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신선했던 동화 <여름, 첫눈>. 여름에 첫눈이라니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했고 표지 그림에서 느껴지는 청량감이 책에 손이 가게 만들었다. 참 오랜만에 아이들 동하책을 읽은 것 같다. 어릴 때에는 정말 닥치는 대로 모든 소설을 다 읽는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동화를 읽지 않았다. 오랜만에 읽은 동화 내용에 사실 충격을 좀 받았다. 이 동화는 아이의 사랑이야기와 가족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두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를 떼고 다른 하나를 이야기할 수 없다. 설레고 상큼하고 풋풋한 아이들의 사랑이야기와 함께 걱정스럽고 무겁고 눅진한 어른들의 사랑이야기도 함께 있다. 그 어른들의 무거운 사랑으로 인해서 이 책의 주인공인 ’열매‘는 잠깐 어른의 계절을 맛보게 된다. 이혼하진 않았지만 마음에서 헤어진 엄마와 아빠. 엄마의 잘못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것이 아니었던 반전 스토리, 그 속에서 또 새롭게 시작되는 열매의 사랑이야기와 거짓말같은 사자이야기들이 독자를 붙잡아 둔다. 정말 이 책은 표지를 넘기고 한 번에 다 읽었다. 두 번이나 그렇게 읽어버렸다. 문장도 참 아름답고 섬세했고 그림 또한 같아서 글과 그림을 마음에, 눈에 담고 싶어 여러번 읽게 되는 동화책. 오랜만에 읽은 동화책이 참 괜찮아 다행이었고 다른 이에게 정말 추천해 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 이 글은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