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떡풀'
보러가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짐작도 못한 곳에서 의중에 있던 꽃을 만나면 그 순간의 모든 것이 특별하게 기억된다. 윗 지방에서 꽃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언젠가는 볼 날이 있겠지 하며 마음 한구석에 접어두었던 꽃을 만났다.


바위떡풀, 참 독특한 이름이다. 바위에 떡처럼 붙어 있다고 붙여진 이름 일까. 산에 있는 바위틈이나 물기가 많은 곳과 습한 이끼가 많은 곳에 산다. 바위에 바짝 붙어 자라며 한자 大자 모양으로 흰꽃이 핀다. 이때문에 '대문자꽃잎풀'이라고도 한다.


가까운 식물들로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지리산바위떡풀'과 울릉도에서 자라는 '털바위떡풀'이 있다고 한다. 구분하지 못하니 봐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좀처럼 꽃을 못보다가 꽃진 후 모습으로 만났던 식물이다. 꽃도 꽃이지만 잎에 주목한 덕분에 알아볼 수 있었던 꽃이다. 바위에 붙어 독특한 잎 위로 피는 자잘한 흰꽃이 무척이나 귀엽다. '앙증'이라는 꽃말이 저절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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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말
-박완서, 마음산책

"1990년부터 1998년까지 모두 일곱 편의 대담을 담았다. 이 대담들에서 그는 마흔 살에 소설가의 인생을 열어준 '나목'이며 그 뒤 출간한 작품들에 관해 속 깊은 문답을 주고받고, 작가이자 개인으로서 자신을 성숙하게 만든 경험들을 털어놓는다."

박완서(1931~2011), 묵직하지만 맑고 따스함이 담긴 글로 기억되는 작가다. 조근조근 속삭이듯 들려줄 것만 같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안한가 하면 날카롭고
까다로운가 하면 따뜻하며
평범한가 하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작가"

자신의 말에 자신이 걸려 넘어져도 부끄러운줄 모르는 사람들의 공허한 목소리만 높다. 그런 시대에 '말에 지성이 실린' 이야기를 만나는 흥미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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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바위솔"
작디작은 것이 바위에 의지해 터전을 꾸리고 순백의 꽃을 피운다. 어쩌다 바위에 터를 잡아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제각기 삶을 꾸려가는 방식은 다르다지만 때론 안쓰러울 때가 많다.


꽃을 피워 스스로를 드러내고 그것으로 다시 삶을 이어가는 것이 사람 사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고맙다. 간밤에 내린 비와 지나가는 바람만 겨우 인사를 건네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난쟁이바위솔'은 작고 바위에 붙어 살며 잎 모양이 솔잎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개가 많은 깊은 산의 바위틈에서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작고, 잎은 줄기 끝에 모여 있으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흰색과 연분홍색이다. 이 식물은 안개에서 뿜어주는 습기를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지 않아 바위나 주변에 습기가 없는 곳에서는 꽃이 연분홍색으로 자라며 잎의 특성상 푸른색도 옅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수분이 많아지면 잎의 푸른색이 돌아오고 꽃도 흰색으로 된다.


처박한 환경에서 날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는 듯 '근면'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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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三月 天氣以急 地氣以明 早臥早起 與?俱興
추삼월 천지이급 지기이명 조와조기 여계구흥

"가을은 바람은 급해지고 땅의 기는 맑고 밝아진다.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곧 닭 우는 소리와 함께 일어나야 한다”

*황제내경黃帝內經 사기조신대론四氣調信大論에 나오는 글귀다. 계절별로 일찍 일어 나는 것과 늦게 자는 것을 구분해 놓고 있는데 가을편에 해당하는 문장을 옮겨왔다.

아침 기온이 달라지며 서늘함이 꾸물거리고자 하는 마음보다 먼저 몸을 깨운다. 꼼지락거리다 일어나니 밖은 이미 환하고 밥 주라고 보채던 고양이들은 간곳이 없다.

구절초 꽃망울이 곧 터질듯 부풀어 올랐다. 파아란 하늘 아래 희고 고운 속내를 드러낼 날도 머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가을의 맑고 밝아지는 기운을 따라 나의 몸과 마음을 돌봐야할 때가 가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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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섬을 섬이게하는 바다와
바다를 바다이게하는 섬은
서로를 서로이게하는
어떤 말도 주고받지 않고
천년을 천년이라 생각지도 않고

*고찬규의 시 '섬'이다. 너를 너이게 나와 나를 나이게 하는 너 사이에 인간 관계의 근본인 사랑이 있을 것이다. 섬과 바다와 같이 따로이지만 떨어질 수 없는 사회적 관계에서 너 없는 나만 존재해야 한다고 아우성들이다. 너 없이는 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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