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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어내는 화가들의 수다 - 명작에 숨겨진 이야기로 인생을 배우다
백영주 지음 / 어문학사 / 2016년 6월
평점 :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을까?
"고야, 고흐, 알브레히트 뒤러, 드가, 들락느루아, 알렉상드르 카바넬, 라파엘로, 네오나르도 다빈치,렘브란트 반 레인, 루벤스, 르누아르, 마네, 마티스, 모네, 밀레, 베르메르, 벨라스케스, 보티첼리, 브뢰헬, 미켈란젤로, 안니발레 카라치, 앵그르, 얀 반 에이크, 윌리엄 터너, 자크 루이 다비드, 카라바조,쿠르베, 티치아노, 존 워터하우스, 모나리자"
서양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가들이다. 특히, 화가하면 우선 이런 서양화가들을 먼저 떠올리는 학교교육을 받은 탓이 우리 역사 속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 보다 더 친밀감을 느끼는 환경에서는 더 익숙한 이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이라고 하면 일상에서 감상하고 누리는 것과는 거리감을 두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관객과는 멀어진 그림을 대하는 현실을 반영한 실상이다.
이런 현실에서 그림을 통해 그림이 그려진 배경을 포함해서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들려주는 그림 읽어주는 책은 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세상을 읽어내는 화가들의 수다’도 그런 부류에 속한 그림 읽어주는 책이다.
이름 있는 서양화가들이 대거 등장하고 그들의 작품의 만들어진 배경과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토록 많은 작가와 작품을 한권의 책에서 만나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 책의 저자 백영주는 '문턱 낮은 미술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갤러리 봄' 열고, 미술 강좌와 미술체험 등을 개최하며,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백영주의 명화살롱'을 연재 중이다.
무엇이든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반영하지 않는 예술은 없다. 작가 이전에 사회적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감정과 의지로 살아가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대정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피력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암묵적으로 따라가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화가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택하여 그 작품이 담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 화가의 다른 그림뿐 아니라 다른 화가의 그림까지 함께 이야기를 진해하고 있어 화가와 그 화가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점은 그림을 이야기하는 책에서 무엇보다 그림의 선명도와 배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그림은 그림을 읽어주는 이야기에 합당한 화질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어 제대로 그림을 볼 수 없는 지경이며 편집에서도 그림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부분이 접히거나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그림을 전공했으며 갤러리를 운영하고 그림을 매개로 미술 강좌나 미술체험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다. 이 책이 가지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 장점들의 신뢰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