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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만나는 시간'
퇴근길 급한 마음으로 숲길을 들어섰다. 어쩌면 올해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녀석들을 만나려는 마음이 서두른 것이다. 숲속은 이미 햇볕은 비켜난 상황이고 급격히 어두워진다.


청노루귀가 그 마음 알았는지 이런 모습으로 반기고 있다. 널 다시 보려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텐데ᆢ도끼자루 쎡는줄 모르고 한참을 머물었다.


그 시간동안 그대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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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과 같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내 마음과 같아서 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넘쳐난다면


나와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지 못해서 참 다행이다
내 마음을 알아서 내가 하는 생각을 사람들이 모두 안다면


난 아마 자유롭지 않을거야 어디를 가든 어떤 생각을 하든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은 존재할 수 없을거야"


노래하는 수행자 수안스님의 '참 다행이다'라는 곡의 노랫말의 일부다. 상대방의 생각을 무엇이든 다 알고 싶고, 상대방이 내 마음과 다른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다. 여기선 그 반대여서 다행이라고 한다.


노랫말에 지극히 공감한다. 사람들이 내 마음 같지 않고 내 마음을 몰라서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근본적 조건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솜털이 뽀송뽀송한 막 피기 시작한 어린 노루귀의 속내를 자세하게도 들여다 본다. 하지만 내가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보고싶다고 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여준다고 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때론 내 마음 같지 않고 내 마음 알지 못해서 다행인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봄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마음에 불청객이 방문했다. 쉼표 하나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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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봄맞이'
농부들의 봄맞이는 지난겨울 거름을 주문하면서 이미 시작되었다. 날이 풀리고 논밭갈이로 분주해진 손길에서 봄의 절반은 지나간 셈이다.


시골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몇해가 지나갔건만 내겐 여전히 꽃소식으로 봄을 맞이한다. 이렇게 다른방식으로 매번 봄을 맞이한다면 이방인으로 머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어제는 채마밭 가는 시끌벅적 요란한 소리로 아침을 깨우더니 오늘은 그 터전을 안개가 포근히 감싸고 있다.


난 건너편 소나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풍경으로 빠져드는 이방인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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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봄'

겹으로 쌓인 그리움의 시간을 헤집고 봄볕이 들어온다. 
그 봄볕에 밀려난 시선이 자연스럽게 닿는 곳,
그곳에 그대가 있다.


그대의 봄맞이도 이와 다르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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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

봄의 기운이 닿아 쌓인만큼 마음껏 펼쳤습니다. 

움츠린 가슴을 펴야 비로소 봄인게지요.

그대가 나의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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