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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른이 되겠지 ㅣ 국악 동요 그림책
류형선 지음, 채상우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평점 :
<나도 어른이 되겠지>는 국악 동요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 낸 그림책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악 동요들이 그림책으로 나왔다고 하기에 반가운 마음에 빠르게 읽어 본 그림책이다.
“나도 어른이 되겠지 틀림없이 어른이 되겠지”
어린이들은 대부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직업상 많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나는 아이들에게 가끔씩 물어본다. “빨리 크고 싶어?” 그러면 아이들은 빨리 빨리 자라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어느 누구도 천천히 크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아이는 없었다.
“... 엄마처럼 따뜻한 어른일거야. ... 아빠처럼 듬직한 어른일거야”
공부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이지만, 아이들 마음 속의 롤모델은 사실 무의식적으로 부모다. 어릴 때는 모든 아이가 나의 엄마 아빠가 세상 최고인 줄 안다. 그 마음이 가사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엄마와 아빠를 보며 어른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이 문장을 읽을 때면, 이 가사를 들을 때면 어른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따뜻하고 듬직한 어른. 나는 그런 어른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엄마가 나 어른되게 품어 주실거야. 밤낮으로 아빠가 손잡아 주실거야”
어른을 향한, 특히 나의 부모를 향한 아이들의 따뜻한 기대.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이 기대이상으로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다. 그러나 요즘 뉴스에 가끔씩 들리는 악한 부모의 모습이 스치듯 떠오르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이 될 수 있게, 멋진 어른이 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가정 내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다.
그림책에서 글만큼 중요한 것이 그림이다. 그런데 이 국악동요는 유튜브에서 이미 영상으로 제작되어 나왔다. 그 영상에 나오는 그림체를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채상우 작가님의 그림은 약간 생소했다. 사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싶은 그림도 있었다. 그런데 몇 번 반복해서 그림과 글을 읽다보니 그림 안에 깊은 의미를 담은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혹시 이 책의 글을, 그러니까 가사를, 처음 보는 분들은 꼭 이 국악 동요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글과 그림만으로 담을 수 없는 감정과 감성을 음들이 채워준다. 만약 동요를 이미 알고 있는 분이라면 그림이 생소할 수 있으나 부탁하건대 천천히 그림을 음미하면서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