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방꽃상 - 박미영의 교방음식 이야기
박미영 지음 / 한국음식문화재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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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기생들의 섬세한 손끝으로 만든 '진주교방음식'

아름다움에 반하고 맛에 취하는 ‘교방꽃상’


이 책은 한식 세계화라는 구호를 처음 주장해 K-푸드 확산에 실질적인 기여롤 해오고 계시고, 현재 전통 한식 전문가이자 (재)한국음식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신 박미영 박사님의 책이다. 저자는 진주교방음식이 고급 한식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물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셨다고 한다.


♣'진주교방음식'이란?

진주성 병마절도영의 나리들을 위해 차린 잔치음식이다. 고려∙조선시대 기생을 양성했던 관아 기관인 '교방'의 기생들이 만들었다. 진주 기생들이 섬세한 손끝으로 빚어낸 진주교방음식은 크기가 작고, 모양이 정교하며 서정적인 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서정적인 맛이 뭘까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양념을 최소화하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215쪽).


♣진주는 어떤 지역인가?

진주는 지리적 환경과 부유한 양반 계층이 많아 음식이 발달할 수 있는 요인을 두루 갖추었다고 소개되어 있다. 진주는 유난히 소고기 문화가 발달해왔고, 남해 바다와 지리산 근처에 위치해 있어 신선한 해산물, 각종 나물과 약재가 풍부한 지역이었기에 일찍이 음식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진주 수령은 궁중까지의 거리감으로 임금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궁중보다 싱싱한 재료로 더 많은 음식을 차렸다고 한다. 진주교방음식은 궁중음식, 반가음식(종가를 포함한 사대부가에서 먹던 음식)과 더불어 한식의 3대 유산으로 꼽힌다(97쪽).


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상차림이 소개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진주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음식인 진주비빔밥(진주화반)과 진주냉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진주의 소울 푸드 진주화반(花飯)

진주비빔밥은 꽃처럼 아름답다 하여 ‘화반(花飯)’이라고 했다. 화반은 비비지 않고 나물과 고명을 꽃처럼 올린 것이다. 화반은 예나 지금이나 귀한 식재료인 송이버섯, 소고기 육회를 비롯해 총 18가지 고명을 올리는 귀한 음식이다. 소고기 육회는 노인들에게 장수식으로 알려져 온 최고의 음식으로, 진주비빔밥이 차별화된 화반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육회 덕분이라고 한다. 책에는 진주화반에 들어가는 식재료와 그 손질방법, 고명 조리방법 등(레시피)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는 3대 과방지기(셰프)로 태어난 저자가 진주화반을 복원하기 위해 진주 반가의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비법을 직접 듣고 재현한 노력의 산물이다.


♣진주냉면의 변천사

진주냉면의 시작은 진주 정씨 가문의 구휼식(救恤食)이었다고 한다. 메밀면에 오이와 김치를 얹은 소박한 냉면으로 구휼사업을 펼쳤다. 1983년 브리태니커사에서 발행한 <한국의 발견>에는 꿩장조림 간장을 이용한 국물에 두부전을 얹은 진주냉면이, 1898년 겨울 진주목 고성의 수령이 기록한 문서에는 꿩탕과 살얼음이 뜬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만든 육수를 이용한 관아의 냉면이 기록되어 있다. 1930년대에는 진주냉면 중 소고기 편육과 배고명을 얹은 수정집 냉면이 가장 인기있었으나 진주냉면은 한국전쟁 이후 소실됐다. 세월이 흘러 2003년 진주시청은 지역 관광상품 개발의 일환으로 진주냉면을 새롭게 기획했다. 현재 진주냉면은 해물육수에 육전을 얹는 형태로 진주의 향토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천년이 넘는 진주화반의 역사를 추적해 온 저자의 열정과 노력이 담겨 있는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전통음식(교방음식)의 종류와 그 레시피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고려∙조선시대의 풍속, 우리 전통음식문화의 역사, 음식의 유래와 기원 등을 총망라하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고증하기 위해 수많은 문헌을 고찰하고 고문서를 번역하신 저자의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또한 이 책은 글 내용의 풍성함뿐만 아니라 책에 실린 그림들 또한 너무나 훌륭하다. 아름답고 화려한 음식과 상차림이 핵심인 교방’꽃상’에 역사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다채로운 그림들이 독자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교방음식 이야기가 담긴 이 책과 함께 저자가 개발하신 약갈비(떡갈비)와 장산적으로 만든 ‘명품 한우 주먹밥’과, 떡산적, 바싹불고기, 나물 등을 찬합에 곱게 담은 ‘설날 꽃밥’ 등이 한식 세계화에 큰 발판이 되길 기대해 본다.


끝으로 이 책의 저자이신 박미영 이사장님을 비롯해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확산하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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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책키라웃(@checkilout_book) 님을 통해 한국음식문화재단(http://kfcf.co.kr)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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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룸 방지법 - 오늘은 내일의 나에게 미루지 않겠다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박선령 옮김 / 영림카디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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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저/박선령 역 | 영림카디널 | 2024년 7월 31일

∙원제: The Procrastination Cure

∙쪽수: 216쪽


이 책은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는 책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미루는 습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 고쳐야 한다는 건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수년~수십 년에 걸쳐 굳어 버린 습관이 쉽사리 고쳐질 리 만무하다. 저자 역시 과거엔 ‘습관적 미루기 전문가’였지만 미루는 버릇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난 뒤 결국 미루는 버릇을 극복했다고 한다. 과연 그는 어떻게 이 뿌리 깊고 고약한 습관을 통제할 수 있었을까?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너, 나, 우리가 미루는 진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제가 발생한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장에서는 게을러서, 힘든 일은 하기 싫어서, 당장의 달콤함에 취해서 등등 우리가 미루는 진짜 이유 13가지와 이들 각각에 대한 극복 방법을 제시한다. 이유들을 쭉 살펴보니 내 미루기 습관은 어느 하나의 이유가 아닌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는 ‘완벽주의’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저자 역시 과거에 심각한 완벽주의자였기에 일을 흠잡을 데 없는 수준으로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조금이라도 들면 습관적으로 미루는 성향이 생겼다고 한다. 미루다 보면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극에 달하기 때문에 ‘게으른 완벽주의자’인 나도 이 지점이 상당히 괴로운 부분이다. 저자는 완벽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①완벽한 결과물과 거의 완벽하지만 약간 결함이 있는 결과물 사이의 보상 차이가 매우 작음을 인식할 것, ②완벽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무기력과 높은 스트레스 수준을 인식할 것(결과적으로 보상이 없음), ③완벽주의는 비현실적인 기대라는 점을 인식할 것, ④결과물이 불완전하더라도 노력을 통해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음(100점이 좋지만 95점도 충분히 가치 있음)을 인식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저명한 소설가 앤 라모트의 촌철살인 문장을 인용하고 있다. “완벽주의는 압제자의 목소리다.”


1장과 2장 사이에는 미루기 습관 정도를 평가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 테스트가 포함되어 있어 자신의 미루기 성향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15문항 각각에 1~5점의 점수를 매겨 총점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점수 구간에 따라 총 4단계로 나누어져 있음).


2장에서는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21가지 방법과 보너스 전술 3가지를 소개한다. 이 책의 핵심 부분이다. 저자는 이 전략들을 전부 함께 적용해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하며 매주 하나의 전술을 자기 일상에 통합시킬 것을 제안하고 있다. 21가지 전술들이 모두 중요하지만 지면 관계상 특히 의미 있게 느꼈던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술 2. 일단 10분만 투자하자 (일단 시작!)

→ ‘시작’ 자체가 어려운 내게 맞는 처방이라 골라봤다. 저자는 일을 미루고 싶은 생각이 들면 거시적인 차원(전체)에서 생각하지 말고 처음 10분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예: 사무실 전체 정리가 아닌 작업 공간 한쪽 구석 정리에만 집중)


♣전술 17. 멀티태스킹 말고 싱글태스킹을 하자

→ 저자의 전작 <몰입은 과학이다>에서도 강조했던 내용이다. 저자는 작가 클레이 셔키의 “멀티태스킹은 업무 중에 미루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멀티태스킹은 미루기의 한 형태임을 지적한다. 전술 17은 전술 14 ‘디지털 방해꾼들도 없애자’와도 관련이 있다(SNS, 이메일 등 잦은 확인). 책에는 싱글태스킹을 습관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미루기 습관 극복뿐 아니라 몰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싱글태스킹을 습관화하는데 집중하자!


또한 책에는 저명한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했던 기발한 방식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주 흥미롭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미루는 습관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거나 고민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중요한 작업을 처리하는 대신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도록 유혹하는 시대, 즉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는 미루는 습관을 통제하기가 더더욱 어려워졌다.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들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이 미루는 습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물론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이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지속적으로 행동해야 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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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영림카디널 출판사(@younglim_cardinal)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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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4.7 - Vol.121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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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이어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 2024년 7월호를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보게 되었다. <쿨투라>를 이미 알고 있는 분도 있겠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게시된 <쿨투라>에 대한 소개를 가져와 봤다.


『2006년 3월에 창간한 문화잡지 월간 <쿨투라>는 매호 이슈를 다루는 테마와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가 빛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전문지입니다.


K-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한류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쿨투라는 21세기 문화지형도를 제시하고, 창간호부터 언론에 화제가 되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 창간됐다고 하니 벌써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전문지다. 여러 차례 잡지 부분에서 수상을 했고, 우수 콘텐츠 잡지로 선정된 바 있다.


잡지는 매달 갤러리(Gallery), 인터뷰(Interview), 테마(Theme), 문학(Literature), 영화∙드라마(Movie&Drama), 리뷰(Review) 이렇게 여섯 파트 구성으로 진행된다. 이번 달 테마는 K-디카시다.


《갤러리》에는 프랑스 현대사진, ‘2024 퍼블릭아트 뉴히어로’전과 국립중앙박물관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전에 전시된 작품들이 다수 실려 있다. 사진, 현대미술 등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미술평론가님의 평론이나 기자님의 기사를 읽으면서 사진이나 미술 작품을 볼 수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작품들 외에 미술관 탐방 코너에서는 홍콩 M+뮤지엄을 소개하고 있다.


《인터뷰》에는 풋풋 대표 이지선 님 인터뷰가 실려 있다. 풋풋은 일하기 좋은 공간을 소개하는 서비스 ‘노마드맵’과 노마드 워커(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에서 따온 신조어로 휴대용 기기를 이용해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일하는 프리랜서) 커뮤니티 ‘노마드랑’을 운영하는 회사다. 요즘 카페 등지에서 공부나 업무를 하는 사람이 많고 1인 기업도 많은데, 이런 서비스는 이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서비스가 있는 줄 이번 인터뷰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테마》에서는 이번 달에 ‘K-디카시’를 다룬다. 잡지 전체 144페이지 중 총 36페이지가 ‘K-디카시’ 테마에 할당되어 있다. 영상문화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한류 문예 장르로서 ‘디카시’가 올해로 발원 20주년을 맞아 이번 달 테마로 K-디카시가 선정됐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와 시의 합성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순간포착의 사진을 찍고 여기에 몇 줄, 촌철살인의 시어를 결합하는 창작의 방식을 말한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진을 찍고 그날그날 떠오르는 시상을 적어 올릴 수 있으니,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누구나 사진가요 시인이 될 수 있다는 문장이 와닿았다. 이번 ‘K-디카시’ 특집에서는 디카시의 역사와 미래를 조명하고, 세계 각국 시인들의 디카시와 디카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매체들에 대해 살펴본다.


《문학》에는 ‘오늘의 디카시’ 코너에 8편의 시가, ‘새 시집 속의 시’ 코너에 이태수 시인님을 비롯한 여러 시인님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총 4편). 장재선 시인님이 불과 며칠 전 고인이 되신 연출가 겸 음악인 김민기 님에 대해 쓰신 시도 수록되어 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쿨투라 프리즘’ 코너에는 스타들의 유튜브 도전 러시를 다루고 있다.


《영화∙드라마》에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넷플릭스 드라마 ‘더 에이트 쇼’를 다룬 글이 실려 있고, 《리뷰》에는 국립극장 연극 ‘맥베스’, 2024 서울국제도서전과 이경재 장편소설 <춘추는 이렇게 말했다>를 비롯한 책 네 권에 대한 리뷰가 담겨 있다.


요즘 날씨가 무덥고 습해 외출하기가 꺼려지는데 <쿨투라> 2024년 7월호를 통해 집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 맞으며 문화/예술계의 최근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감사하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K-디카시’ 특집을 읽으면서 디카시의 의미와 본질을 알고 나니 ‘사진이나 시는 어렵다’는 막연한 선입견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문화/예술 분야 문외한인 내가 읽기에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큰 부담 없는 분량(총 144페이지)과 가격으로 문화/예술계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다.


#쿨투라 #cultura #문화전문지 #문화교양지 #문화잡지 #문화매거진 #우수콘텐츠잡지 #갤러리 #인터뷰 #k디카시 #디카시 #dicapoem #문학 #영화 #드라마 #리뷰 #잡지 #정기간행물 #2024년7월호 #202407


*본 서평은 장미꽃향기(@bagseonju534) 님을 통해 문화전문지 쿨투라(@cultura_magazine)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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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분 두뇌 훈련 첫걸음 - 치매 예방, 인지능력 개선, 기억력 향상을 위한
한국치매교육협회.동그라미에듀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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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대개 고령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하지 않죠. 죽는 과정을 두려워하는 거예요.” 참 슬프면서도 와닿는 표현이었다. 이 ‘죽는 과정’ 안에 다양한 질병과 고통이 포함되겠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치매가 아닐까 싶다. 팔순이 넘으신 우리 엄마도 다니시는 병원이나 노인정에서 가끔 간이로 진행하는 치매 인지 검사가 있을 때마다 긴장하시는 듯 보였다. 별다른 취미활동 없이 집에서 유튜브만 보고 계시는 게 안쓰러워 컬러링북을 사드렸더니 재밌게 하시는 걸 보고 진작 사드릴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최근에는 유튜브로 낱말 맞추기를 공부한다고 하시길래(어떤 건지는 잘 모름) 유튜브보다는 전문적인 책으로 공부하는 게 낫지 않나 싶어 찾아보다가 이 책을 알게 됐다.


이 책은 한국치매교육협회와 시원스쿨이 공동개발한 두뇌 훈련 책이다. 머리말을 읽어 보니 2022년 기준 추정 치매 환자 수는 93만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며,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021년 기준 25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경도인지장애란 치매 전 단계로 기억력은 저하됐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10~15%가 매년 치매로 전환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부터 치매 예방 교육 활동을 하면 두뇌의 노화를 늦추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경도인지장애 단계 전, 고령 단계에 접어든 사람들이 치매 예방 교육을 받으면 치매 예방 효과는 더욱 커진다.


치매의 주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글을 읽지 못하거나 쓰지 못할 경우 치매 발명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읽고 쓰는 활동이 필수라고 설명하고 있다. 엄마가 갑자기 낱말 맞추기 공부를 한다고 하신 게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듣고 그러신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의 활용 방법’ 부분을 살펴보니 인지능력은 기억력, 언어능력, 공간능력, 집중력, 계산력, 실행력, 판단력, 이해력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이 책은 8가지 인지능력을 바탕으로 13가지 활동영역인 두뇌 테스트, 신체활동, 마음 챙기기, 회상, 한글, 미술, 수학, 인지력, 기억력, 사고력, 주의 집중력, 사회 적응력, 시공간 능력 문제가 골고루 포함되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책은 하루에 4쪽씩 총 50일 동안 풀 수 있는 문제집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페이지 상단에는 ‘○일차’, 해당 문제의 영역(예: 언어∙미술, 수학∙교구 등)과 주제(예: 속담 익히기)가 표시되어 있다. 문제들을 쭉 살펴보니 내가 어렸을 때 엄마와 함께 했던 ‘일일공부’가 생각난다. 매일 한 장씩 집으로 배달되는 시험지를 밥상 위에 펼쳐 놓고 엄마랑 같이 공부했다. 그때 일일공부 문제와 구성이 매우 흡사하다. 따라쓰기, 단어 찾아 동그라미 하기, 관련 있는 것끼리 선으로 연결하기 등등.


고령자를 주 대상으로 한 책이니만큼 글자가 크고 펼치기 좋게 스프링북으로 되어 있어 어르신들이 보기 편하실 거란 생각이 든다. 문제의 난이도는 내가 평가할 수 없어 본가에 가져가 엄마랑 같이 풀어 보고 서평을 작성하려 했으나 뭐가 바쁘다고 집에 가질 못해 고령자가 느끼는 난이도에 대해 기재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추가 의견을 기재하도록 해야겠다.


옛날에 일일공부할 때는 엄마가 날 가르쳐 주고 내가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내가 엄마 문제집 푸는 걸 봐줘야 하는 입장이 됐다. 서글픈 생각이 들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엄마가 치매 예방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많이 도와드려야겠다. 엄마가 좀 의욕적이시라 하루에 4쪽이 아니라 한꺼번에 왕창 풀까봐 살짝 걱정도 된다(웃음). 어르신들이 꾸준히 학습하실 수 있도록 계속 시리즈로 출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치매는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고, 인지능력은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고령 단계에 접어드신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께 선물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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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장미꽃향기(@bagseonju534) 님을 통해 시원북스(@siwonbooks)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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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젊게 오래 사는 법 - 심신 통합 의학의 창시자 디팩 초프라가 전하는
디팩 초프라.데이비드 사이몬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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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더 젊게 오래 살고 싶어한다. 이러한 모두의 바람을 그대로 책 제목으로 한 이 책은 심신통합의학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의학박사 디펙 초프라가 창안한 젊음을 되찾는 10가지 비법을 담고 있다. 책 소개글 중 “당신의 생물학적 나이를 최대 15년 되돌릴 수 있다!”라는 문장에 눈이 번쩍 뜨였다. 15살이나 어려진다니. 그렇다면 안 읽어볼 수 없지!


‘들어가며’ 파트에서 저자는 사람의 나이를 ①연대기적 나이, ②생물학적 나이, ③심리적 나이 이렇게 세 가지로 소개한다. 연대기적 나이는 출생 신고서에 기재된 나이이고, 심리적 나이는 자신이 얼마나 늙었다고 느끼는지에 따른 주관적 경험이다. 생물학적 나이는 생리적 시스템이 얼마나 잘 기능하고 있는지를 측정한 것이다(예: 잘 관리하는 50대는 30대의 생물학적 나이를 가짐). 저자는 생물학적 나이가 노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 책에서 권장하는 방법을 실천함으로써 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속한 사회는 나이가 들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퇴한다고 믿게 만들지만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날 때 매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하에서는 디팩 초프라 박사가 전하는 젊음을 되찾는 10가지 실천법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여기서 ‘젊음을 되찾아라’는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린다’는 의미다.


○ 실천 1. 인식을 바꾸어 젊음을 되찾아라

∙노화에 대한 인식 바꾸기(생체 지표 재설정, 예: 60세라면 49세 선택)

∙시간에 대한 인식 바꾸기(자기 참조, 초시간적 마음으로 전환)

∙몸에 대한 인식 바꾸기(몸은 에너지, 변형, 지성의 장)


○ 실천 2. 깊은 휴식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편안한 자각(하루에 두 번 20분간 명상)

∙편안한 수면(최소 6~8시간 숙면)


○ 실천 3. 건강한 음식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매일 6가지 맛(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 쓴맛, 떫은 맛) 그룹의 음식을 모두 섭취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단(신선한 음식, 점심 많이 저녁 적게)


책 마지막 부분 부록 ‘더 젊게, 더 오래 사는 레시피’에서는 세계 각국의 요리로 구성된 7가지 채식 식단을 소개한다(4인분 기준).


○ 실천 4. 영양 보충제로 젊음을 되찾아라

∙필수 영양소 공부하기, 영양 보충제 현명하게 사용하기

○ 실천 5. 몸과 마음의 통합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의식적 호흡(활력/잔정/이완 호흡)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운동(요가)


○ 실천 6. 규칙적인 운동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유산소 운동/근력 운동(각각)

∙30분 근력 강화 운동을 위한 7가지 기본 운동 소개(컬, 어깨 회전근, 팔 굽혀 펴기, 복부 크런치, 등 강화 운동, 허벅지 강화 운동, 발가락 들어 올리기)


○ 실천 7. 독소를 제거해 젊음을 되찾아라

∙해로운 식품 제거/해로운 감정 배출/해로운 관계 청산

∙판차카르마(Panchakarma)라는 해독 프로그램 소개


○ 실천 8. 유연함을 키워 젊음을 되찾아라

∙유연성 – 놓아버리는 법, 내려놓는 법 배우기

∙창의성 – 창의적 반응의 9가지 기본 단계를 의식하고 이용하기, 유연성 전제(유연성 없이는 창의성도 없음)


○ 실천 9. 사랑을 통해 젊음을 되찾아라

∙사랑은 표현되어야 한다(경청, 감사 표현, 애정 표현)

∙성 에너지(성욕은 신성하고 고결한 것)


○ 실천 10. 싱싱한 마음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젊은 마음 – 역동적, 활기, 호기심, 열정, 자발적, 유동성, 적응력

∙학습과 성장 – 평생 배움에 전념하기(예: 다양한 장르의 책 읽기)

∙장난기, 경쾌함, 웃음 – 웃음은 몸과 마음에 최고의 명약


‘이 책의 사용법’ 부분에서는 소개된 10가지 실천법을 한 주에 한 가지씩, 10주 동안 실천하여 습관을 만들라고 제안하고 있다. 내용을 쭉 살펴보면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은 하나도 없다. 10단계 비법만 꾸준히 실천하면 생물학적 나이는 15살이나 줄일 수 있다는데 이번만큼은 꼭 실행에 옮겨 습관화해야겠다. 지금 당장 내가 돌아가고 싶은 나이(지난 15년 이내)를 선택하고 ‘젊음 되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자! 그럼 나는 오늘부터 33살이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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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나비스쿨 출판사(@navischoolbook)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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