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 - 우리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창복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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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늙은내일보다젊은 #이창복


🏷 모든 노인분들이 책 한 권씩 쓰면 좋겠다.

할 일이 있어서 감사했다.
고통이 있어서 살맛 났다.
사랑이 있어서 행복했다. (303쪽)

노인 한 분이 지병을 앓다 돌아가신다.
그 노인의 인생사가 궁금하고 침묵이 답답하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인생같아도,
살았던 나날을 모으면 배울점이 어마어마하다.

책을 고를 때 나이가 많으신 저자분이라면
우선 읽고 보는 편이다.
유명한 3,40대 저자들 책보다 배울 점이 많다.

이 책 역시 이른 나이에 가장이 되어
독일로 유학을 떠나 돈을 벌며 동생들을 챙기고,
한국으로 돌아와 독일어 교수로 재직 후
정년퇴임한 85세의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자랑보다는 자신이 행복한 포인트를
젊은이가 아닌 노인에 대한 훈계를
나보다는 주변인들의 가치를 보여주는 글이다.

꼰대가 아니라 참 좋은 선배님 느낌이라 좋다.


🏷 나의 가장 어린 날을 어찌 보낼 것인가

5세든 20세든 80세든 간에 누구에게나 오늘 이 순간은 처음 살아보는 나이이며, 가장 어린 날이다. 문제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을, 즉 가장 어린 날을 어떻게 보내느냐이다. (50쪽)

엊그제 내가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꿈을 꿨다.
언제 죽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 나에게,
그건 오만한 생각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했다.

그 앞에서 두고 갈 아이를 생각하며 펑펑 울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하는 것도 못 보고,
입학식과 운동회, 그 좋은 날들에
손잡아 줄 엄마가 없는 아이를 만들어서 어쩌냐고.
우리 아이들 불쌍해서 어쩌냐며 오열을 했다.

그렇게 눈을 뜨고 생각했다. 참 다행이다.

노인이 되어가며 점차 죽음이 선명히 다가오겠지,
이리 생생하게 느껴보니 오늘이 다르게 느껴진다.
내가 하찮게 하루를 보냈구나 싶어,
아이들을 1분이라도 더 눈에 담고 안아주었다.

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오늘과 어제를 잘 기록해둔 이런 책을 읽어두자.


삶과 죽음이 그렇다. 긴 생애 동안 삶이 항상 죽음의 연습이었고 꿈이 삶의 연습이었듯이, 꿈이 있으니 좋은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으니 좋은 꿈이 있다. 이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답게 살게 하는 가장 현명한 지혜가 아닌가싶다.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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