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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풀'
대숲에 길을 내고 댓잎 사각거리는 그늘로 사람들을 불렀다. 담양 죽녹원 그 더운 여름철 습기를 품고있는 틈을 걷다가 눈맞춤 한다. 습기 많은 그늘에서 흔히 보여 눈맞춤하려면 모기와 친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가느다란 줄기를 길게 뻗어 올렸다. 줄기와 가지끝을 따라 위에서부터 꽃을 피워가는 모습이 한손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유치원 아이들 같기도 하다. 연한자주색의 작은 꽃잎의 긴 꽃자루 끝부분이 넓은 주걱턱 모양이다. 다른 매개체가 날아와 앉기좋게 넓다.


'파리풀'이란 이름은 뿌리를 짓이겨 나온 즙을 종이에 먹여 놓으면 파리가 날아와 앉았다가 날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파리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꼬리창풀이라고도 하는 파리풀은 성가신 존재인 파리를 잡는데 사용해서 그런지 '친절'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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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피막이'
제법 잘 닦여진 산림도로를 따라 늦은 오후 숲에 들었다. 길섶에 옹기종기 모여 자그마한 꽃대를 올려 그 끝에 꽃을 피웠다. 일부러 눈길 주지 않으면 알아보지 못할 크기의 식물이지만 그 독특한 모양이 금새 눈에 들어온다.


잎은 둥글며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지고 낮고 둔한 톱니가 있다. 약간 습기가 있는 들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피막이'라는 이름은 잎을 찧어 피나는 곳이 붙이멷 피를 멈추게한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비슷한 식물로 피막이, 큰잎피막이, 선피막이 : 제주피막이, 병풀 등이 있다.


지혈초, 피막이풀, 피마기풀이라고도 불리며 '정렬', '열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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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오줌'
짙은 녹색으로 물든 계곡과 그 언저리에 연분홍 꽃대를 곧추 세우고 스스로를 뽑낸다. 오직 나만 보라는 듯하지만 주변과 어우러짐으로 더 빛난다.


꽃방망이를 연상케하는 봉우리를 가만히 만져보고픈 마음을 애써 누른다. 노루를 가까이 접하지 못했기에 냄새를 구분하는 코 보다는 색과 모양을 보는 눈이 먼저다.


'노루오줌'은 전국의 산지의 골짜기나 습지에서 자라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한여름에 피는 꽃은 홍자색으로 줄기 끝에 모여 많이 달려 피는데 짧은 털이 있다. 그늘에서는 흰색으로 변한다.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은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래를 알고보면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을 여기서도 확인한다.


비슷한 종류로 '숙은노루오줌'이 있는데 노루오줌이 꽃차례가 곧추서고 갈색 털이 있으며 꽃은 홍자색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구분이 쉽지 않다.


큰노루오줌이라고도 부르는 노루오줌은 모양과는 달리 요상한 이름을 얻어서인지 '쑥스러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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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꼬리'
불쑥 솟았다. 높은 산 풀숲에서 다른 풀들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가느다란 꽃대를 쑤욱 올려 그 끝자락에 뭉쳐서 꽃을 피웠다. 상당해 보이는 꽃의 무게를 감당할 꽃대는 바람결에 부드럽게 흔들리며 스스로를 지킨다.


초여름에 연한 홍색 또는 백색의 꽃이 핀다. 작은 꽃이 뭉쳐피어 그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범꼬리라는 이름은 원기둥처럼 생긴 꽃이삭의 모양이 범의 꼬리와 흡사하다는 데서 얻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범꼬리 종류로는 산에서 만나는 것은 대부분 그냥 범꼬리다. 가늘고 키 작은 가는범꼬리와 눈범꼬리, 깊은 숲에는 잎의 뒷면에 흰 털이 많아 은백색이 되는 흰범꼬리, 씨범꼬리와 호범꼬리 등도 아주 귀한 범꼬리들이라고 한다.


긴 꽃대에 꽃봉우리도 길쭉한 모습에서 연유된듯 '키다리'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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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말나리'
붉디붉은 속내를 드러내고서도 당당하게 하늘을 본다. 어쩌면 그런 마음이 부끄러워 더 붉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 늘 그렇게 얼굴 붉어지는 것임을 말해주 듯하다. 그 부끄러움 알기에 깊게 갈라진 붉은 꽃잎에 살포시 점하나 찍어두었다.


한여름에 피는 꽃은 황적색으로 원줄기 끝과 바로 그 옆의 곁가지 끝에서 1~3송이씩 하늘을 향해 달려 핀다. '말나리'와 다르게 꽃은 하늘을 향하고 꽃잎에 자주색 반점이 있다. 크게 돌려나는 잎과 어긋나는 잎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식물도감에 의하면 '나리'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 중에서 '하늘'이 붙은 것은 꽃이 하늘을 향해 피어나고, '땅'은 꽃이 땅을 향해 핀다는 뜻이다. 그리고 '말나리'가 붙은 것은 동그랗게 돌려나는 잎이 있다는 뜻이다.


이를 종합하여 보면 하늘을 향해 꽃이 피는 돌려나는 잎을 가진 나리가 '하늘말나리'다. '순진', '순결', '변함없는 귀여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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