泉涸之魚 相濡以沫 천후지어 상유이말

마른샘의 물고기가 거품으로 서로를 적신다

극한 어려움 속에서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을 비유할 때 흔히 인용하는 말로 장자(壯子) ‘대종사(大宗師)’ 편에 나온다.

오래 묵은 나무를 얻었다. 다듬는 과정에서 기묘하게 갈라지니 두마리의 물고기가 왔다. 여기에 새겨 두고 오랫동안 함께 할 글을 얻었다. 같은 뜻의 문장을 한자와 한글로 나눠 새겼다. 두마리가 마주보고 서로를 다독인다.

서각전시회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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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淸閑 一日仙 일일청한일일선

 

어느하루 맑고 한가로우면

나는 바로 그 하루의 신선이 된다.

 

방점을 선仙이 아닌 청한淸閑에 둔다. 맑기도 어려운데 맑은 가운데 한가롭기까지를 염두에 두었다. 침잠沈潛,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서 깊이 사색하거나 자신의 세계에 깊이 몰입하다보면 짧은 순간이나마 그런 때에 이르기를 소망한다.

 

서각전시회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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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망 서각전시회"

끌&망 서각회는 섬진강 언저리에 사는 이들이 모여 나무에 마음을 새기는 모임입니다. 봄을 맞아 '섬진강 봄을 새기다'라는 주제로 서각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일시 : 2021. 4. 15(목)~28(수)

장소 : 곡성 갤러리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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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끌망 서각 전시회
2020. 12. 20(일)~2021.1.24(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로 1465 가정역주차장

*'끌망서각회'는 섬진강 기슭에 사는 이들이 모여 나무에 마음을 새기는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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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암 안태중 전각전
"전무후무"
ㆍ2020. 12. 3(목)~16(수)
ㆍ갤러리 107
전남 곡성군 곡성읍 중앙로 107

*前無後無
앞도 없고 뒤도 없다
나아가고 물러설 곳도 소용이 없다
지금 이 순간만이 세워진 송곳 같다
존재는 늘 불안하고 위태롭다
그 흔들리는 흔적들이 쌓여 무늬를 만들고
궤적을 남긴다. 그러나 그뿐,
馬耳에 스쳐지나는 봄바람이다

그냥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그냥 살아 간다
특별할 것도 그리울 것도, 딱히 할 말도 없다
벗이 찾아오면 반갑고 졸리면 잠을 잔다
가끔 그대 웃음이 하얗게 빛날 때
물든 가을 여뀌꽃 한줌 꺾어 화병에 담으면
살며시 심쿵거린다
깊어지는 것들은 갇히기 쉽고
부서지는 것들은 흩어져버리기 쉽다
그만큼 만, 이름 모를 들꽃 그 모양만큼만
살아 내기로 한다

좋은 말도 다 하지 않기로 한다
말을 줄이니 분주함이 줄어들고
분주함이 줄어드니 사유가 가볍다
선량한 바람이 어께에 인다

보풀 같은 작은 그리움들,
아직 넘기지 못한 미련들이 토해놓은, 어줍잖은 작품들이다
제현의 아량과 가호가 있기를?.
(度齊에서 야암 안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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