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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입력하세요
오휘명 지음 / 히읏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메시지를입력하세요 #오휘명
그리고 깊숙이 보고 싶어.
🏷 너무나 달랐던 A와 Z의 연애와 이별 이야기
나는 그가 그립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 그럴 것. 가슴 깊숙이 박혀있던 조각이 부르르 떨린다. 참으로 오랜만에, 깊숙한 곳으로부터. (146쪽)
카페에서 유독 눈에 띄던 한 여자에게 시선이 가고
그 여자가 왜그리 보냐는 말에 담담히 대답한 Z
그를 떠나보내기 아쉬웠던 그 여자 A
둘은 그렇게 같이 밥을 먹고 사랑을 시작한다.
서로의 다른 점이 신기하고 재밌었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사랑의 방식이었던 A와 Z
답답할 때면 갑자기 연락없이 떠나는 A를
이해하기 힘들고 걱정되었던 Z
밤과 새벽, 그들이 나누던 여러 문자들은
그들의 갑작스런 이별에 잠들게 되었다.
시간이 꽤 흘러도 그들은 옛 핸드폰을 간직하고
한 번씩 서로를 떠올리며 주고받은 메시지를 본다.
🏷 메시지 속에서 그 때의 너와 나를 만나다
나는 느리게 팔을 뻗어 그 오래된 휴대폰을 만져보았다. 차가운 금속프레임의 감촉이 술기운을 가시게끔 하는 것 같았다. 앤, 너도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까. (163쪽)
메시지에 담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A와 Z의 시선에서 담아낸다.
서로 사랑했던 시절에 했던 일탈을 안하려는 A와
A가 좋아하던 빵을 습관적으로 계속 채우는 Z.
서로가 깊숙이 보고싶고 깊숙이 들어와있다.
외로운 섬처럼 살았음을 느끼는 그들은 닮아있다.
너무 성향이 비슷하고 잘 맞든
너무 성향이 달라서 충돌하지 않든
사랑으로 감싸지고 언젠가 그 이유로 금이 간다.
A와 Z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보면
자신의 옛 사랑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겠다.
그 시절에는 매우 가슴 떨리는 나날이 있었고
지금은 부끄럽고 창피해도 그 당시는 진실했던
우리의 A와 Z들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