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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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다루었지만, 법만으로는 인간의 삶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음을 말해줍니다. “착한 사람은 법을 모르고, 법을 아는 사람은 착하지 않다”라는 현실 속에서, 결국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법의 한계 너머에서 서로를 살리는 마음.. 그래서 그는 판사로서의 두려움과 책임,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나이듦의 성찰까지 모두 호의라는 단어로 묶여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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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기록이자 동시에 한 권의 일기처럼 느껴집니다. 어떻게 것이라는 거창한 구호 대신, 내가 했던 말을 실천하고, 남을 향한 잣대를 스스로에게 먼저 적용하며, 작은 친절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태도. 그 태도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의 삶을 이끌어왔다는 것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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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으로 작은 곰자리 86
브라이언 플로카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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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 남매가 뚫고 걸어가는 폭풍의 위력이 사실적이고 긴장감 있게 그려져 있어요. 하지만 낯설고 무서운 순간에도 아이들이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은 ‘두려움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메시지가 강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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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가 오래 머물렀던 장면은, 끝내 바다에 도착하지 못하고 몸을 돌려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에요. 안쓰러우면서도 귀엽고, 또 참 현실적이기도 하죠. 그리고 마침내 엄마 품에 안겨 안도하는 장면은 절정을 이룹니다. 아이들에게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엄마 품이라는 바다보다 크고 깊은 쉼터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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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도 폭풍 같은 시간이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고, 길을 잃은 듯한 순간들. 그럴 때 우리는 돌아갈까, 아니면 조금 더 나아가 볼까 고민하지요. <폭풍 속으로>는 그 순간에도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주는것 같아요^^ 결국 폭풍은 지나갑니다. 다시 햇살이 비추고, 맑고 푸른 날이 찾아옵니다.
그때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길을 내딛을 용기를 얻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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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못하는 뇌 - 삶의 에너지를 회복하는 진정한 멈춤의 과학
조지프 제벨리 지음, 고현석 옮김 / 갤리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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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늘 바쁩니다. 해야 할 일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멈추면 뒤처질까 불안해서 오히려 더 속도를 높이곤 하지요. 하지만 우리의 뇌는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건강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뇌는 일할 때도 균형을 원하고, 멈춤 속에서 회복하며, 놀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갑니다. 이처럼 <멈추지 못하는 뇌>는 일·휴식·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뇌와 더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책은 먼저 뇌가 과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짚어줍니다. 우리는 늘 집중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일하지만, 뇌는 끝없이 몰아붙이는 노동을 견디지 못합니다. 짧게라도 ‘쉼’을 끼워 넣어야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지요. 그래서 포모도로 기법처럼 잠깐 집중 후 휴식을 취하는 방식, 시간 단위를 나누어 일정을 조율하는 방법 등이 제안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끊임없는 몰입이 아니라, 몰입과 이완의 리듬을 만들며 뇌와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휴식은 단순한 여유나 게으름이 아니라 뇌의 생존 전략이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거나 산책을 하는 짧은 순간에도 뇌 속의 디폴트 네트워크가 활발히 작동하여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길러진다고 해요. 숲을 거닐거나 바닷바람을 맞는 것, 조용한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깊은 수면으로 뇌세포를 회복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뇌에게는 필수적인 ‘일’과도 같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놀이를 단순한 오락이나 여가라고 생각하지만, 놀이야말로 뇌를 활짝 깨우는 강력한 자극이라고 말합니다.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춤을 추는 가벼운 놀이, 아이들과 뛰노는 순간,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닉센의 시간까지… 이 모든 것이 뇌를 성장시키는 경험입니다. 놀이는 정서적 안정을 주고 사회적 관계를 돈독히 하며, 무엇보다 창의성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단지 개인의 기분 전환을 넘어서, 사회적으로도 ‘놀이와 쉼을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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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태도 - 삶과 스타일, 글쓰기의 모든 것
백정우 지음 / 한티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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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태도>는 글쓰기 기술서는 아니에요. 제목 그대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의 뿌리를 삶의 태도에서 찾습니다. 저자는 글을 쓰는 능력이 단기간에 늘 수 있다는 환상에 경계하며, 글은 결국 일상과 태도의 결과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순간을 붙잡아 기록하는 습관, 평범한 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시선,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독자에게 닿는 호흡을 다듬는 과정이야말로 글을 빛나게 한다는 메시지가 깊이 전해집니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습관’의 힘이었습니다. 사소한 글이라도 원고를 마감하듯 정성을 다하는 태도가 쌓여 결국 글을 달라지게 하고, 재능이 아니라 스스로 재능을 믿는 마음이 글쓰기를 이어가게 한다는 대목은 오래 남습니다. 또한 저자는 글이 어려워지는 이유를 글쓴이 자신이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을 억지로 쓰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글은 쉽고 명확해야 독자의 것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한 표현이 아니라 ‘호흡’이며, 결국 가독성을 확보하는 길은 단문과 분명한 맥락이라는 사실도요.

저자의 경험과 사소한 일상 속 장면들을 통해 “글쓰기란 곧 삶쓰기”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직접 글쓰기의 예시를 보여주는 책이랄까요? 그래서 이 책은 글을 처음 쓰려는 사람에게는 든든한 안내서가 되고, 이미 글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다시 기본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될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글을 통해 삶을 단단히 세우고 또한 글로생활자의 길을 걷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태도’라는 본질을 잊지 말라고 거듭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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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운동회 초등 읽기대장
신원미 지음, 강은옥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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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봉숭아, 담쟁이, 국화, 코스모스, 은행나무, 감나무… 개성 가득한 식물들이 모이고, 청개구리와 고추잠자리, 호랑나비는 심판으로, 다른 곤충들은 응원단으로 등장해요^^ 맨드라미 교장 선생님의 개회 선언과 함께, ‘빨리 오르기’, ‘씨앗 멀리 보내기’, ‘줄다리기’ 같은 경기들이 펼쳐진답니다!!^^

이 운동회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식물들과 곤충들의 성장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해요. 기다린 마음, 준비한 과정, 그리고 함께하는 기쁨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또 늦게 피어난 꽃, 열매를 맺은 나무, 제철을 맞은 식물 모두가 모여 서로를 축하하는 모습도 예쁘고요!! 개회식 퍼레이드에서 나팔꽃이 힘차게 ‘빰빠라밤!’을 외치고, 나비들이 꽃 위를 날며 장식하는 장면은 읽는 것만으로도 눈앞이 환해지는것 같아요^^

운동회라는 무대가 ‘함께 뛰고, 웃고, 도와주는’ 삶의 축소판처럼 느껴져요!! 누구는 뿌리가 땅에 박혀 있어도 곤충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힘차게 달렸고, 누구는 울퉁불퉁한 길과 풀잎 장벽을 마주해도 멈추지 않고요~ 바람을 타고 씨앗을 멀리 보내는 순간에는, 떠나보내야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아쉬움과 설렘이 함께 하기도 했지요. 칡넝쿨 줄다리기에서는 팽팽한 힘겨루기보다, 손끝에 전해지는 온기와 웃음이 더 소중했답니다ㅎㅎ 운동회가 끝나고 시상식에서 금메달도 은메달도 없었지만, 서로를 향한 응원과 웃음, 또 내년을 기약하는 기대감으로 장말 꽉 찬 하루를 보내는 식물 운동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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