풀이는 일반인들이 오십이라는 나이에 대해 기대하고 고민하는 부분을 명쾌하고 분명하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 이론과 논리, 명사들의 글이나 칼융의 이론에서 구절들을 끌어와 진단 및 점검하고 이에 대한 논리들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에세이나 산문 구조가 아니라 이론적 지식의 전달 형태로 느껴져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약간 과장해서 흰색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고 말하듯 까막눈이 된듯한 느낌도 든다.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 것인가?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한참은 멈춰서 고민하게 된다. 단락과 각 파트는 쪼개진 이론들의 집합체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각 조합의 연결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아 저자의 의도인지, 옮긴이의 스타일인지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 대중이 수용하기에는 난해하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오십이라는 숫자의 나이보다, 반평생의 삶을 산 이들의 경험과 노련함, 그리고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이나 가치관에 따라 앞으로의 오십 년은 또 다른 삶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해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와중에도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본성이나 과거의 경험에 대해 계속하여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점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를 만들어가는 요소 중에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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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본성은 일종의 죽음을 겪으며 발전한다. 옛것이 말끔히 정리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내면의 무언가가 성장해 제 모습을 드러내겠는가? 인간의 본성은 늘 다음 단계를 추구함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다수 사람은 충격적 사건, 실망, 패배를 딛고 성장한다.

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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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우리 각자가 얼마나 성실하게 자신의 최선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심층심리학의 이점은 우리가 자신의 '깨달음의 중심'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도록 돕고, 그 길을 찾아가도록 나침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50~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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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심리학과 칼융의 이론을 접목해서 오십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 담은 이 책의 내용이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담겨있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심리학에 대한 단순한 관심 그 이상의 학문과 이론적 사상이 있어야만 더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오십, 과거는 그냥 흘려버릴 게 아니라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치환하고, 나의 내면과 소통하면서 무의식의 나와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면서 만들어가는 게 결국 오십을 준비하고 살아가는 가장 적합한 해답이 아닐까 싶다. 나의 상태를 잘 아는 것, 나를 파악하는 것! 그것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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