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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필사노트 ㅣ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31명 지음, 칼 라르손 외 그림 / 저녁달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필사. 2025년을 맞이해서 다짐한 한가지 목표이기도 한데요
다른 것 보다 디지털기기의 시대에 접어들어서 가장 안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손으로 직접 글씨를 적을 일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자판이나 스마트폰의 문자는 쉴새없이 누르고 있는데 정작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일?
생각해보니 하고 있지 않더라구요~
정말 옛날 E.T가 그랬든 손발이 닳아 없어질 지경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맞다 옛날에는 손으로 써가면서 무언가를 외우곤 했던 추억이 떠오르더라구요~
뭔가 나다운 나를 찾기 위해 필사를 목표로 삼고 무엇을 따라 쓰면 좋을까 생각하던중에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필사노트]를 만나게 되었어요^^
윤동주 외 31명의 시인들의 시
그리고 겨울 12월 1월 2월에 맞는 화가 세명
칼 라르손, 모네, 에곤 쉴레의 작품이 실려있는 책입니다.
칼라르손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가로 얼마전 마이아트뮤지엄 스웨덴미술관전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화가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각 달별로 시가 선별되어 있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필사노트] 여기에서 그 유명한 릴케의 시를 만나봅니다. 우리나라 시인들이 많이 언급해서 릴케 라는 시인이 궁금했지만 따로 찾아보진 않았던 시인이었거든요
필사를 위해 한 작품 한 작품 조금 더 진지하게 맞이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읽는 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을 받게 되네요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을 부를 수 있습니다.
팔이 꺾여도 나는 당신을
내 심 장으로 붙잡을 것입니다.
순례의 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한참을 곱씹어 보게 하는 시. 왜 유명한 시인인지, 왜 그렇게 많은 이에게 회자 된 시인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고등학교 때 수능때문에 외우고 공부했던 감상과 다르게 오롯이 시 자체를 느껴봅니다.
모네의 그림과 함께 감상하는 느낌 또 색다르네요~
사실 요즘 모네의 재발견 중이라서 더 와닿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가장 추운 계절이 2월 아닐까요
봄을 목전에 두고 가장 매서운 시기라고 생각하는 마지막 장
에곤 실레와 함께 합니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 꿈꾸는 비엔나 1900년 전시에서 실물로 만나볼 수 있는 그림
이 그림을 보니 전시도 어서 가고 싶어서 마음이 들썩 들썩 하더라구요^^
에곤 실레의 그림은 뭔가 쓸쓸한 인상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또 3장에 실려 있는 시들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장에는 여운이 남는 시들이 많이 실려있었거든요.
여운이 남고 절망이 느껴지기도 하는 시들
그렇지만 그 끝에는 늘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을요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느낌이랄까요
시도, 그림도 너무나 잘 어울려서 소장가치도 높고
또 의미있는 책이라고 느껴졌어요~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이 워낙 인기를 끌어서 이번에 이렇게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필사노트] 필사노트가 만들어진 것이 더라구요~ 다가오는 계절에 맞춰서 사계절을 다 갖춰볼까 하는 목표가 지금 또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