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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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면서 운다>란 책을 통해 김형경작가를 처음 만났다.
제목의 끌림 현상이란걸 느꼈다.
정말..새들은 모두 제 이름을 부르면서 운다...사람들이 새들의 울음 소리를 듣고 이름을 붙였든...어찌되었든...제목이 참 슬펐던 느낌.
책 내용도 그러했다.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가 섞인 글 속, 담담한 문체 속에서 느껴지던 눈물.
이 많은 걸 어떻게 이겨내려나.
이 많은 걸 언제 다 잊으려나.
내가 걱정되고 안쓰러웠던 느낌.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겨냈구나.
이렇게 글을 쓰며 풀어 냈구나.
이젠 내 아픔보다 타인의 아픔 보듬는게, 자신의 아픔 이겨내는 일임을 알게 됐다는 작가.

그의 천개의 공감속에, 내 맘도 녹아 천번의 위로가 됩니다.
˝괜찮아˝
˝너대로도 충분해˝
˝욕 먹어도 넌 소중해˝
그냥 지나치는 인사치레가 아니라,
내 머리 쓰다듬으며, 내 어깨 안아주며, 내 눈을 들여다 보며
하는 천번의 위로 속에....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 놓습니다.

엄마란 자리
아내란 자리
또 <나>란 자리.
빈틈도 많고, 소심하고, 치졸하고 ,욕심많고, 사악한 나이지만...
그래도 나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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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天 따 地 동시야 놀자 2
최명란 지음, 김선배 그림 / 비룡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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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을 받았답니다.
받자 마자, 울 아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2번정도 읽었을 겁니다.
읽을때 마다 느껴지는 감칠맛, 착착 감기는 동시의 재미들로 신나는 하루였답니다.
작가의 의도답게 동시를 읽으면서
몸으로 표현해 보기
또 따라 써 보기 도 해 보았습니다.

입구 자를 보며, 입도 벌려보고, 입 구를 닮은 사물들을 찾아 보기도 했답니다.
돌 석 자를 보면서는, 키득 키득 ,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 했구요,
돼지 해 동시를 읽곤...돼지는 살아 있는 냉장고란 말에..우리 냉장고에 이름 떡 하니 써서 붙였습니다.
일명 ˝누리 끼리 돼지 냉장고˝

내일은 스케치북을 펴 놓고, 아이와 색색의 연필들로 그려 볼까 합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일천 천은 아이가 생각하는 저녁 석은 무엇인지,
아이가 느끼는 한자의 느낌은 어떠한지..

그저 외우고 시험치는 도구가 되어 버린 한자.
유치원 다니는 옆집 아이의 꾸불 꾸불 재미없는 한자 쓰기 공책을 보며 마음 한켠 아렸답니다.
옆집 아이에게도 이 책을 빌려 주고 싶네요.
아이야..한자는 말이다..참 재미있는 글이란다, 그림도 되고 동시도 되고...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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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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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책들을 처음 접했을땐, 묘하게 경계심이 생기더군요.
아이 그림책관 왠지 거리감이 있는 톤과 느낌.
아이 그림책은 조금은 동화적이고 고와야 한다는망측한 고정관념 때문이었을까요?
그러다..
이 고릴라란 책을 읽곤...
울어 버렸습니다.
아이의 긴 그림자에 녹아 있는 외로움이 느껴져서,
아버지의 굳은 어깨가 어디선가 본 듯 해서,
꼬옥 껴앉은 아이의 인형, 어디선가 느껴 본 듯해서..
그랬습니다.
어릴적, 바쁘기만 했던 아버지.
그래서 언제나 제게 아버진 멀기만 했지요.
엄마와 언니들 사이에서도 늘 느꼈던 알 수없던 외로움은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었지요.
한번도 아버지 손을 잡고 외출한 기억이 없는 제게, 고릴라의 손을 잡은 아이의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 하네요.
이런게 아이를 위한 , 그림책인가 봅니다.
어른도 울게 하는, 마음을 울리는 책.
그래서 아이들이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좋아하나 봅니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니까요.
아이의 이야기를 대변해 주니까요.
유치한 말장난도, 동심천사주의도 아닌 현실속, 바로 나였었던, 혹은 주변의 아이의 모습이기도 한 그림책의 주인공들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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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아이 김홍도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지음, 유진희 그림 / 보림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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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천하고 싶은 인물이야기~~

바로 그림 그리는 아이 김홍도.
맨날 서당에서 졸고, 장난치기 일쑤인 김홍도.
그래도 집중 백프로에, 정말 행복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그림 그리는 일.
아이들..
모든것이 다 즐거울순 없지요.
행복하고, 그것만 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일 하나.
가슴에 품고 있다면, 꿈이 있다는 거겠지요.

그림을 좋아하는 김홍도와, 그런 김홍도에게 공부만을 강요하다,
결국 아들을 이해하려 하는 아버지의 모습.
그래서 결국 꿈을 이루웠다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꿈이란,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내가 잘하는 일을 하는 거란걸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정말 즐거워서 행복해서 그린 것 같은 신명이 느껴지지 않나요..)

요즘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이 없데요.
요즘 아이들은...
행복한 일이 없다는 군요.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갖고 싶어 잠도 오지 않는 물건도 없다는 군요.
요즘 아이들은....
소리내어 크게 웃고 싶은 일도 없다는 군요.
가슴에 묻어둘 서운함도, 슬픔도, 아픔도 모르고 크는 아이들.
그래서 가슴 펴며 크게 웃을 일도, 툭툭 털어낼 일도,
서랍장 깊숙히 몰래 용돈 모으며, 갖고 싶은 물건 살 꿈에 설레이는 일도
없다는군요.
다 그렇진 않겠죠.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세요.
한번만..
커 갈수록, 소리내어 웃는 법을 잊어 가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내가 뭘 하면 행복한지도, 무엇을 할때 행복한지도 모르는 아이들..
그러나 공부는 잘하는 아이들.

부모도 모르는, 부모도 잠깐 잊은 마음속에 있는 소망은
공부를 잘하는 것도
훌륭한 인물이 되는 것도 아닌
아이가 행복해지는 것...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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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오주석 지음 / 푸른역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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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림 입문서라고 할가요.
한국그림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자부심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특히 오주석님은 김홍도에 대한 대가라고 하시네요.애정도 깊으시구요.
그래서인지 표지를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로 하셨네요.
저자가 최고의 호랑이 그림이라고 칭찬한 그림이랍니다.
눈매며 호랑이의 무늬에 호랑이의 생태 습성까지 살린 멋진 모습...
아~~ 우리 나라 호랑이가 이렇구나란 걸 알게 해준 그림입니다.

이 책은,
먼저 우리 나라 그림의 감상 법칙을 알려 줍니다.
<옛사람의 눈으로 보고, 옛사람의 마음으로 보라>
1.그림의 대각선 길이1-1.5배 떨어진 거리에서 보기
2.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쓰다듬듯이 보라
(예전 우리는 세로쓰기가 원칙이었음으로, 옛그림은 세로쓰기로 보아야 한다는군요)
3.천천히 보라.

그리고 나서, 우리에게 익숙한 김홍도의 풍속도를 보여 줍니다.
그런데 정말 오른쪽위에서 왼쪽아래로 보면 보입니다.
무엇이 중심이고, 무엇을 말하려 했고, 그 시원하고 멋진 구도가 조금은 보인다고나 할가요.
그리고, 김홍도의 풍속화는 그림마다 손의 위치등이 다른 것이 특징인데요.
낙관으로 사용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저자는....풍속화 자체가 대량으로 서민들에게 공급되는 그림이라, 재미난 숨은 그림 찾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풍속화엔 언제나 서민이 더 잘생겼고, 또 <씨름>에서도 서민이 이기구요.
대신 양반을 위한 그림엔, 양반들이 더 멋있었겠지요?

책을 읽을 수록, 우리 그림의 아름다움과 대단함에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그리고..쬐금 부끄러운 생각도 든답니다.
세계의 명화,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 전시회는 가고 싶어 하면서, 외국의 오르세니 구겐하임미술관은 가고 싶으면서, 정작 우리 그림들은.....
이렇게 멋진 우리 그림들....직접 보고, 느끼고, 자랑스러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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