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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자덩굴
봄에 꽃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이다가 먼 길을 나섰다. 나무 그늘에 앙증맞도록 작은 크기의 꽃이 마음 쏘옥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먼 길 달려온 보람을 느꼈다. 모두들 이 맛에 먼 길 마다않고 꽃나들이를 다니나 보다.

가을에 다시 열매 맺혔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엔 꽃친구와 함께 나선 길이다. 딱 보고 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꽃 보고 열매까지 확인했다. 수많은 꽃을 만나지만 꽃과 열매 둘 다를 확인할 수 있는 식물은 그리 많지 않다. 시간과 거리가 주는 부담감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꽃에 더 주목하는 이유가 더 클 것이다.

"호자라는 이름은 가시가 날카로워 호랑이도 찌른다고 해서 호자虎刺라는 이름이 붙은 호자나무에서 유래한다. 잎과 빨간 열매가 비슷하지만 호자덩굴은 덩굴성이며 풀이라 호자나무와는 다르다."

붉은색의 둥근 열매에는 두 개의 흔적이 있다. 꽃이 맺혔던 흔적일까. 다른 열매와 구분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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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1-28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만나는 꽃, 고맙습니다.
 

둥근잎꿩의비름
첫만남은 어느 골짜기였다. 벼랑에 걸쳐 늘어진 모습이 위험스럽기보다는 유유자적 노니는 여유로 다가왔다. 끝에 매단 붉은구슬 같은 꽃봉우리와의 조화도 눈길을 끌었다.

때를 맞추어 그곳을 찾지 못해 야생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지난 봄 평창에서 얻어와 뜰에 안착한 모습과 벗에게서 온 화분으로 만났지만 야생의 그것과 아름다움은 다르지 않다.

꿩의비름과 비슷하나 잎이 둥글어서 둥근잎꿩의비름이라고 한다. 붉은색 꽃봉우리를 들여다보면 옹기종기 모여 핀 꽃들이 참으로 이쁘다. 한국특산종으로 꽃이 매우 아름답고, 번식도 잘 되며, 키우기도 쉽기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운다고 한다.

다시 기회를 얻어 그 골짜기에 든다면 보다 차분하게 눈맞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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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느긋하게 걷는다. 처음 찾은 곳이지만 익숙한듯 방향을 잡고 눈길 닿는 무엇이든 인사를 건네고 있다. 많은 것들은 이미 다음을 준비하느라 눈에서 사라진 뒤고 그나마 보이는 것들도 빛을 잃어가고 있다.

어느 길모퉁이에서 오묘한 색으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겨주는 꽃이 있다. 황금이다. 자주색의 색감이 신비한 보석을 만나듯 신비롭기만 하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만나는 기쁨을 누리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가던 길 돌아와 다시 눈맞춤하는 동안 지나쳤던 이가 다시 돌아와 관심을 보인다. 하나가 눈에 들어오면 그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또다른 것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좋은 경험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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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
가을을 한층 가을답게 해주는 꽃으로 국화과 식물들이 있다. 다양한 색으로 풍성한 가을을 더욱 더 풍요롭게 한다.

때가 되면 은근히 기다리는 꽃이 있다. 내 뜰의 한쪽 모서리를 화려한 청색으로 밝히는 꽃이 그것이다.

아스타가 그꽃이다. 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보라색, 파란색, 분홍색 등의 다양한 색으로 핀다.

야생의 청화쑥부쟁이를 보지 못했지만 그와 아주 유사한 모습이라는 것은 사진을 비교하며 알게 된다.

색감이 주는 신비로움에 끌려 문을 들고나는 동안 자주 눈길을 주며 인사를 건넨다. 올해도 긴 눈맞춤로 한 계절을 건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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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화
계절의 변화를 아는 지표로 삼는 것들 중에서 꽃만큼 확실한 것이 또 있을까. 생의 주기가 짧아 사계절 중에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초본식물로 계절의 변화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아도 크게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흰색으로 피거나 붉은색으로 피는 꽃에 노랑 꽃술이 유난히 돋보인다. 색은 달리 피어도 이름은 같이 부른다. 서로를 빛나게 하는 꽃잎과 꽃술의 어울림이 좋다. 모든 힘을 꽃에 쏟아부어서 그럴까 열매를 맺지 못하고 뿌리로 번식한다.

가을을 밝히는 꽃이라는 의미로 추명국(북한명)으로도 불리지만 서리를 기다리는 꽃이라는 뜻의 대상화가 추천명이다. 봄맞이가 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름을 가졌듯 가을의 의미를 이름에 고스란히 담았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대상화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이 10여 종에 이른다. 무엇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가을 서리에 맥 못추는 것들로 대표적인 것 역시 초본식물들이다. 이름에 가을의 의미를 품었지만 순리를 거스리지는 못한다는 듯 '시들어 가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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