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밝히다.
광화문은 못가고, 광주는 안가고, 가장 가까운 인근 읍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장으로 왔다. 대도시로 모여 함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해야하지만 나라 곳곳에서 꺼지지 않을 촛불을 밝혀 온국민의 마음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소규모 집회지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농민과 노동자, 청년, 학생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큰 울림을 가져온다. 특히, 이 나라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당당한 목소리는 우리의 미래를 희망으로 밝히기에 충분했다.


이곳 작은 군단위에도 꺼지지 않을 촛불은 사람들 가슴에 희망의 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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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五里霧中'
짙은 안개를 뚫고 햇살이 비추는듯 싶더니 한낮 잠시 쨍하고 다시 안개보다 더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말이 말을 만들고 그 말에 치여 사람들 마음이 멍든다. 글과 말로 이뤄지는 정치에 기대를 걸었던 시간, 수없이 반복되는 말잔치에 순박한 내 이웃들은 묵숨만 잃었다. 여전히 말잔치가 난무하다. 그래, 다 맞는 말이다. 하나, 그 말이 사람 목숨 살릴 수 있어야 진짜 말이 된다.

온갖 부정과 비리, 무능에 심지어 세월호로 아버지 백남기의 잃어버린 목숨으로도 하지 못했다. 지금도 못하면 그 다음은 나, 너, 우리의 목숨은 이제 지키지 못할 것이다.

더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이도저도 꼴보기 싫어 하늘도 구름 속에 숨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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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음악제]
제11회 화엄음악제 ‘알아차림’
HwaEom Spiritual Music Ritual ‘Awareness’


10월 14일 [전야제] 
원 일, 전인정, 박석주

10월 15일 [화엄 콘서트]
사이먼바커(Simon Barker), 파티마 미란다(Fatima Miranda), 에릭 보스그라프(Erik Bosgraaf), 젠 슈(Jen Shyu), 홍신자, 허윤정, 박경소, 음악그룹 나무

10월 16일 [야단법석 콘서트]
김사월 X 김해원, 노선택과 소울소스, 주스 프로젝트


공연 일시: 10월 14일~16일
공연 장소: 전라남도 구례군 화엄사
주최: 대한불교 조계종 화엄사
주관: 화엄음악제집행위원회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라남도 구례군


*극과 극이 공존했던 시간,
하늘로만 열린 공간에서 자연을 벗어난 인간의 소리,
앞 산을 넘어온 달의 그 아취雅趣를 넘어선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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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산'


사수암골(청계동매표소)-청계동 갈림길-동악산(736.8m)-중봉 삼거리-배넘이재-도림사


비가 올거란 예보에도 길을 나섰다. 지난 여름 폭우로 중간에 포기했던 동악산 등반이 몹시 아쉬웠기 때문이다. 청계동매표소에서 출발 도림사로 넘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지난 며칠 내린비로 계곡에 물이 제법 불어났다. 계곡을 건너기 위해서는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할 정도다. 오늘은 가파른 길을 오르기에 몹시도 버겁다. 쉬어가는데 꽃을 보는 것보다 좋은건 없어 보인다.


꽃이 귀한 시기로 접어드는 것을 실감한다. 며느리밥풀, 산박하, 잔대, 흰산박하, 구절초, 미역취, 애기바위솔, 분취, 단풍취, 참취ᆢ. 기회를 놓기만 했던 단풍취 꽃 핀 것과 하얀꽃을 피운 산박하를 만난 것이 오늘의 행운이다.


그곳만 가면 예정했던 길을 벗어난다.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다. 첫 산행에 나선 산악회 회원들의 어수선한 틈바구니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고 말았다. 목적지에 가는 길임은 맞지만 예정했던 길이 아니라서 몹시 아쉽다. 그 더분에 하얀색의 산박하를 만나긴 했다. 오늘도 못 간 길이 있기에 다시 찾아가야 할 동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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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여 꽃으로 피었다.

페이스북 '친구에게 들려주는 우리 꽃이야기' 모임에서 만든 등산용 스카프다. 1000명이 훌쩍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는 모임이다. 그 중 본인이 원하는 100 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사연이 담겨있는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아 꽃을 피운 것이다.


다 큰 어른들이 이 스카프 한장을 놓고 개구장이 아이들이 된다. 머리에, 모자에, 목에, 허리에ᆢ별의별 다양한 모습으로 인증샷을 올린다. 올린사람이나 그것을 보는 사람이나 그 순간 모두가 활짝 핀 꽃이다.


꽃은 이처럼 사람을 변화시키고 공감하게 만들며 소통을 이끌어 낸다. 꽃이 피고 지며 열매맺는 과정을 겸허하게 들여다 본 결과일 것이다. 꽃과 눈맞춤하는 모두가 꽃으로 피어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여, 나는 오늘도 꽃과 눈맞춤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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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9-24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너무 예뻐요!

무진無盡 2016-09-25 21:31   좋아요 1 | URL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거라서 더 이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