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관현악단 호남교류공연


천년의 울림 락樂


2017. 9. 1(금) 오후 7:30
광주광역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프로그램
ㆍ국악관현악 '봄을 그리다' 작곡 김백찬
ㆍ태평소 협주곡 '서용석류 태평소 시나위' -편곡 계성원, 태평소 김상연
ㆍ창과 관현악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편곡 김선, 판소리 장문희
ㆍ아쟁 협주곡 '김일구류 아쟁 산조' -편곡 박범훈, 아쟁 서영호
ㆍ타악협주곡 무취타-구성 한승석, 편곡 김선재, 타악 바라지


*전라도를 구성하는 세 자치단체인 '광주광역시ㆍ전라남도ㆍ전라북도'의 국악 단체간 교류공연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에서 귀한 공연을 만났다.


다양하게 준비된 프로그램을 통해 자치단체간의 국악공연의 교류가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는 기회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다른 지역단체의 공연을 만날 수 있고 일부러 찾아가야만 했던 공연을 가까운 곳에서 만나니 개인적으로도 그 의미를 더한다.


단연 돋보이는 서영호 아쟁연주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와 이번 공연의 백미였고 바라지의 열정 넘치는 무대는 단독 무대를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판소리의 소리가 반주에 묻히고 협주하는 악기가 서로의 소리를 튕겨내는 속에서도 국악이 가지는 특유의 리듬에 젖어드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반을 넘어선 달이 중천에 올라온 밤 국악관현악 선율에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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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칠월칠석
은하수 국악콘서트


2017. 8. 28(월) 오후 8시
남원 사랑의 광장


*프로그램(지휘 조정수, 연주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문열기 <아리랑환상곡> 최성환 곡, 조정수 편곡
-명인명곡 <방아타령을 주제로 한 해금협주곡> 김영재 곡, 해금 김승정
-이 노래가 좋다
  남도민요를 위한 관현악 <꿈이로다 꿈이로다> 김선 곡
-꿈을 향한 천사들의 합창
  국악동요 <견우직녀>, <아름다운 나라> 남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즐기기
 <남도아리랑> 백대웅 곡
 <축제> 이준호 곡
 신뱃노래 중 2악장 <놀이> 원일 곡

*국립민속국악원의 절기공연 중 하나다. 칠월칠석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핑개로 한여름 밤 국악의 정취를 즐겨보자는 취지가 아닐까 싶다. 때마침 소나기 지나간 후 한층 서늘해진 밤기온에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한껏 고무시키기에 충분한 공연이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곳 저것 다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련만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려는 꿈 꿈을 깨어서 무엇하리
아이고 대고 허허~ 성화가 났네 허~"


남도민요 흥타령 중 <꿈이로다> 노랫말의 일부다. 칠석의 견우 직녀도 그 견우와 직녀에 이입한 사람들의 마음도 다 꿈일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을 나누기에 적절한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 압권은 <남도아리랑> <축제> <놀이>로 이어지는 연주였다. 조정수 지휘자와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의 연주는 야외공연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몰입시키는 흡입력이 강한 연주였다. 그 중에서도 <남도아리랑>의 연주는 최근 함께한 관현악 연주 중 최고였다.


국악의 선율로 가득한 한 여름밤 정취가 구름 속 상현달과 아우러져 한층 멋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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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삶과 죽음, 그 경계의 이야기다. 실패한 전쟁 중 살아남아 무엇을 하고자는 목적 보다는 죽지 않아야 한다에 주목한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변에 40만 명이 고립되었던 영국, 프랑스, 벨기에 연합군의 철수 과정을 영화화 했다.

"보이지 않는 적에게 포위된 채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위기의 일주일, 
바다 : 군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배를 몰고 덩케르크로 항해하는 하루, 
하늘 : 적의 전투기를 공격해 추락시키는 임무, 남은 연료로 비행이 가능한 한 시간"

일주일, 하루, 한시간
삶과 죽음을 가르는 한정된 시간에 주어진 사명을 다한다. 삶을 선택하지만 목숨은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드러나는 본성.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선이 의외다.

색다른 전쟁영화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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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Maudie'


누구나 자신만의 장애를 가지고 산다. 그 장애가 눈에 드러나는 외형적인 것일 수도 있고 잠재해 있으며 드러나지 않은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 장애로 인해 사회적인 벽과 스스를 가둔 벽에 틈을 내면서 관계를 형성한다. 그 틈의 크기와 모습은 제 각각이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더 깊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다양한 모습으로 작용하게 된다. 관계를 형성하는동안 겪는 갈등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화 속 주인공 역시 신체적 장애를 가진 모드와 정신적 장애를 가진 에버렛의 만남 이후 각자가 가진 틈으로 상대를 받아들이며 관계를 형성해 간다. 순탄할리 없는 이 관계의 형성에서 겪는 두 사람의 갈등은 자신과 상대의 틈을 확인하며 넓혀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과정을 통과하였기에 두 사람의 사랑은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으리라.


“어차피 여행은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 손에 붓이 쥐어져 있고 눈앞에 창문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부자연스런 몸으로 나들이가 여의치 않은 모드가 세상과 만나는 통로였을 창은 그녀의 말대로 이미 창문 그 자체로 자기자신이었을 것이다. 자신을 담는 그릇이었던 그림이 곧 그 창문이었다. 실존했던 캐나다의 화가 모드 루이스와 그의 남편인 에버렛 루이스의 사랑을 이야기다.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여운이 깊은 감동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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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립국악관현악단

"장사익ㆍ김광복의 신춘음악회"


2017. 3. 15(수) 오후 7시 30분
광주광역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프로그램
ㆍ관현악 '도약'- 곡 조석현
ㆍ피리협주곡 '셀슨타르'-피리 김광복, 곡 잔슨노르
ㆍ국악가요 '물고기자리', '아리오'-노래 이안
ㆍ가야금 협주곡 '春- 초소의 봄'-가야금 김미경
ㆍ관현악 대풍류와 승무-승무 김덕숙 외
ㆍ노래 '역', '꽃구경', '찔레꽃' -노래 장사익


*겨울이 길듯 긴 기다림 끝에 봄맞이 공연이다. 봄을 기다리는 것은 생명의 힘을 다시금 받아 안고 한해를 기운차게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리라. 김광복의 피리, 이안의 국악가요, 김미경의 가야금 협주에 장사익의 애절한 음색이 모두 봄을 맞이하고 누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관객의 박수가 어느 때보다 컷던 것은 알찬 무대가 주는 감동과 함께 봄이 주는 희망의 기운 탓이리라. 음악이 주는 감동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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