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고
놓치고 싶지 않은 꽃이 어디 한둘일까. 그래도 선택하라면 빼놓을 수 없는 꽃이다.

청노루귀, 깽깽이풀 처럼 화려한 색도 아니다. 그렇다고 얼레지 처럼 요염하지도 않다. 그저 순한 백색, 가냘픈 줄기에 비해 다소 큰 꽃을 피운다. 까치무릇이라고도 부른다.

하여. 가냘픈 소녀를 보는 안타까움이 있고,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사연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여인으로도 보인다. 얼레지가 스크린 속 공주라면 산자고는 담 너머 누이다.

향기로 모양으로 색으로 뽐내기 좋아하는 온갖 봄꽃 중에 나같은 꽃도 하나쯤 있는 것이 좋잖아요 하는 소박한 이의 자존심의 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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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
귀걸이를 닮은 꽃이 달렸다. 이른 봄에는 꽃으로 가을엔 단풍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모양의 독특함 뿐만 아니라 무리져 핀 모습 또한 특별한 느낌을 전해준다.

전세게적으로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종으로 지리산일대와 전라남도 및 중부지방에서 자라는 낙엽지는 키작은 나무다.

히어리는 '송광납판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송광이란 조계산 송광사가 있는 곳에서 이 나무가 발견되었고, 납판화는 꽃잎이 밀납같이 두터워 보여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거리를 나타내는 '시오리나무'라고 불렀다는데 발견하고 등록하는 과정에서 히어리로 되었다고 한다.

이른 봄 꽃을 피워 봄 소식을 알려준다고 해서 '봄의 전령사'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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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괭이눈
누가 주목할까. 날이 풀려 계곡에 물이 흐르는 때 바위틈에 자리잡고 꽃을 피운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는 식물이다. 바위틈에 이끼와 함께 살아가는 애기괭이눈은 특유의 오밀조밀함에 눈길을 주게된다.

'괭이눈'이란 고양이의 눈이라는 뜻이다. 꽃이 마치 고양이의 눈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애기괭이눈은 보통 괭이눈보다 작다고 해서 애기라는 명칭이 붙었다.

흰괭이눈, 금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 등을 찾아보며 비교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구분이 쉽지 않은 식물이나 그나마 이 정도는 눈에 들어온다.

다른 괭이눈에 비해 유난히 키가 큰 이 애기괭이눈을 해마다 가는 계곡에서 한동안 눈맞춤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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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털괭이눈
여기 어디쯤 있었는데ᆢ. 계곡물이 풀리고 난 후 재잘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깨어나는 것들이 있다. 오늘은 그 중 '괭이눈'이라는 이름을 가진 앙증맞은 애들이 주인공이다.

애기괭이눈, 흰털괭이눈, 금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 등 고만고만한 생김새로 다양한 이름이라 제 이름 불러주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괭이눈이라는 이름은 꽃이 핀 모습이 고양이눈을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상상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물을 좋아해 계곡 돌틈이나 근처에 주로 산다. 눈여겨 본다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숲에 들어가면 계곡을 따라 오르며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흰털괭이눈은 줄기와 잎에 흰털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괭이눈 종류들은 대개 노란색 꽃을 피우는데 노란별이 하늘에서 내려와 물가에 꽃으로 핀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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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움을 찾던지

어긋남에 주목하던지

시간의 축적에 머물던지

앉아서 늘

산 너머 만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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