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풀'
대숲에 길을 내고 댓잎 사각거리는 그늘로 사람들을 불렀다. 담양 죽녹원 그 더운 여름철 습기를 품고있는 틈을 걷다가 눈맞춤 한다. 습기 많은 그늘에서 흔히 보여 눈맞춤하려면 모기와 친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가느다란 줄기를 길게 뻗어 올렸다. 줄기와 가지끝을 따라 위에서부터 꽃을 피워가는 모습이 한손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유치원 아이들 같기도 하다. 연한자주색의 작은 꽃잎의 긴 꽃자루 끝부분이 넓은 주걱턱 모양이다. 다른 매개체가 날아와 앉기좋게 넓다.
'파리풀'이란 이름은 뿌리를 짓이겨 나온 즙을 종이에 먹여 놓으면 파리가 날아와 앉았다가 날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파리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꼬리창풀이라고도 하는 파리풀은 성가신 존재인 파리를 잡는데 사용해서 그런지 '친절'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