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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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오기와라히로시

반전에 반전이라 마지막장까지 숨죽여보는 책


🏷 소문이 실제가 된, 레인맨 연쇄살인사건

레인맨이 나타나 소녀들을 죽이고
발만 잘라 간다는 소문이 퍼진다.

뮈리엘 향수를 뿌리면 괜찮다는 것과 함께.

한 광고업체가 마케팅으로 시작한 소문은
실제 레인맨의 등장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경찰들이 수소문하여 증거를 찾아보지만,
사람들의 목격들은 소문에 의해 부풀려진다.

사람들은 빨간 스포츠카를 보았다고들 하며,
의심되는 사람을 색안경끼고 판단한다.

아마도 범인은 이럴 것이다라는 선입견 아래
이웃들의 진술도 믿을만하지 못하다.

우리가 보고 듣는 것들이 소문의 일부이며
그것들이 과장되고 허황됨을 느끼게 한다.


🏷 레인맨이 궁금하다면 마지막장까지 보자.

추리소설들은 중반이 넘어가면 슬슬 범인이 보인다. 어쩌구 저쩌구 하며 그들의 사정도 알게 되고.

그런데 이 책은 300쪽이 넘어가도록
범인을 추론하기 어려웠다.

용의선상에 오를 인물들 각자의 관점에서
하루하루를 풀어내어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한다.

나도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받아들이고
레인맨의 정체를 마지막장까지 맞추지 못했다.

반전에 놀라지 않았다면 환불해준다는
출판사의 호언장담에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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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
을냥이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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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모른채어른이되었다 #을냥이



🏷 어쩌다 어른이 되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부모님의 잔소리를 ‘사랑하는 내 딸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 내 아이가 좀 더 쉬운 길로 갔으면 좋겠어, 우리가 너를 너무 사랑해’라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65쪽)

서른 살이면 무언가 될 줄 알았다.
큰 걸 얻고 이루고 성공하는 줄 알았다.

남들도 편하게 나이먹고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나이들어보니 그냥 나이만 먹었다.

어른임을 일깨워주려는 라떼들 책이 아닌,
어른이 어설픈 우릴 공감해주는 이 책은 참 좋다.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 보니
부모님의 잔소리가 사랑이었음을 조금은 안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어느새 별반 차이없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 어른이는 세상이 무섭다.

몸과 마음이 자랄수록 ‘좋다’, ‘싫다’라는 단순한 두 가지에서 잔가지처럼 뻗어나가 집착과 미움, 좌절, 희망, 기쁨 등이 무수히 생겨난 것이죠. (34쪽)

삶도 그런 것 같아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목적을 향해 나아가지만 가끔은 충돌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 닥쳐오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의외성이 오히려 내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어요. (187쪽)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감정이 오르내리는,
밥벌이를 해야만 하는 어른이 되니 걱정도 많다.

속앓이가 일상인 우리들이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따뜻한 위로가 문장마다 묻어나 참 좋았다.

나도 이 책의 문장들처럼
따스한 사람으로 긍정에너지를 뿜기를 바라며
오늘도 힘내서 웃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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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의 쓸모 - 삶에 허기진 당신을 위한 위로의 밥상
서지현 지음 / 허들링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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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의쓸모 #서지현



🏷 기나긴 공복 끝에 맛보는 꿀맛 밥상

배고픔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자가 차린 밥상, 그리고 허기를 가득 안고 밥상을 마주한 이. 이 조합에는 실패가 없다. 허기가 불러온, 나름대로 완벽한 밥상이다. (215쪽)

작가의 아이가 안과수술을 하게 되어,
수술 전, 후 24시간 금식 후 밥을 먹게 되었었다.

아이는 그 때 먹은 병원밥이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도 한 번씩 병원밥이 먹고 싶어한다.

병원밥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었겠나 싶지만
공복이 한끼의 행복과 맛의 즐거움을 찾아주었다.

우리도 적당한 허기를 지녔을 때
그야말로 꿀맛인 한끼를 맛본다.


🏷 만든이만 알고 있는 시간과 정성

생강고를 만들 때만큼은 ‘살리다’라는 어원을 가진 단어 ‘살림’의 의미를 더욱 생각한다. 생강고 만들기는 나와 식구를 살리겠다는 각오와 작정이 아니면 선뜻 나설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165쪽)

우리는 생강차를 후루룩 마시면 그만이지만
생강차가 완성되기까지의 시간과 정성은 모른다.

생강을 씻고 껍질을 긁고
생강을 자르고 갈고
기다리고 말리고 재운다.

그렇게 완성된 생강고는
쌀쌀해지는 날씨에 제격이다.

작가는 아이와 가족, 그리고 우리가 대접받은
모든 한 끼에 담긴 쓸모와 의미를 알고 있다.

읽고나니 엄마밥이 그립고 고맙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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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신화력 -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신화 수업
유선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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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가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은 주권이랍니다.

나는 나의 진정한 모습을 인정해주고 내가 내 삶을 주도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있을까. 더 이상 오지 않는 남을 기다리기보다 이제 내가 나를 저주에서 풀어주면 안 되나. (178쪽)

우리가 아는 무서운 메두사.
메두사의 눈만 보아도 돌이 된다는데
사실 메두사가 왜 메두사가 되었는지 몰랐다.

메두사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어느날 포세이돈이 그녀를 겁탈하고
메두사는 사회에서 매장당했다.

잘못은 포세이돈이 저질렀는데
피해자인 메두사의 머리를 뱀으로 만들어버린다.
더군다나 더러워진 여인이라며 혐오한다.

그럼 현 사회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피해 여성들의 몸가짐과 행실을 의심하는
폭력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그에 대해 그웬돌렌 이라는 여인이 등장한다.
왕에게 다가간 괴물 외형의 그녀.

왕을 위기에서 구해준 현명한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아내로 받아들이고
그녀의 주권을 역시 존중하고 이해하니
추녀였던 그녀가 미녀로 탈바꿈되었다고 한다.

여러 나라의 신화 속의 인물, 사건이 등장하며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시선에서 그들을 바라본다.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른 부분이 와닿을 책이라서
곁에 두고 필요한 순간 펼쳐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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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중독
저드슨 브루어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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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중독 #저드슨브루어



🏷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온갖 불안증세

지금 불안하면 우리는 불안의 구슬을 만든다. 이 일을 많이 하면 불안의 목걸이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이 목걸이를 걸고 어디를 가든 지니고 다닌다. (333쪽)

밤이 되면 치킨, 맥주 생각이 나고
핸드폰을 자꾸 들여다보게 되며
스트레스 받으면 초콜릿과 쇼핑에 빠진다.

아주 사소하고 작아보이는 간식 섭취부터
음주, 흡연, 폭식증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각종 중독 증상을 보인다.

사실 이 모든 중독 증상들은
불안 이라는 감정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불안은 우울, 번아웃, 공황발작 및 공황장애부터
과체중, 간손상 등의 신체적 문제도 일으킨다.

우리의 일상을 잡아먹는
불안이라는 존재가 무엇이고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대처할 지 알아보는 책이다.


🏷 지금 당장의 불안을 알아차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내일이 되면 다시 불안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 자신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그 순간에 그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깨달았다. (332쪽)

내가 불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야한다.

의사인 작가도 자신이 불안해함을 인지못하고
온갖 변명과 의학지식만 둘러대며 지냈었다.
결국 자신이 불안해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나서야
불안을 맞이하고 잘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

과호흡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도
억지로 다른 생각을 하거나 무리하여 호흡하면
되려 더 나빠질 수 있다.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나의 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 반응을 좋은 행동으로 바꿔야한다.

이를 위해 습관 고리 훈련을 소개한다.
불안에 대해 알고 잘 살고 싶은 모든 이들이
흥미롭게 따라해볼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습관 고리 훈련을 계속하라. 습관 고리를 풀어내라(1단 기어). ‘여기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라. 행동의 결과에 따른 육체적 감각, 생각,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라(2단 기어). 그리고 반복하라.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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