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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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의외로 생의 초반에 나타났다. 어느 시점이 되니 어린 시절에는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관계의 첫 장조차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생의 한 시점에서 마음의 빗장을 닫아걸었다. 그리고 그 빗장 바깥에서 서로에게 절대로 상처를 입히지 않을 사람들을 만나 같이 계를 하고 부부 동반 여행을 가고 등산을 했다. 스무 살 때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그때는 뭘 모르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하면서
(순애언니 중에서)

: 인혁당, 세월호, 베트남전 그리고 일본과 우리에 대한 이야기, 상실에 대한 이야기
나이가 들면서 미카엘라의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자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그런 존경심을 느꼈다. 오래 살아가는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오래도록 남겨지는 일이니까. 그런 일들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 밥을 먹고 홀로 길을 걸어나가야 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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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게 말을 걸다 - 난해한 미술이 쉽고 친근해지는 5가지 키워드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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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쓸모없음이 그 쓸모라고 한다. 인간은 낡아가며 조금씩 쓸모없어지며 그 삶과 닮은 그림 속에 위로받으며 사는 것이란 작가의 이야기가 와닿는다
그림이란 내게도 참 많은 위로이다.
긴 말보단 한 번의 포옹이나 눈빛, 토닥여주는 손길이 더 큰 위로이듯 그저 무심한듯 캔버스에 그려진 그 색이 그 눈빛이 , 캔버스뒤에서 고분분투하는 작가의 모습이 위로가 된다
토닥이며 괜찮다고 해 주는 숱한 색감과 사연과 이야기들 속에서 위로받기도 하고 공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그림을 쓰는 사람도 모두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내겐.

표지의 록웰그림도 좋았고, 카사밀라의 기둥에 힌트를 얻은 다스베이다도 좋았다.

책을 다 읽고나니,
수잔 발라동이 멍하니 바라보는 듯하던 어느 창가에서 위트릴로가 그린 눈 오는 풍경을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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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게 말을 걸다 - 난해한 미술이 쉽고 친근해지는 5가지 키워드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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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 (양장)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2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 원화 그림,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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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마른 빨간머리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빨간머리 앤의 주제가다
정말 그러하다
예쁘지는 않지만 주변의 자연을 사랑하고 가식적이지 않으며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앤은 사랑스럽다

가슴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 진짜다. 앤의 마음엔 누구보다 크고 예쁜 꽃 한 송이가 피어 있다. 혼자 남을 마릴라아줌마를 위해 꿈을 잠시 미루기도 하고, 다이애나의 동생을 보살피며 새벽을 맞고, 길버트에게ㄷ 화해의 손을 내민다.
앤은 우리 모두에게 사랑스러운 선물이다.
어릴 땐 부산스럽기도 하고 엉뚱한데다 요란한 상상력의 앤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게 또 앤의 매력이었다
앤을 펼치면 앤을 읽던 그 시절의 내가 부록처럼 따라온다. 앤처럼 엉뚱한 상상을 하며 부산스러웠던 그러나 앤처럼 사랑스럽지는 않았던 ㅠㅠ 내가 그리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잡지의 부록처럼 따라온다 ㅎㅎ
( 그러고 보면 앤이나 하이디나 미래소년코난이나 다 얼굴이나 분위기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원화를 맡은 회사 직원이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란다. 그러고보면 미야자키영화속 등장인물들과도 다 닮은 듯. ㅎㅎ)


그러다 문득 나이들어 돌아보니,
반갑지 않은 존재로 태어나 환영받지 못하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세상을 사랑함으로써 사랑받으려 애쓰던 앤의 고분분투가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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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데오 모딜리아니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15
도리스 크리스토프 지음, 양영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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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적뒤적 그림을 보다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 그림
바로 알리스이다.


(알리스에게
처음 너를 본게 삼년쯤전이었던가.
동성로의 학원서림, 어느 구석쪽
별 생각없이 집어 든 책 속에서 널 만났지.
그땐 널 그린 모딜리아니가 누구인지도 몰랐었지.
그저,
눈물 닮은 네 푸른빛에 한참 넋을 잃고 봤었지.
왜 였을까.
그때 내 슬픔, 너도 똑같다고
그때 내 마음이, 너와 똑같다고
그때 내 우울의 번지수가
그때 내 막막함의 주파수가 너와 똑같다고 느낀것은...

너의 투명함이겠지..
누구든, 어떠한 것이든, 너는 다시 보여주거든.
곱고 맑은 투명함으로 다시 보여지는 나는,
그래도 너의 위로가 보태져서 훨씬 나아보였단다.

그리고 널...미술관련 책에서 다시 만났지.
예술가치고도 너무 우울했던 모딜리아를 알게 되었지.
그리고 쟌느......만삭의 몸으로 모딜리아를 따라간 쟌느..
그리고 모딜리아니가 그려낸, 수 많은 목이 긴 여인들과, 너의 푸름.
모딜리아는 어땠을지 궁금해.
너에게서 어떤 걸 그려내고 싶었을까.
너를 통해 어떤 말들이 하고 싶었을까..

그리고
몇년뒤, 넌 또 내게 어떤 친구가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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