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 - 조선 시대 남자들의 집안 살림 이야기
정창권 지음 / 돌베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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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남자들은 살림의 달인!

기록의 나라답게, 조선양반들은 일기 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 날의 날씨부터, 찾아온 손님과 선물들, 노비들의 사소한 사건 사고나 성격, 장 볼 목록과 자식과 손자 손녀들에 대한 교육의 열정, 농사, 양봉, 매매, 재산증식 등 가족일기와 가계부의 역할을 겸비한 글씨기였다.
그들은 조선시대의 야무진 살림꾼들이었다. 그럼 조선의 여성들은? 출산, 그리고 같이 육아를 하고, 길쌈 등을 통해 경제적 활동을 해나갔다. 남편과 같이 가정을 꾸려나간 것.
퇴계이황은 첫 번째 아내와 사별하고, 30세에 안동 권씨와 재혼했다. 안동 권씨는 지적장애인이었고, 이황은 음식과 의복, 농사, 반찬, 노비, 세금 납부, 교육 등 모든 일을 다 해내면서 그 엄청난 공부까지 하면서 책도 쓴 것. 그렇지만 조선시대 그것은 이상할 일도 아니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 변질되기 전까지는 남자들의 살림은 참여가 아니라, 아내와 함께 당연히 같이 하는 것이었다.
성호 이익은 남성의 살림 참여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이를 비난하기도 했다.

조선 시대 남자들은 닭을 키우고, 양봉을 하고 자녀를 키우며, 주택과 집짓기와 보수와 이상와 집세, 장보기와 반찬거리 제공 등을 당연시했다.
실제로 조선남자들의 수많은 일기와 편지에는, 토지를 사고 뽕나무를 재배하거나, 과일나무를 키우고 채소를 가꾸고, 자녀교육의 힘듦, 노비를 관리하는 바쁜 일상이 담겨 있다
제사 또한 원래 4대 봉사가 아니었다. 6품 이상의 양반가에선 3대 봉사, 7품이하는 2대 봉사, 평민은 부모 제사만 지내면 되었던 것, 또한 이 제사 준비도 대부분은 남자들의 몫이었다.
그러던 것이 조선 후기에 너도나도 4대 봉사를 지내자, 성호 이익은 한끼 해결도 힘든 상황에서의 허례허식을 비난했다.
조선 선비들은 자녀교육을 도맡아했고, 딸 교육에도 힘썼다. 그래서 시와 그림에 능한 여인들이 많았고, 이런 딸 혹은 어머니 혹은 아내의 문집들을 발간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부부관계 또한 서로 손님 대하듯 예의와 공경이 당연시 되었다.

실제 추사 김정희는 두 살 어린 아내에게
“저번 가는 길에 보낸 편지는 보아 계시옵니까? 그 사이에 인편이 있었으나 편지를 못 보오니 부끄러워 답장을 아니하여 계시옵니까? 나는 마음이 매우 섭섭하옵니다.”
며 극존칭의 편지를 썼다.

미암 유희춘은 아내에게 술 한 동이와 함께 시를 보내기도 했다.
“눈이 내리니 바람이 더욱 차가워
그대가 추운 방에 앉아 잇을 것을 생각하네.
이 술이 비록 하품이지만,
차가운 속 따뜻하게 데워 줄 수 있으리”
아내 송덕봉은 다음 날 화답시를 보냈다.
“국화잎에 비록 눈발이 날리지만
은대(승문원)에는 따뜻한 방 있으리.
차가운 방에서 따뜻한 술 맏으니
속을 채울 수 있어 매우 고맙소 ”

남자들은 부엌 출입을 금했다?!
영조는 7년간 사옹원(조선시대 궁중음식을 맡아본 관청)에서 숙직하며, 숙종의 병간호를 했다. 음식을 받들고 탕약을 올린 것이다. 궁중요리 또한 대부분 대령숙수를 필두로 남자들이 도맡아했다. 관아 음식 또한 관아 주방의 반빗간이라 불리는 요리 잘하고 칼 잘 다루는 남자 관노의 몫이었다.
박지원 또한 요리를 잘해, 손수 고추장을 담그고 가족에게 보내기도 했다. 오희문은 된장과 식혜를 잘 만들었고, 세조 어의 전순의는 <식료찬요>, 서유구는 솥과 도마란 뜻의 <정조기> 등 여러 권의 요리책을 썼다.
조선 시대에는 자식이 요리해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 최고의 효였다. 그러니 남자들이 요리를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정원을 가꾸고, 과실수를 심어 제사를 대비하고, 살림을 규모 있게 살며 아내와 상의하는 모습은 우리가 생각했던 조선의 모습과 상이하다.
지금의 가부장적 모습은 일제강점기와 산업화에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집안은 공과 사가 함께 하는 공간이며, 열린 공간이자 남녀의 역할 또한 유동적이었다. 일제 식민지의 여자교육의 목표는 황국신민화와 현모양처 양성이었다. 일제에 의해 왜곡된 조작된 현모양처는 조선시대 남성이 담당하는 자녀교육을 여성의 몫으로 바꾸고, 남녀의 역할분담을 안과 밖, 사회와 가정으로 나누었다. 그래서 가정은 그저 쉬는 곳, 소비의 장소이며 바깥보다 중요하지 않은 장소로 만들어버렸다. 특히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남성은 직장인이자 군인으로 사회적 국가적인간으로 , 여성은 현모양처로 집안에서 주부의 역할을 하며 어머니와 아내로서 사랑과 헌신이란 정서적 역할까지 강제로 떠안게 되었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이런 역할분담은 고착화되었다. 그저 집안에서 자식과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희생하는 어머니상은 일제가 의도적으로 말살한 우리 전통과도 맞지 않다.
연대하며 가정을 꾸려나가고, 장을 담고 아내에게 반찬과 술을 보내고, 자식교육이 내맘같지 않다며 일기에 하소연을 쓰던, 아픈 아내를 위해 약을 만들고 자식과 손주들 교육에 필요한 책들을 필사하며 밤새던 아버지. 가정을 바로 세워야 나라도 바로 선다고 생각했던, 냇가에서 놀고 싶다는 아내를 위해 천막을 치고 낚시 준비를 하고, 아내의 시들을 모아 문집을 내던 조선시대의 아버지들은 어디로 간 걸까. 어쩌면 우리들도 왜곡된 매체와 책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에 세뇌당한 것인지도 모른다.

( 아래 사진은 조선시대 선비의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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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09 22:18   좋아요 4 | URL
고맙습니다 초란공님 평온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ㅎㅎ *^^*

잭와일드 2021-12-09 2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1-12-10 00:32   좋아요 1 | URL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bookholic 2021-12-09 23: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늘 당연한^^
이달의 당선작
엄청 축하드려요~~^^

mini74 2021-12-10 00:32   좋아요 3 | URL
앗 그런 부끄런 말씀을 ㅠㅠ 고맙습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12-10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당근 예상했음요. 책과 담쌓은 옆지기는 결국 이 책을 잠시 펼쳤다 접었고, 저 역시 바쁜 일로 펼치지도 못하고 반납했다죠^^;;; 그러나 미니님의 훌륭한 리뷰로 읽은 셈^^ 축하드려요~~~^^

mini74 2021-12-10 07:26   좋아요 2 | URL
ㅎㅎ 뭔가 모습이 그려져요. 저도 잠시 펼쳤다가 갖다주는 책들이 ㅠㅠ 고맙습니디 ~

러블리땡 2021-12-10 0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미니님 글 읽고 이 책 궁금해졌던게 생각이 나네요 ㅎㅎ

mini74 2021-12-10 07:26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러블리땡님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드디어 금요일입니다 *^^*

독서괭 2021-12-10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헛 이런 재미난 책과 리뷰가 있었다니?? 우선 당선 축하드리고요,
조선시대 부부의 역할이 이랬단 말이죠? 부엌일은 여자일 몫이라고 하는 망말이 조선의 것이 아니었군요.. 일제.. 이 나쁜 일제..-ㅁ-
편지도 근사해요.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mini74 2021-12-10 20:48   좋아요 0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축하 고맙습니다 독서괭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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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서보 머그더 지음, 김보국 옮김 / 프시케의숲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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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절에 다녀오셨다면서 엄마가 내 손목에 팔찌 하나를 끼워주셨다
“뭐꼬?”
“이거 끼믄 오래 산단다. 건강하게 “
팔순노모가 중년의 막내에게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팔찌를 끼워주는 모습이 뭔가 좀 우습고 짠하다
거기다 천원도 허투루 안 쓰는 울 엄마, 팔찌에 쓰인 가격표가 거금 8000원이다.
엄마는 아이들 나오는 프로를 좋아하신다. 손주들 생각이 나서 그러신가 해서 여쭤봤더니 뜻밖의 대답이었다. 전쟁영화를 보면 그 시절 전쟁생각이 나서 무섭다고, 가난하고 배고프고 우는 걸 보면 피난가던 생각이 나서 싫다신다. 그저 이젠 좋은 기억만 떠올리고 싶으시단다. 그 좋은 기억이란게 드문 드문 어린 시절, 엄마의 엄마와 손 잡고 나물 캐고, 불 때서 밥 하던 그 따숩던 추억이란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을 보면 엄마도 그 아이들 나이가 돼서 노는 것 같단다.
엄마는 내 마음을 속속들이 알지만, 아직도 나는 엄마 마음을 짐작도 못하겠다. 그 마음 속속들이 나와 언니들과 오빠가 있다는 것만은 알겠다. 그리고 나보다 어린 아이 하나도 있다. 엄마 마음 속 아이가 아이답게 밝고 환하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대전에 사는 친구가 울먹이며 전화가 왔다. 늦둥이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 아이 하나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이제 13살. 어린 그 아이가. 성적이 점수가 뭐라고 라는 말조차, 아이의 죽음조차 쓰기가 힘들다. 아이가 어떤 마음이었을지조차 조심스럽다. 부모 마음은 그럴테지. 좋은 선택이라 믿었겠지. 꽃길을 걷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까
내가 예전 살던 동네는 교육열로 유명했고 해마다 아이 하나는 어디에선가 추락했지만, 동네 분위기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미련없이 그 동네를 떠났지만, 그 동네에서도 비보는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 혹은 사랑하는 이가, 그 아이의 마음을 열고 다가설 수 있게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날이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일. 팔순노모의 팔찌에 담긴 그 마음을 부모라면 갖고 있을텐데 그렇게 보내고 어찌 살지 먹먹해져 온다. 할 수 있는건 그저 기도와 바람뿐이다.


도어라는 책을 읽고 끄적끄적 몇 줄을 쓰고도 올리지 못했다. 마음이라는게 그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무엇일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앞에서 속수무책일수 있을지, 그 사람의 선택이 죽음이라도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그 마음들은 왜 그리 삐걱거리며 혹은 서로 다른 시간에 혹은 다른 방향으로 열리는지.


 
그녀, 에메렌츠, 나는,
어릴 적엔 겁도 없이 많은 문을 두드렸다. 문 뒤에 열린 공간들이 두렵지 않았다. 문 뒤로 사연들이 쌓여가며 이젠 조금씩 두려워졌다. 가끔 아주 가끔 누군가의 여리고 순한 눈빛들이 문을 여는 열쇠가 되곤 했지만, 보통은 남는 건 후회였다. 타인의 문 안을 보는 것, 내 문을 열어주는 것에도 지쳤다. 그저 길 위의 눈을 쓸고, 내가 필요한 이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누군가의 고독을 위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먼저 두드리는 것을 그쳤고, 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엔 없는 척 숨죽였다. 내 문 안엔 너무 많은 죽음이 먼지로, 거울로, 소파로, 의자로 서랍으로 남겨져 있다. 세월에 낡아가고 사라져 갈 그 죽음들을 그렇게 금고로 막아놓은 방 안에 가둬두고 살아간다.
그러다 어설픈, 20살 어린 작가를 만났다. 어설프고 쉽게 분노하고 조급하고 생각도 짧다. 그러나 자꾸만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너무 사랑해서 오히려 해가 되어버린 어린 암소, 벼락에 재가 되어 버린 쌍둥이 동생들, 우물에 뛰어들어 버린 아름다운 엄마, 평판을 버리며 지켰던 어느 유대인 아이, 그리고 내 고양이들. 혼자 살아갈 생존능력도 없고 한없이 약한 그 존재. 그들을 나는 모두 “비욜라”라고 부른다.
 

(마음을 문에 비유하곤 한다. 들어오지 못하고 문밖에서 서성이고, 문을 부수고 들어와 헤집어 놓고, 불을 지르고, 낡아가고, 부서진다. 바람이 들어오고 햇살이 비치지만, 간혹 빗줄기에 바닥부터 썩어가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는 꽃묶음을 매달고 있기도 한, 그렇게 들뜨고 썩어 빛 바랜 후 소멸하는 문.)
 

아버지도 새아버지도 죽었다.
쌍둥이 동생들은 벼락에 맞아 죽었다.
어머니는 우물로 뛰어내려 자살했다.
9살에 이 모든 일을 겪고, 외할아버지에게 버림받고 하녀가 되었다.
사랑을 했지만,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에게는 버림받았고, 누군가는 사기를 쳤다.
그리고 보통사람의 5배의 일을 하며, 퉁명스러운 말투 속에 여전히 그럼에도 사람을 도우며 살아가는 그녀, 에메렌츠와 그녀보다 20년 어린 작가의 이야기다.
 

눈이 참 많이도 오는 동네다
참나무처럼 야무진 덩치에 단호한 입매의 여인이 커다란 빗자루로 연신 눈길을 쓸고 있다. 마치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쓸고 또 쓸어도 눈은 길 위로 연하게, 그러다 점점 짙게 쌓여간다. 충성스런 비욜라는 그런 그녀를 지켜본다. 가장 믿고 사랑하는 그녀, 주변의 사소한 움직임들에 귀를 쫑긋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킨다. 그녀의 또 다른 비욜라는 창가에서 그녀를 지켜본다. 딱하기도 하고 도와줄까 싶지만, 결국 그 비욜라는 자신의 따뜻한 자리에 앉아 타자기를 두드린다. 딱 거기까지이다. 그녀와 그녀가 사랑하는 비욜라의 관계는.
 

책 속에서 여름에는 첫 번째 체리였고, 가을에는 영근 밤, 겨울에는 화톳불에 익힌 호박 봄에는 관목의 첫 봉오리였다라는 에메렌츠, 그녀는 문을 닫고 조용히 운명에 거스름없이 사라지길 바랐다.
그렇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 같이 차를 마시고, 숨겨둔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이가, 문 안에서 죽어갈 때 문밖에서 그저 기다리기만 할 수 있을까.
 
책 속에서,
1.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때에는 알지 못했다. 애정은 온화하고 규정된 틀에 맞게, 또한 분명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를 대신해서도 그 애정의 형태를 내가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2.에메렌츠에게 그냥 보통의 삶은 필요없어요. 에메렌츠에게는 그녀 자신만의 삶이 필요한데, 그것은 벌써 없어져 버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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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1-04 16: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마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더 많이 물어보고 알아야겠다 생각이 드네용~
13살 어린아이의 죽음이 황망하네요. 성적 그게 뭐라고...
미니님 건강하고 오래 사실 거 미리 축하드립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진짜 최고인듯~👍

mini74 2021-11-04 17:11   좋아요 5 | URL
제 취향은 아니지만 ㅎㅎ 소중히 아껴가며 오래 오래 끼려고요. 툐툐님은 잘 하고 계시잖아요. 물구나무 서서 물어보면 어머님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ㅎㅎ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살게요 ~~ ❤️

새파랑 2021-11-04 17: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어머니의 말씀이 감동적이면서 애잔하네요 ㅜㅜ
13살 어린이 이야기도 그렇고 참 안타깝네요. 다 행복하자고 하는 건데...

이 책 완전 제 스타일인듯 합니다~!!

mini74 2021-11-04 17:15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깨 추천 ! 원래 울 엄마 개그담당이신데 가끔 그러세요 ㅎㅎ

오늘도 맑음 2021-11-04 17: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2분 남짓 남은 찰나에 글을 남깁니다.
문에 대한 표현이 정말 멋집니다ㅠㅠ
늘 느끼는 감정이지만, 미니님의 글은 참 따뜻하고, 깊습니다. 쓰는 이의 마음이 글로 이어져 그런것이겠지요~ 미니님도 분명 아이들의 멋진 어머니시겠지요.......^^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헤어짐 없이 건강하셨음 좋겠습니다.

mini74 2021-11-04 17:20   좋아요 5 | URL
뭉클하네요 ㅠㅠ 맑음님 댓글이 더 따뜻한데요. 고맙습니다 맑음님. 퇴근길 꼭 안전 편안하게 가셔서 딸기랑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저녁도 맛나게 드세요 *^^*

scott 2021-11-04 17: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헝가리 작가의 작품 보다
가족을 위해 불공을 드리는 막내딸에게 건강하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긴 팔찌
8000원이라는 가격은 엉겁의 세월을 지나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 그 이상인 것 같습니다

뭉클한 미니님의 글,
맑음님 말씀처럼 세상의 모든 어머님들 건강하게,,
자식 사랑만큼 미니님 건강도 잘 챙기세요 ^^


mini74 2021-11-04 17:38   좋아요 4 | URL
고맙습니다 스콧님 ~ 스콧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

미미 2021-11-04 18: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못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저를 위해 했던 셀 수 없는 것들,포기했던 것들이 다 그 말인걸 깨닫고 슬프고 고맙더라구요. 마음을 문에 비유한다는 대목이 유독 와닿아요~♡ 미니님 굿밤되세요!

mini74 2021-11-04 18:16   좋아요 4 | URL
온 마음과 행동으로 보여주신거 같아요. 미미님 말씀에 공감*^^* 미미님도 행복한 저녁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1-11-04 18: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문에 대한 의미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내 앞에, 또는 나의 가족앞에 있는 문 안엔 어떤 것이 있는지도 관심 가져야겠어요~~
우리 어머니들의 문 안엔 죄다 자식들만 들어 있는것 같아요^^

mini74 2021-11-04 18:35   좋아요 5 | URL
정말 그런거 같아요. 엄마에겐 자식들이 전부, 거기다 영원한 애기같은 존재 ㅎㅎ *^^*

coolcat329 2021-11-04 1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메렌츠...참 잊을 수 없는 주인공입니다.
처음 읽은 헝가리 소설이었던거 같은데 참 인상깊었어요.

mini74 2021-11-04 19:37   좋아요 3 | URL
정말 독특하고 인상 깊었어요. 볼수록 알수록 매력있는 인물 *^^*

Falstaff 2021-11-04 20: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으로 향하는 추억 소환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정말 공감하면서 읽은 작품이예요. 대단하고 아름다운 고집. ^^;;

mini74 2021-11-04 20:02   좋아요 4 | URL
공감합니다.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이에요.~~

오거서 2021-11-04 2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극단적 선택을 하였다는 아이의 부모는 장수 팔찌를 사주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이의 문제라기보다 부모의 문제라고 봅니다.
미니님은 엄마가 사준 팔찌 덕에 무병장수 하시리라 믿어요 ^^;

mini74 2021-11-04 20:07   좋아요 3 | URL
대전에서 공부 엄청 시키는 걸로 유명한 학원이라 ㅠㅠ 안타깝지요. 오거서님 편한 저녁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1-04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성적이 뭐라고요.
다 잘 살자고 하는 건데요.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런 소식 들으면 마음아프네요.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11-04 22:05   좋아요 1 | URL
저도 듣고 마음이 아팠어요.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밤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1-11-04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3살, 상상이 안가네요.ㅠ

mini74 2021-11-04 22:36   좋아요 1 | URL
너무 어리고 너무 예쁜 나이죠.

바람돌이 2021-11-05 0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의 마지막 문장 문을 열고 들어가 같이 차를 마시고, 숨겨둔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이가, 문 안에서 죽어갈 때 문밖에서 그저 기다리기만 할 수 있을까. 이말에 훅 끌리네요. 이 책을 봐야 할거 같아요. 오늘도 제게 또 한권의 책이 왔습니다. ^^

라로 2021-11-06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일기에서 보고 패스했는데 미니님 리뷰 읽고 급 읽고 싶어졌어요!!!

singri 2022-02-10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고수가 흑흑거리면서 엄마도 아니고 어머니 감사합니다 하던거 생각나네요. 전 어머니라고 말해본적이 없어서 어색했는데 감사하단이야기도 해본적이 없긴 마찬가지에요. 엄마는 늘 옆에서 뭐 모자른게 없나 챙기기 바쁜데 (절팔찌포함)
자주 가보지도 못하고 그렇네요.
그런 엄마생각도 나고 13살 아이도 생각나고 11살되는 딸래미한테 좀전에도 공부좀하자하고 말한것도 생각나는 글입니다. 문이 마음에 딱 떨어지는 표현들과 20살 차이나는 두사람은 또 어떤관계일지 궁금해요.
 

푸른수염 다시 읽기~
옛날 옛적에~ 로 주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은 권선징악이나 어떠한 행동들이 사회적으로 배척받는지에 대해 굉장히 잔인하고 선명하게 낙인찍는 효과가 있다. 어릴 적 들은 그런 이야기들은 꽤 오랫동안 두려움을 주기도 하며, 이유 없이 대상에 대한 혐오를 심어준다. 계모, 숲속, 호기심, 이복동생, 낯선 남자들, 늑대, 쓸데없는 질문, 반항. 그와 반대로 대책 없는 낭만을 심어주기도 한다. 왕자, 사또, 잘생긴 누군가. 그렇게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이야기에서, 똑같이 낯선 왕자는 잘도 따라나서는 걸까. 정확하게 서로 등본이나 증명서 등을 주고받은 것도 아니고, 서로를 알고 지낸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닌데.
그러니 말 잘 듣고, 조용히 사고 치지 말고 있다가, 사회가 혹은 부모가 용인하는 상대가 나타나면 두말하지 말고 즐겁게 따라나서라는 이야기다. 여성은 마치 포대 자루처럼 욕망도 없고 그저 가문이나 아버지의 도구로 쓰이던 시절, 그러니 괜히 숲속을 뛰어다니다 나쁜 평판이나 소문내지 말고 비싼 값에 교환가능하도록 조용히 살 것.
남자들은 전쟁에 나가 나라와 세상을 위해 싸우고 목숨을 걸고 명예를 얻는데, 여자들은 꽃 따다가 호기심에 문을 열어봤다가 “거 봐라, 부모 말 안 듣더니.” 하며 장렬히 죽음을 맞이한다. 가해자는 없다. 그저 그런 곳에 간 피해자가 스스로를 가해한 것, 죽어도 억울할 것 없는 죽음이다.
사실 구전동화나 민담은 긴긴밤 어른들의 놀이였다. 야하기도 하며 삶의 거친 웃음도 담긴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긴긴밤의 권태나 혹은 끝나지 않을 노동의 힘듦을 잠시 잊는 역할. 그런 민담들이 아이용으로 바뀌면서 그 속에 숨어있던 아낙네들의 지혜와 풍자들은 사라지고, 억지스런 교훈들이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바로잡고자, 아니 맘에 들지 않아 새로 쓰고자 한 이가 바로 앤절라 카터다.

제일 무서웠던 이야기하면 내겐 “푸른 수염”이다. 푸르스름한 수염과 기괴한 모습과 큰 덩치, 그리고 바들바들 떠는 작고 아름다운 새신부, 그리고 피로 물든 방은 사실 아이들이 읽기엔 너무 과하게 무서운 이야기.
마치 에로스와 프시케의 이야기처럼, 여기서도 여자들의 호기심이 문제가 된다. (에로스가 하지 말라고 한 일, 에로스의 얼굴을 몰래 훔쳐보다 촛농이 떨어져 들키고,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푸시케는 온갖 어려움 끝에 다시 에로스를 만나게 된다. 금기를 깨게 한 것은 여기서도 프시케의 언니, 왜 친언니조차도 동생의 행복을 질투하며 꼬드기는 존재로 나오는걸까.)
실상은 여자들의 아니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용해 금기를 만들고, 금기를 어길 시는 살인을 저지르는 변태살인마 이야기일뿐이다. 새신부는 언니의 유혹에, 푸른수염인 남편이 절대로 열지 말라는 방을 열게 되고, 그곳에 예전 신부들이 시체로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결국 놀라서 열쇠를 떨어뜨리고, 그 열쇠의 피는 지워지지 않는다. 푸른수염에게 죽음을 맞게 되는 그 순간, 오빠들이 달려와서 구해주는 이야기가 앤절라 카터의 <피로 물든 방>에서는 위험을 느낀 엄마가 말을 타고 달려와 딸을 구한다.

“엄마처럼 거센 사람은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모자가 바람에 실려 바다로 날아가서 엄마의 머리카락은 마치 흰 갈기털 같았고, 검은 망사스타킹을 신은 다리는 허벅지까지 드러나고, 치마는 허리춤에 끼워져 잇고, 한 손은 뒷다리로 일어서는 말의 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아버지의 권총을 잡고 있었으며, 엄마 뒤에는 사나운 정의의 목격자처럼 거칠고 무정한 바다의 파도가 보였다.” (67쪽)
푸른 수염이 간과한 것은, 주인공의 엄마가 열여덞 살 생일날 하노이 북쪽 산에 있는 마을을 습격한 식인 호랑이를 처치한 적이 있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인 나는 조금 더 주체적인 인물로, 가난을 벗어나고자 청혼을 허락했으며 자신의 성욕에 대해 알게 되는 인물로 나온다.
<푸른 수염>은 다양하게 해석되고 변용되었다.
아멜리 노통브의 <푸른 수염>에서는 아홉 번째 세입자 사튀르닌이 집주인인 돈 엘레미오를 처단한다. 죽은 전처들의 시신을 본 대가로 죽음을 맞는 새신부들, 그런 첫 번째 신부는 어떻게 죽게 된 걸까에 대한 해답은 하성란 작가의 <푸른수염의 첫 번째 아내>에서 사회적 약자(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그리고 첫 번째 아내는 죽지 않았다.

<피로 물든 방>은 푸른수염,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장화 신은 고양이, 발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앤절라 카터의 동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행동하며, 희생양이 아닌 적극적인 인물로 책략과 기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성 역할과 가부장제에 대해 과감하게 반기를 드는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면뿐만이 아니라, 문장들이 아름답다. 배경묘사와 몽환적 분위기들이 어른들의 동화를 제대로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이 여성들의 책략이 오고가던 그 밤의 이야기들이, 샤를페로란 여성의 입에서 ,그림형제란 남자들의 손으로, 그리고 어린이용으로 훼손되고 달라져버린 옛 민담들의 본 모습과 가장 닮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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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31 18: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

mini74 2021-10-31 18:24   좋아요 4 | URL
고맙습니다 스콧님 ~ 🎃

scott 2021-11-01 00:45   좋아요 0 | URL
오 이 모든 책들이 옛날 동화에서 모티브를!
앤절라 카터 작품은 많이 번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라 워터스의 창작 스승인데 ㅎㅎㅎ

오거서 2021-10-31 18: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헉 1등 따라잡기 힘듬… ^^;

mini74 2021-10-31 18:27   좋아요 4 | URL
앗 오거서님은 수레를 끌고 오셔야 돼서 그런거 아니신가요 ㅎㅎ 오거서님 고맙습니다 오거서님도 해피 🎃

오거서 2021-10-31 18:40   좋아요 4 | URL
미니님이 추천하시는 책들을 퍼다 날라야 하니까 수레가 필요해요. 해피~ ㅎㅎㅎㅎㅎ

미미 2021-10-31 1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인간짐승보다 더 무서운 제목인데요?!!ㅎㅎㅎ 할로윈데이 맞춤소설!!!♡(((༼•̫͡•༽)))♡

mini74 2021-10-31 19:11   좋아요 3 | URL
헉 미미님 말씀대로 제목이 ㅎㅎ 좀 그렇네요 ㅎㅎ ~~ 미미님도 해피 🎃

Falstaff 2021-10-31 1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카터 누님의 방으로 진입하셨군요!
축하합니다. 써커스의 밤과 매직 토이 샵까지는 달리셔야 되겠습니다. ㅋㅋㅋㅋ

mini74 2021-10-31 19:27   좋아요 3 | URL
헉 검색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폴스타프님 *^^*

새파랑 2021-10-31 19: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제목부터 표지까지 좀 으스스한데 책 내용도 좀 그렇군요. 말로만 들어본 푸른 수염이 저거였군요 ㅋ 미니님 은근 호러 마니아 이신듯~!!

mini74 2021-10-31 20:28   좋아요 3 | URL
으스스하고 재미있어요 ㅎㅎ

붕붕툐툐 2021-10-31 2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푸른 수염 제목은 넘 익숙한데, 작가가 초면이네요~ 제가 익숙한 이유는 아마도 아멜리 뉴통브 책 때문인 거 같기도 하네요~ <피로 물든 방>이라니 무서워서 밤엔 못 읽을 듯요!ㅎㅎㅎㅎ

mini74 2021-10-31 20:54   좋아요 3 | URL
무섭기도 하지만 통쾌한 면도 많답니다 툐툐님 *^^*

페넬로페 2021-10-31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들한테 저런 엽기와 혐오적인 것이 없으면 사는게 좀 심심한가 봐요~~
10월의 마지막 밤에 느끼는 으스스함이네요^^

mini74 2021-10-31 23:28   좋아요 1 | URL
ㅎㅎ 그래서 핼러윈도 이렇게 인기인걸까요. ~~ 10월의 마지막 밤 그래도 페넬로페님 따뜻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

하나의책장 2021-10-31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은근 무섭네요😳 미니님 글 읽고나니 문득 [흑설공주 이야기]도 자연스레 떠오르네요!ㅎㅎ

mini74 2021-10-31 23:34   좋아요 0 | URL
아 한때 많이 읽었지요. 새로운 시선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다락방 2021-11-01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로 물든 방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단편입니다. 젊은 신부를 데리러 오는 것이 왕자도 아니고 기사도 아니고 엄!마! 라는 것은 제가 읽어본 그 어떤 구원서사, 영웅서사보다 짜릿합니다. 후훗.

mini74 2021-11-01 10:1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엄마 짱 멋지심!!*^^*

서니데이 2021-11-03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로 물든 방, 제목은 많이 봤는데 그게 그런 이야기였군요.
새로 나온 책들은 너무 많아서 읽어도 시간 지나면 잘 기억이 안 나는 것들 많은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11-03 00:37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그래요. 서니데이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

레삭매냐 2021-11-03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른 수염의 전설...

다른 방식으로 고 전설에 접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 그런 리뷰였습니다.

mini74 2021-11-04 13:12   좋아요 0 | URL
저도 책 읽으며 그런 생각 들었어요. 막 다양헌 상상이 떠오르지요. ㅎㅎ

오늘도 맑음 2021-11-04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었습니다. 미니님ㅠㅠ 저희 집으로 똘망이 친구 푸들 딸기가 일주일 전부터 객식구로 와있습니다. 지인 가족인데.......... 어쩌다 한 달 정도 저희 집에 함께 있기로 했어요....... 요즘 일도 바쁜데, 퇴근 후 산책을 한 두시간씩 하다보니~ 밥 먹이고, 양치도 시키고, 옷도 입히고ㅠㅠ 잠도 같이 자려고 해서 수면시간도 부족하네요ㅠㅠ 미니님의 멋진 글도 마음이 급하다 보니 집중이 잘 안돼네요~ 세상에나.... 그래도 아이는 참으로 예쁩니다. 미니님의 똘망이에 대한 사랑을 저도 알것 같아요~!! 다시 또 정신 차리고 찾아 뵙겠습니다~!!

mini74 2021-11-04 16:26   좋아요 2 | URL
양치도 하나봐요. 아이 귀여워라. 울 똘망이는 양치를 너무너무 싫어해서 ㅠㅠ 맑음님이 정말 예쁘게 잘 봐주셔서 지인분 정말 좋겠어요 강아지가 아기같은 면이 있지요 ㅎㅎ 예쁜 추억 많이 만드세요 *^^*
 
슬픈 짐승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9
모니카 마론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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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전에 당신은 누구였나요

일년 전에 당신은 누구였나요. 바로 대답이 나올 수 있을까. 일년 전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벽 사이에서 동과 서로 나뉘어 살던 이들이, 어느 날 눈을 뜨니 그 벽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일년이 흐른 지금, 일년 전 내가 누구였는지 말할 수 있을까.

내 운명의 상대를 저 따위 벽에 의해 결국 만나지 못했고, 그래서 그냥저냥 현실과 타협하며 사랑하고 결혼하고 삶을 이어갔다. 그런데 벽이 무너지고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면?

주인공은 마치 암시처럼 사랑은 그대를 차지하거나 아니면 죽는 것 이라 말한다.
여성으로 이루어진 아마존족의 여왕 으로 적장을 사랑하지만 오해로 그를 죽이고 자신도 자결하는 펜테질리아를 언급하는 부분애서 어쩌면 이 소설은 결말을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독출신 고생물학자인 주인공과 서독출신 유부남 프란츠의 불륜 이야기다. 뻔한 결말로 달려가지만, 뻔해 보이지 않는 것은 둘 사이의 프란츠가 그어놓는 경계와 , 주인공이 느끼는 빼앗긴 운명적 사랑에 대한 집착이다
로마인과 야만인 사이의 경계라는 하드리아누스의 방벽을 보러가는 프란츠 부부의 모습과 동독인인 주인공을 야만인의 범주에 놓는 모습에서 동독과 서독의 통합 속 경계가, 오랜 세월 그어진 벽으로 인한 주인공의 박탈감과 집착을 조금은 이해하게 해준다.
매일마다 달라지는 동독의 도시와 동독인의 삶에서 주인공이 영원한 사랑에 집착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그런 사랑을 의심하고 불안해 하는 것도 당연한 것.
이 소설을 읽으며 윌리엄 포크너의 < 에밀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 가 떠올랐다. 주인공 또한 에밀리처럼 자신이 만들어놓은 시간의 방안에서 프란츠를 놓아주지 못한체, 프란츠를 느끼고 프란츠를 만지며 그렇게 자신을 잃어간다.

뼈대만 남은 브로키오사우러스를 아름답게 여기며, 브로키오사우러스의 여사제를 자청하던 주인공을 보면서 그들의 사랑도 뼈대만 남아 화석으로 굳어졌다.

그저 그럴듯한 불륜의 이야기가 작가의 문장과 특이한 시대상황으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었다.
같은 시간대를 살았지만 인간이 만든 장벽을 사이로 너무나 다른 교육과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 거대한 벽이 허물어지면서 동독인들은 외롭고 외로워졌다. 그들이 아는 거리와 광장은 사라지고 이름이 바뀌고 집도 잃었고 직업도 바뀌었다. 거기다 사랑까지 잃은 슬픈 짐승.

( 모니카 마론은 서독에서 태어나, 동독에서 성장, 다시 서독으로 이주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다. )

어떤 사람이 평범하게 성장한 자녀나 손자들까지 두고 있는 나이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심장발작의 위험이 있는 그런 나이에 이제야 놓치고 살았던 청춘의 사랑을 만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면, 내가 기억하는 한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우스운 일로 여겼을 것이다. 나 자신도 사월 어느 날 저녁 뇌 안에서 양극이 바뀌기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공룡과도 같아서,
모든 세상이 그들의 죽음을 즐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로미오와 줄리엣, 안나 카레니나, 펜테질레아, 항상 죽음만이 있고, 항상 불가능한 것에 대한 쾌락이 있다. 사람들이 핑계로 삼는 것처럼 그렇게 사랑에 무능력하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사람들은 청춘의 사랑이 없는 불행한 영혼들에 의해서, 언제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일찍 죽음의 공포 속에서 소리치면서 그들의 사랑을 몸 밖으로 내보냈던 불행한 영혼들에 의해서 그렇게 믿도록 설득을 당하는 것이다.

나는 내 연인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도움닫기를 한 뒤 정확한 도약 지점을 놓쳐서는 안 되는 높이뛰기 선수처럼 자로 잰 듯한 걸음걸이로, 느릿느릿 내 집에 들어설 때 그의 모습이 어땠는지 알고 있다.
그가 조금 전까지 이 방에 있었던 것처럼 그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날이 어두워지고 몸이 노곤해지면 그의 두 팔이 내 등을 감싸 안는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그가 왜 나를 떠났는지는 잊었다.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젊었을 때는 젊은 나이에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안에 너무나 많은 젊음, 너무나 많은 시작이 있었으므로 끝이란 것은 좀처럼 가늠이 안 되는 것이었고 또 아름답게만 생각되었다. 서서히 몰락해가는 것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것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지금 나는 백 살이다. 그리고 아직 살아 있다. 어쩌면 이제 겨우 아흔 살일 수도 있다. 정확히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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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28 22: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 ^^

mini74 2021-10-28 22:45   좋아요 5 | URL
ㅎㅎ 스콧님 👍고맙습니다 ~~

scott 2021-10-29 00:04   좋아요 2 | URL
이 책 엄청 슬플것 같네요
[모든 세상이 그들의 죽음을 즐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로미오와 줄리엣, 안나 카레니나, 펜테질레아, 항상 죽음만이 있고, 항상 불가능한 것에 대한 쾌락이 있다.]

작가의 자전적인 삶이 들어간 작품, 슬픈 짐승
우리모두 결국엔 ㅠ.ㅠ

새파랑 2021-10-28 22: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일단 1등~!
미니님 쓰신 이야기만 읽어도 저는 왜이리 안타까울까요 ㅜㅜ 불륜이야기지만 그래도 슬퍼보여요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미 보관함에) 꼭 읽어야지^^

새파랑 2021-10-28 22:44   좋아요 4 | URL
앗 글쓰다보니 2등? 🤣

mini74 2021-10-28 22:45   좋아요 4 | URL
좋았습니다 *^^*

붕붕툐툐 2021-10-28 22:5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앗싸! 3등!!
저도 시방 슬픈 짐승인 거 같아요!!ㅎㅎㅎㅎㅎ

mini74 2021-10-28 22:52   좋아요 6 | URL
아니 누가 툐툐님을 ! ㅎㅎ 다시 행복한 짐승으로 ~ 저는 배부른 짐승 ㅠㅠ 이옵니다 ~

잠자냥 2021-10-28 22:55   좋아요 6 | URL
툐툐 쌤 댓글에 시방 맥주 마시다가 뿜었다는 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10-28 23:13   좋아요 6 | URL
뿜2입니다ㅋㅋㅋㅋ쥬스 마신뒤라 다행이라능ㅋㅋ

붕붕툐툐 2021-10-28 23:57   좋아요 6 | URL
다들 소녀감성~ 별 거 아닌 거에 뿜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김춘수의 꽃의 위한 서시 첫행 따라한 거 다 아시잖아요~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ㅎㅎㅎㅎㅎ

미미 2021-10-28 23: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짐승 시리즈는 필독같아요~♡ 얼마전 무너진 독일의 장벽에 관한 다큐봤는데 분단국가에 살면서도 실감할 수 없는 아픈이야기들로 눈물 나더라구요.

mini74 2021-10-28 23:12   좋아요 5 | URL
ㅎㅎ 짐승 시리즈 ~ 맞네요. 동독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한다고. 자유는 얻었지만 유년과 자신의 삶 일부분을 폄하당허는 건 서글픈 일인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1-10-29 00: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슬픈 짐승이라는 제목이 의미심장하고~~
이 제목을 읽으면 누구나 다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어요^^
인간을 가로막는 벽의 종류가 다양한데 이 소설의 내용이 아플것 같아요**

mini74 2021-10-29 00:03   좋아요 4 | URL
ㅠㅠ 다양한 벽, 그리고 진짜 뱍도 나오고, 저는 주인공이 어릴 적 배운 스탈린 찬양노래 부를때도 좀 슬펐습니다 ㅠㅠ

coolcat329 2021-10-29 1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불안한 시대를 배경으로 자기 자신마저도 파괴하는 지독한 사랑 이야기. 저도 참 인상깊었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0-30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석화되는 사랑 이야기일까요. 또한 사랑은 시대를 이어 계속 반복된다는. 외롭고 외로워진 인생이 사랑까지 잃었다는 말에 울컥해졌어요. ㅠ

초딩 2021-10-31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년 전에 당신은 누구였나요

어떤 이전 상태를 지금의 상황으로 반문하는 제목이 너무 멋집니다.
과거로 향한 질문은 대비된 현재를 부각 시키고 또 자각 시키는 것 같습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그레이스 2021-11-04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장, 저장, 정장 ㅎㅎ
행복백화점, 꿈 구입했죠^^

페넬로페 2023-10-30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이 소설을 읽었어요
저도 포크너의 ‘에밀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가 생각났어요^^
 
다정소감 - 다정이 남긴 작고 소중한 감정들
김혼비 지음 / (주)안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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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순간들에 감사하며

힘들 때 고단할 때, 지칠 때, 내가 싫을 때. 사실 이 중에서 제일 곤란할 때가 내가 실고 미울 때다. 타인이 미울 땐 안 만나면 그만이지만 내가 미울 땐 거울 속의 날 보며 욕하는 거 말곤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다정한 그 순간, 다정했던 그 기억이 아닐까. (나에게 다정했던, 내가 다정했던 그 순간을 추억하면 내가 조금은 덜 미워보이지 않을까. )
나 혹은 너, 또는 서로에게 다정했던 기억들.
작가는 그러한 다정한 순간들, 그 소중한 기억들로 계속 나아간다고 말한다.
비행승무원 초년 시절, 올림머리와 화장엔 젬병인 작가를 위해 새벽에 달려와 준 친구들의 헤어스프레이아 드라이어 소리.
너도 내 나이가 되면 할 수 있다며 철봉에 매달려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50대의 축구부 언니들.
그런 연대와 다정함 덕분에, 오히려 위선이 나을 듯한 무례하고 잔인한 솔직함과 부당함, 선을 넘는 행동들에 대항하고, 그러다 깨지기도 하며, 또 이겨내기도 하면서 천천히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의 삶을 걸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제사 등 가부장제에 대해서는 유쾌함과 공감가는 의문을 던진다.
“옥이야 금이야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고생해서 잘 키워낸 손녀를 명절마다 데려다 부려먹는 남자네 집안에 벌을 내리는 조상신 이야기는 왜 없는 걸까? 이야말로 한 집안을 쓸어내리고 싶을 만한 일일 텐데. 남자네 집 제사 지내느라 내 제사에는 몇 년째 오지 않는 증손녀 부부에게 분노해서 그 집안에 저주를 내리는 조상신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나? 무엇보다 후손에게 복과 재앙을 골라서 내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녔으면서 밥 한 끼를 알아서 먹지 못해 배고프다고 꿈에까지 찾아오다니 정말 독특한 영혼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별 생각없는 차별의 언어와 행동들이 누군가에겐 별 생각있게 각인되어 아픔을 줌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한 잔 내리고, 약사여래 기도등이나 행성램프를 켠 뒤, 가마솥에서 튀겨낸 감자칩을 먹고 싶어 진다. 그 감자칩을 판다는 곳에 올 겨울엔 손모아 장갑을 끼고 여행을 가 보는 것도 어떨까 싶기도 하고.

사람은 혼자 살지 못한다. 엄청난 집순이에게도 와이파이 연결해 줄 분 한 분 정도는 필요하다. 그런 삶 속에서 진중하고 속 깊은 이들은 오히려 오해받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그렇지만 또 인연의 끈은 있는지, 두루두루 닮은 이들끼리 모여 그렇게 살아간다. 나를 모르는 이, 혹은 나를 안다면서 더 잔인해지는 이들에게 기껏 할 수 있는 게 뒤돌아서서 궁시렁거리며 욕하는 소심한 이들이지만, 그래도 가슴엔 누구보다 따뜻했고 다정한 순간들을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다정한 순간이고자 노력하며.
그런 이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순간과 그 순간에 대한 소감, 만나면 유쾌하고 즐거운 친구, 뒤돌아서서 내 욕 안 할 것 같은 친구같은 김혼비 작가님의 책을 읽는 순간도, 내겐 다정한 추억이다.

의식적인 노력을 다한다 하더하도 글은 모든 상황과 입장을 전부 담지는 못한다. 어느 한곳에서는 반드시 누수가 일어나 어떤 존재들은 빠져나가고 배제되고 소외되기 마련이다. 그 안에서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건 ‘표현‘
을 계속 고민하고 다듬는 일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D들이 삐쭉댈 만한 말을 최대한 쓰지 않는 것. 누군가 내글을 읽다가 외로워지는 일을 최대한 줄이는 것. D가 슬프면 나도 무척 슬플 것이다. D가 아프면 나도 무척 아플것이다. 그것에 비하면 써왔던 말들을 버리고 벼리는 건아무것도 아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순간의기분으로 문 너머 외로운 누군가에게 다가가려다가도,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결국에는 가장 차가웠던 그때의내가 떠올라 발을 멈춘다. 끝까지 내밀 손이 아닐 것 같으면 이내 거둔다. 항상성이 없는 섣부른 호의가 만들어내는 깨지기 쉬운 것들이 두렵다. 그래서 늘 머뭇댄다.
‘그럼에도 발을 디뎌야 할 때와 ‘역시’ 디디지 말아야 할때 사이에서. 이 사이 어딘가에서 잘못 디딘 발자국들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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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27 18: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정 하게 1등.🖐 @^^@

mini74 2021-10-27 18:04   좋아요 6 | URL
다정하게~ 고맙습니다 ㅎㅎ 스콧님 👍

scott 2021-10-27 21:26   좋아요 3 | URL
플친님들의 이리 다정한 댓글에
( ◜◡‾)◜◡‾)◜◡‾)◜◡‾)◜◡‾)₎⁾⁾
훈훈함이 가득!

가마솥에서 튀겨낸 감자!
강원도에서 먹어 봤습니다! 🖐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고소味가 가득 ^ㅅ^

붕붕툐툐 2021-10-27 18: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정하게 2등!✋😍
김혼비님 새작품 궁금해요!!

mini74 2021-10-27 18:11   좋아요 5 | URL
툐툐님~ 김혼비작가님의 유쾌함도 있고 김동도 있고 ~~ 툐툐님 즐겁고 따뜻한 저녁 보내세요 *^^*

새파랑 2021-10-27 18: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김혼비 작가님은 미니님의 다정한 친구이다 추억이네요. 미니님이 미니님 자신이 미울때는 1년에 하루? 정도만 있으실거 같아요 ㅋ 다정한 미니님 입니다~!!

mini74 2021-10-27 19:16   좋아요 5 | URL
ㅎㅎ 고맙습니다 앗 저 마릴린먼로 관련 책 읽고 있는데 마릴린먼로가 도선생님 책들을 그렇게 좋아했다네요 톨스토이랑 ㅎㅎ 그 부분 읽고 새파랑님 떠올랐어요. 다정한 댓글 고맙습니다 ~

미미 2021-10-27 18: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우리 다정다감 미니님을 누가 감히!! 네? 미니님이요? 아앗! 그러지마세욧🤦‍♀️🙆‍♀️ㅎㅎ

mini74 2021-10-27 19:17   좋아요 4 | URL
ㅎㅎ 기분 좋아지는 댓글 고맙습니다 미미님 저도 혹 미미님 ❤️

페넬로페 2021-10-27 18: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정하게 4등~~

페넬로페 2021-10-27 18:57   좋아요 6 | URL
여기 알라딘 서재가 제일 다정한 곳 같은데요^^
다정해진다는건 그래도 많은 노력과 인내가 요구 되는 것인데 그래도 그게 기쁨을 주더라고요^^

mini74 2021-10-27 19:18   좋아요 5 | URL
저도 동감입니다. 알라딘 서재 다정한 분들덕에 다정한 공간 ~~ 이지요. ㅎㅎ 페넬로페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1-10-27 19: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지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나 감정이 필요한 시기 같아요.
없으면 더 생각나는 그런 것들처럼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1-10-27 19:34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님 정말 그런거 같아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저녁 맛있게 드세요 *^^*

수이 2021-10-27 19: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혼비 작가 글은 여기저기에서 다들 좋다고 그래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있다가 미니님 글 읽으니 오 궁금해지네요. 인용문장 읽으니 얼른 읽고 싶어졌어요.

mini74 2021-10-27 19:56   좋아요 3 | URL
쉽게 읽히는 글인데 담긴 내용은 깊은 ~ 그래서 저는 좋았어요 *^^*

오거서 2021-10-27 19: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말씀을 평소 귀담아 듣고 있는데 오늘은 숙연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

mini74 2021-10-27 19:58   좋아요 3 | URL
오거서님 ! 그런 캐릭터 아니시잖아요 ㅎㅎ 명랑 유쾌 재치 발랄 오거서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ㅎㅎ 오거서님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

오거서 2021-10-27 20:39   좋아요 5 | URL
저라고 뭐… 분위기 파악은 합니다!! 잘 못하지만… ^^;
미니님도 저와 비슷한 부캐인 줄 아는데 만날 그럴 수는 없을 테지요. 이번에도 스포 안 하시니까 깨묻지 못하겠고요, 아무쪼록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김혼비 작가의 <아무튼 술>을 읽었는데 그때는 술 이야기라서 좋아했던 것 같아요. ^^ 미니님이 추천하시니까 이 작가를 눈여겨 봐야겠어요. 미니님이 “이 작가야!” 하시는 것 같아서요. 이자카야 ㅎㅎㅎㅎㅎ

붕붕툐툐 2021-10-27 21:06   좋아요 3 | URL
악!! 이자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1-10-27 21:26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고급 유머
메모, 메모,
◌⑅⃝*॰ॱ✍

오늘도 맑음 2021-10-28 14: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정말 훈훈합니다. 역시 참 좋으신 분들이어여~^^
내 친구가 좋다고, 그친구를 좋아해주는 친구를 좋아라 하시는 분들..... 처음엔 좀 신기했어요^^
저는 8년 정도를 집, 직장에만 갇혀 산 사람인지라~ 과거의 나에게 좀 지쳤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렇게 무한정 애정을 보내는 분들의 광합성을 지켜보고 받아보니...... 이젠 믿어집니다ㅎㅎㅎㅎ
제 최애 작가 요시다 슈이치 작품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
- 퍼즐도 맞추려면 공간 하나가 비어있어야 비로소 완성되어진다.
그 공간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네요^^
김혼비 작가님 글이 너무 멋집니다.
울 mini74님 처럼요~!!!

mini74 2021-10-28 22:49   좋아요 1 | URL
요시다 슈이치작가님 말 넘 좋아요 *^^* 맑음님 저도 맑음님과 함께 하는 이 공간 참 좋아요 *^^* 그리고 항상 과분한 댓글에 언제나 감사한 맘입니다 ~

서니데이 2021-10-28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낮에 따뜻한 날이었다고 해요. 그래도 해가 지면 갑자기 차가워지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10-28 22:5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몸은 괜찮으신가요 ~~ 저는 이불 돌돌말고 홍시 막고 있어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좋은 저녁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