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국과 한강 - 역사자료로 본
황보경 지음 / 주류성 / 2016년 6월
평점 :
한강을 지배하는 자 역사의 주역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반도에서 활동하던 삼국시대, 한반도의 중심을 흐르던 한강을 지배하는 나라가 한반도의 힘의 역학관계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였다. 익히 알다시피 삼국은 한강유역을 둘러싼 전쟁을 끊이지 않고 치루면서 동맹관계와 적대관계를 이어왔다. 강은 전략적 거점으로 그 활용도가 현대사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중요성을 가졌다.
강은 내륙교통이 원활치 못한 상황에서 교통로 역할을 했으며 특히 지역과 지역을 구분하는 기능이외에 국외로 활동을 넓히는 중요한 요충지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삼국시대 한강이 차지하는 그 중요성을 굳이 다로 설명을 불필요할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그 실증적 증거가 한강을 둘러싼 삼국간의 수없이 많은 변화를 겪었던 동맹과 전쟁이 그것이다. 삼국시대에 한강과 당항성의 점령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한강, 이곳을 경영하는 국가는 군사적인 면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었으며, 외교관계를 유지하는데도 유리했던 것이다.
이 책 '역사자료로 본 삼국과 한강'은 바로 이를 통해 삼국이 한강을 둘러싼 전쟁과 한강 유역에서 발굴된 유적과 유물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만 한 고고학적인 자료들을 주제로 쓴 것이다.
한강의 중심으로 삼국의 역학관계를 보다 실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사료와 발국유적을 바탕으로 크게 3부로 나눠 7가지 주제로 글을 실었다. 1부는 603년 고구려와 신라의 북한산성 전투와 642년 백제와 고구려 군이 당항성을 공격한 전투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으며, 2부는 3장으로 나누어 군사용 보루와 우물, 수막새를 주제로 당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3부에서는 고분에서 출토된 석침과 청동방울에 새겨진 명문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한강이 점하고 있는 한반도 내에서의 지정학적 위치에 기반을 둔 삼국 간의 쟁탈전쟁은 학교 교과과정에서 배웠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한강유역의 문화재 발굴에서 얻었던 유물을 통해 역사적 실체에 접근해가는 것과 그 유물들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차산과 용마산, 의정부와 남양주, 양주, 연찬 등지의 보루와 한강 유역에서 발굴된 삼국의 우물, 기와 막새류,고분을 통해 본 삼국의 매장문화 등을 자세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강 유역은 역사유물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여전히 무궁무진한 자료의 보고이다. 하여, 발국 조사 중이거나 아직 손이 닿지 않은 역사유물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를 보다 신중하게 살펴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 또한 발굴한 유물과 유적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유지한 속에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각계각층의 전문분야에서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들이 모여 한발 더 나아간 역사적 연구 성과로 축적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