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
전은수 지음 / 달꽃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안녕미워했던나의두번째엄마 #전은수



🏷 엄마의 빈자리를 채운 할머니와의 여행기

우리의 여행도 그랬으면 좋겠다.
일하고 돈을 버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지언정,
두고두고 떠올리며 즐거워할 수 있는 기억이었으면 좋겠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되는,
나아가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더라도,
어쨌거나 아깝지는 않은 순간들로 기억되었으면 참 좋겠다. (205쪽)


나도 20년을 친할머니와 살았다.
엄마는 20년동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그렇기에 작가가 말하는
할머니를 향한 미움과 사랑, 그리움을 알겠다.

엄마가 돌아가신 작가는
엄마를 타박한 할머니가 더 미웠고 속상했다.

그래도 나에겐 두번째 엄마인 할머니.

이십대 중반이 된 작가는
할머니와 함께 캐나다 여행을 하기로 다짐한다.

미움과 아픔은 순간이고 또 그럭저럭 살게 된다.

작가는 할머니와의 여행에서 티격태격하지만
함께 다니고 잠드는 가운데 할머니를 눈에 담는다.

평생토록 옆에 두고 볼 수 없을
할머니의 뒷모습을 담아두고 손을 꼭 잡는다.


🏷 언젠간 우리도 이별하겠죠. 엄마.

그렇게 익숙한 모든 것들은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처럼 곁에 머물다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갑자기 사라지고야 만다. 그 때가 되면 정말로 아무것도 돌이킬 수가 없을 때가 많아 그저 후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197쪽)


지난 달 생일을 맞이해서 친정에 다녀왔다.

아이들 뒤치다거리하다 정신 차려보니,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했기에

집에 돌아가는 차 창문에서
“엄마 나 낳아줘서 고마워..”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날 새벽 엄마는 카톡으로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라고 했다.

엄마에게 들은 말 중 가장 달콤하고 행복했다.

새벽 내내 몇 번을 다시 보고
뭐라고 답장해야할까 고민하다 사랑한다 보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엄마 생각이 났다.

언젠가 우리가 맞이할 이별이 얼마나 아플지,
그 빈자리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무서웠다.

작가는 여행을 다녀도
할머니, 고모들이 한국에 그대로 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된다 했다.

엄마의 자리만큼은 아니겠지만 가족은 남다르다.

세상 따뜻하고 소중한 것을
다시끔 생각하게 하는
작가의 문체가 참 좋고 읽는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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