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는말대신 #강관우🏷 삶이 고달픈 이들에게 곁을 내주는 의사하지만 나는 다짐했다. 누군가를 함부로 동정하지 않기로. 그가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고 마주하기로. (21쪽)함부로 다른 이들을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기.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들여다봐주기. 진심으로 건강을 기원하며 잘 살펴주기. 강관우 작가님, 의사선생님이 보여준 자세이다. 그는 시골 보건소의 공보의로 근무하던 시절어르신들을 만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적었다.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던 고혈압 아저씨. 도저히 약을 먹을 수 없던 청년. 차가 전복되어 아내를 먼저 보낸 할아버지. 겉으로는 굳건한 듯 살아가는 이들도차마 더 이상 고통을 참지 못할 때는 그 고통을 조금씩 말할 수 있는 곳이 병원이다. 그렇기에 의사선생님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그의 언행이 얼마나 우리의 만감을 교차하게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지금은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강관우 의사는 참 좋은 의사선생님이실 것이다. 글에 담긴 그의 마음, 주변을 챙기고 생각하는 것만 보아도 그의 그릇은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힘내라는 말보다 곁을 내주는 시간, 품이 중요함을그의 책을 통해 다시끔 느껴보았다. 교수님이 이제 그만하자고 한다. 의료진은 그 말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그만하자는 말이 포기하지는 말이 아님을, 단념하자는 것이 아님을, 그들의 실패를 가리킴이 아님을. 그만하자는 말은 아픈 현실을 어른스럽게 받아들이자는 격려였고, 살려야 할 다른 환자 곁으로 어서 돌아가자는 제안이었다. (158쪽)진료대기 목록에서 완료창으로 옮겨진 그의 이름을 다시 읽었다. 마음을 꾹 담아 기도했다. 그가 오래도록 건강하기를, 그리고 좋은 일로 그를 다시 볼 수 있기를. (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