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 독보적 유튜버 박막례와 천재 PD 손녀 김유라의 말도 안 되게 뒤집힌 신나는 인생!
박막례.김유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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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알고싶었던 우리 할미유투버인데, 너무 유명해져서 짠하고 또 진짜 손녀도 아닌데 뭔가 뿌듯하고 기쁩니다. 글만 보아도 음성인식되는데, 인생의 후반부도 저리 짜릿하게 살 수 있는거구나 느껴지는 순간들입니다. 막례할미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영상으로 못다본 이야기들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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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지 마, 어떤 순간에도 -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나를 사랑하는 일, 나를 안아주는 일
조유미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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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내가 살아감을 느낀다는 행복한 느낌이 아니라, 물거품처럼 사라져 가는 느낌이 든다면 분명 스스로를 아끼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받고 싶어 애쓰는 맘이 더 커져버리는 터. 그 마음을 보듬어줄 책이라 오랜 연애와 더불어 연애한 만큼 결혼기간을 유지중인 나에게도 돌아보는 기회가 필요한 책이란걸 느꼈다.


38P_ 싫은 상황을 억지로 버틴다면 그 순간은 넘길 수 있지만 금이 간 마음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깨지고 맙니다.
사랑은 맞춰 가는 것이지 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 안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말아요.

나만 좋다고 이뤄지는 인연도 없고, 당신만 좋아서 이어지는 인연도 없다. 서로가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그 관계가 지속되어지는데 가끔 그 높이의 단차가 매우 클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인지 나만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고, 늘 나만 애닳는 거 같아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바로 이 사연이 아닐까.
나는 늘 당신의 곁에서 당신이 원하는 걸 모두 하고자하는 원더우먼이자 슈퍼맨이 되고픈 사람들.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해지는걸로 여기는 상대방.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눈에 아른거려 다 해주다보면 이런 상황까지 와서 내가 뭘 하고있는건가 하는 마음도 들것이다. (요즘말로 현타온다고 하겠지...)
나도 당신을 좋아하지만 나도 나를 좋아해야 되지 않을까. 참다보면 언젠가는 터지기 마련. 일단 양 손을 팔짱끼듯 끼우고 본인을 안아주듯 다독여주는 마음이 우선시되어야 될 듯 하다.

 

100-101P_ 상대방이 내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도 혹시나 내 곁을 떠나갈까 봐 어쩔 수 없이 들어주기도하고 나는 별로 내키지 않지만 상대방이 좋아하니까 억지로 들어주기도 한다.
...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거절할 것은 거절했다면 상대방도 내 존재를 '을'로 여기지 않았을 텐데 무슨짓을 해도 다 받아주니까 자기 멋대로 연애하는 것이다.


38페이지의 사연 읽어주는 여자의 두번째 편지와 이어지는 느낌. 바로 '을의 연애'
왜 우리는 연인관계에서 나보다 상대를 우선시 하게 될까. 그게 사랑의 표현이라고 느끼는 걸까?
이걸 안 해주면 그 사람이 떠날꺼라는 두려움과 확인이 안 서는 마음에서 오는 조급함? 아니라고 하면 영영 너와 나의 사이는 정말 아닌게 될까봐 걱정되는 앞선 걱정?
이렇게 말하는 나도 '을의 연애'란 걸 했다. 내가 좋아했고, 그래서 만나게되었고 당신이 나를 아끼는 마음의 크기보다 내가 더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가 큰 거 같았으니까.
확신 안 서는 상대의 감정을 좀 단단하게 해주고픈 마음에서 오는 불안함 덕분이겠지. 정말 대단한 당신이 나를 만나주는게 영광이라 생각하는 이른바 하녀컴플렉스적 소심한 마음들.
왜 우리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걸까. '나'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주는 만큼의 표현을 못하는 '너'의 문제임을 모두가 아는데 결국 답은 내가 아니고 너인데 말이다.

 

143P_ 수많은 확신이 쌓여도 무너지는 게 신뢰고 확실한 인연이라 믿어도 결국 끊어지는 게 연인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랑 앞에서 항상 조심스럽다.

앞선 사연들처럼 행복만 해도 모자랄 순간에 상처만 가득 받았다면 상대방이 보내는 애정 가득한 시그널에도 긴가민가하며 아닐꺼란 생각이 가득 차 오른다.
그래서 의아해하며 아닐거란 부정이 먼저 오면서 옆자리를 내어주는 것 자체를 망설이게 되겠지.
사랑이란게 어린 아이들의 걸음마와 비슷한 거라 느꼈다. 처음 한발 딛는게 너무 어렵고 무섭다. 한발 두발 내딛는게 익숙하면 앞뒤 안 재고 뛰는 아이들처럼 사랑의 속도도 가속이 붙을텐데.
이래서 어려운가보다.

 


246-247P_ ... 남에 의해 달라지는 자존감이라면 그 사람이 떠나거나 못된 사람을 만났을 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쉽게 무너질 테니까요.
... 남에 의해 만들어진 자존감은 마르는 샘물이지만 내가 스스로 다져 온 자존감은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고민속에서 나의 자존감에 대한 고민의 뿌리를 찾다보면, 마음수련이 우선시 되어야됨을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나 가볍게 흔들리는 사람이었던가 부터 왜 나는 모자란 부분들만 도드라져 보이는가에 대한 위축감에서 탈출하는게 그렇게 어려울수가 없다.
개그 소재로도 쓰이던 나를 사랑하고 내가 제일 이쁘고 내가 제일 최고라며 스스로 양 어깨를 쥐며 토닥거리는 그런 이기적인 영특함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건 길건너 편의점에라도 판다면 사재기라도 할텐데, 돈이 있어도 못 사는 그런 마음의 소재라 아쉬움도 많다.

 

262P_ 마음을 확인하기 전에는 운명이라 믿을 만큼 모든 게 잘 통했던 것 같은데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익숙해진 후로는 사소한 것부터 어긋나기 시작해서 다툼이 잦아지더니 오랜 침묵 끝에 한숨만 내쉬다가 헤어짐을 선택한다. 연애라는 게 원래 이런 건지 나의 연애만 이런 건지.
시작처럼 끝도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다.

수많은 드라마가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진 않더라. 또한 절절한 영화속 헤어짐이 무조건 새드엔딩은 아니라고 느꼈다.
사랑의 초급반이었던 어린 나는 눈물찍고 헤어졌던 그 이별이 내가 본 최악의 엔딩이라 여겼다. 그만한 슬픔을 가졌던 사연은 본 적이 없으니깐.
지금에와서 보니 마냥 슬픈 이별만은 또 아니었다. 오히려 감사한 이별이었고, 그정도의 드라마로 끝이 났기에 추억할수 있고, 때때로 아련함도 가져지더라.
그 이후 몇번의 사람을 스쳐갔고, 그러다 지금의 남편과 5년간의 장편 드라마의 연애를 했고, 5년간의 시트콤같은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다른 이가 봤을 때엔, 내가 모든 연애의 끝에 쓴맛을 본 후 결혼하고 달달한 이야기를 써가는 중이라 느끼겠지만 이제와 보니 그 모든 스토리를 구상하고 각색하는것도 그 속의 주인공도 모조리 '나였다.
1인극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내가 움직이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단어와 단어로 이어져 문장과 장면이 되었던 거다.

다시말해 내가 작가이고 감독인데 뭐 하러 일부러 눈물 짜내고 감정속으로 미끄려졌나 모르겠단 생각이 가득했다.
이왕 하는거 찌-인하고, 반짝이는 사랑 하면 된단 말씀. 주변인들이 이 작품의 제작협찬하면서 감나라 배나라 할테지만 결국 메가폰을 잡는건 '나'란걸 잠깐 잊고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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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한들
나태주 지음 / 밥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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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로 처음 여는 말에서 시작되는 문장마저 작가님 스러움이 느껴진다.


4P_ 소낙비 내리듯 벚꽃 떨어지듯 쏟아진 것이 아니라 이슬비 내리듯 가랑비 내리듯 한 잎씩 두 잎씩 누군가의 가슴속으로 떨어져 내린 꽃잎, 꽃잎.
... ... 미세먼지로 눈이 아프고 숨이 막히는 봄날. 그래도 당신이 있어 보고픈 사람, 자다가도 문득 생각나는 사람, 당신이라도 있어 잠시 다행이예요. 부디 당신도 그러시나요?

 

시작 부터 참 좋은 말이다. 한번에 반하는 것도 아니며, 한번에 찌리릿하고 나를 알아보는 것보다 알게 모르게 내 곁에 있어 감사하고, 조심스레 내 생각에 자리잡아 조금씩 영역을 넓히는 사람.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보다 더 커져버린 그대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 생각만해도 뿌듯하고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는 감정이다.
그게 이성간의 감정일 수도 있고, 나를 아껴주는 존재에 대한 감정일 수도 있는데, 그걸 느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 내가 잘 살고 있는거구나. 행복이란 감정을 온 몸으로 느끼는구나.'라는 거겠지.

 

시작부터 참 예쁜 말로, 젖어들게 하는 문장들.
매 장의 앞부분에 작가님의 손글씨가 적혀있는 시 한편씩 수록이 되어있다.
매장 앞엔 대표적인 시 인, '풀꽃' / '사랑에 답함' / '시' / '멀리서 빈다'
봄/여름/가을/겨울 의 계절의 온도 처럼 매 장마다 앞부분의 손글씨 시는 봄의 풀꽃 같으며, 가을 바람 속에서도 사랑을 이야기하는 시 같으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느낌의 멀리서 빈다를 보게된다.

 

33P_ 부탁
인제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 앉아만 있는 것도 나의 소일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일도 / 나의 중요한 과업
어느 날 나 혼자 있는 거 /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는 거
그대 문득 보거든 / 왜 그러냐고
왜 그러고만 있는 거냐고 / 채근해 묻지 말기를 바란다.


가끔 그러고픈 날들이 있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아줬으면 하는 날. 나를 걱정하는 눈빛과 괜찮냐는 질문을 하는 그런 시선을 느끼지만 그냥 모른척 지나가주기를 바라는 그런 날.
그러한 날엔 이 시가 아무래도 딱 드러 맞지 않을까. 미주알 고주알 다 나누고 픈 것도 나의 일이며, 때론 모든걸 삭히고 나 혼자 감당하는 것도 나의 일 중 하나.
감정의 기복이 아니라 생각의 브레이크 타임 같은거라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158P_ 너무 외로워 마세요
너무 외로워 마세요 / 당신 혼자라고 너무 많이 외로워 마세요
언제든 당신 옆에 누군가 /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고
당신 등 뒤에서 누군가 당신을 위해 / 기도하고 있다고 믿으세요.
....


더 자세히 묻지 않아도 상대의 얼굴과 눈을 보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물어 뭣하겠는가. 그대의 눈에 벌써 눈물이 서려있는 것을. 그러니 외로워말고 서러워말고, 힘들어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그런 당신을 다 알고 있으니 굳이 말하며 아픈 순간을 곱씹게 하지도 않으려 한다. 말 안해도 아니깐 괜찮다고 다독이는 말들에 스르륵 무너진다.
무너지더라도 그대 곁에 위로하는 이가 있으니 너무 걱정말라는 문장들.
다 아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그 한마디가 주는 힘을 알기에 손으로 문장을 스윽 그어 읽어내려가며 위로를 받는다.


아는데, 아는데, 그래도 알지만 듣고픈 말이니까.

 

'한들한들'은 봄과 잘 어울리는 연노랑과 연분홍같은 가루가 묻어나올 듯한 페이지들이 가득하다.
시로서 위로받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 중 나태주작가님은 '잘한다 괜찮다 고맙다'고 등을 톡톡톡 두드려주는 느낌을 받았다.
시험치고 돌아오는 조금 이른 하교길. 가채점하고는 더욱 쳐진 어깨. 알면서 틀렸고, 아는데 잘못 선택한 답변에 자책하고 숙여지는 고개까지.
왠일인지 나보다 일찍 들어온 엄마. 지금쯤 회사에 있어야되는데 어쩐일이지? 벌써 내 시험 성적을 아시는건 아닐텐데 라는 당황까지.
그런 걱정을 싸악 잊도록 해주는 엄마의 한마디. 고생했어 우리딸. 괜찮아 그럴수도 있는거라며 어깨를 싸악 보듬어주는 손.
이번 '한들한들'은 나에게 그런 순간을 안겨준 시집이었다.


시집의 마지막 부분에 작가님은 '시한테 진 빚'이란걸 적어두셨다.


168P_ 좋은 시를 골라 읽음으로 자신의 내면의 어둠을 밝히고 비뚤어진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정말로 좋은 시를 읽으면 바른 마음이 생기고 어두운 마음이 조금씩 밝아지고 삶에 대한 욕구도 생긴다.
정말 공감하는 내용들이다.
내가 만약 중1때 국어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그 선생님의 수업이 기다려지고 예쁨받으려 교과서의 시집을 외우고 다독과 교내 도서관봉사까지 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분명 달라졌을 거다.
사람이 좋았고, 그 사람의 생각이 좋았고, 나도 따라 하고픈 맘에 책과 시집을 곁에 두었기에 그나마 썩 괜찮은 어른이 된건 아닐까 하는 짐작도 해본다.

 

나도 '시한테 진 집'이 있는 걸 보니 감사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커진다. 이 빚을 어찌 갚을지는 '한들한들'을 한번 더 읽으며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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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365 Calendar - 매일매일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퍼엉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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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이라면 앞으로 함께할 시간들을 퍼엉 작가님의 그림처럼 장면장면들을 기록해 두어야 겠단 생각을 할 것이다.

나처럼 연애도 좀 해봤고, 결혼 생활도 좀 해본 사람들이면 공감할 장면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연애 5년과 결혼 5년의 시간을 결코 짧지만은 않더라. 그래서일까 계절이 주는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맞게 했던 일들, 소소한 시간들.

지금 부부로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집에서 함께했던 크고 작은 사건들. 같이 커피를 나눠 마시고, 책을 보고, 청소를 하고, 아플땐 보살펴주고, 토라진 상대의 기분을 풀어주려 하고.

그 하나 하나. 모든게 함께라서 가능한 일들.


작가님의 책 '편안하고 사랑스럼고, 그래'의 1권과 2권을 다 읽어 본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을 보며 책속 페이지와 달력과 비슷한 분위기의 그림을 찾는 것도 좋을테고, 달력프레임 바깥의 그림일거 같다는 생각을 하는 페이지를 찾는 재미도 있다.

 

 

일력이다보니 하루하루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루하루를 넘겨보고 1년의 반을 보냈을땐 다 넘긴 페이지를 돌려서 반대편 페이지로 넘기다보면 1년의 후반부를 또 다른 그림으로 함께 하게된다.

욕심을 내어 페이지를 다 넘겨보지만,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할때 오늘의 페이지를 넘기며 하루를 어떻게 살면 좋을까 하며 그림의 장면에게서 힌트를 얻어도 좋을 듯 하다.

오늘의 우리는 어땠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을 거 같다. 달력의 그와 그는 힘들어 했지만, 오늘의 우리는 매우 즐겁고 또 뿌듯한 하루를 살았다는 위안도 삼으며 말이다.

 

연애를 막 시작하거나, 더욱 깊어진 연애를 하고 있거나, 나처럼 결혼생활을 하고 있든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구입해보아도 전혀 아깝지 않겠단 생각을 해본다.

오늘보다 더욱 달달한 일력의 페이지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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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를 안아줘야 할 시간 - 인생의 중간쯤 왔다면
한성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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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른바 만지면 바스라지는 쿠크다스 멘탈을 가진 사람이다.

의연한 척 해보려 해도 쉽게 흔들리고, 무던한 척 해보아도 금새 얼굴로 들어나는 자존감 약한 사람.

그래서 유독 심리학 책이 많은 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데서 진정한 성장이 시작된다.


가끔 자존감이 높은 주변인들을 보면 부럽다. 항상 자신감에 넘치고, 당당해서인지 주눅드는 일 보단 못해도 나는 괜찮아 라는 긍정의 기운이 가득차 있는거 같다.

남편이 그러하다. 자신감과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 그런지 장난스레 거울보며 잘생겼다며 우스개소리도 하고, 멋지다는 말을 하며 스스로를 추켜세우길 잘한다.

웃음기섞인 말들이지만 나는 내 평생에 그런 말을 해 본 적이 손가락안에 꼽힐 것이다. 그만큼 무엇을 결단하고 보여기지게 낯설어하는 사람이다.


대학 시절 PPT 발표를 많이 하는 학과 이다보니 학기 내내 앞에 나가는 일이 허다했다. 성격탓에 밤을 새워 완벽히 준비해도 자존감과 당당함이 결여되어

단상에 나가기도 전에 손엔 땀이 한가득이고 심장은 다급히 뛰는게 나만 그러지 않고 다들 그럴꺼라 생각했었다.

시간이 흐르고보니 이건 모두 내 성격과 마음에서의 문제 였던 것. 나를 조금이라도 믿어주면 될 것을 왜 그리 못미더워하고 모자라다 생각했을까.


작가는 본인과 같은 혼란기를 맞이한 3,40대의 애매한 청춘들에게 이 시기에 해보아야 할 생각과 구체적 행동, 나의 인생 후반을 이끌어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작가도 30대 후반에 어렵게 떠난 미국 연수 중 진로의 고민과 허락된 시간과 기회에 결심을 못했던 것.

혼란이 있어야 고군분투도 하며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다고 했다.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꺠닫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싶은 희망을 품으라고 전해주었다.


나같이 툭 쳐도 바스라지는 멘탈이 과연 터널을 빠져나온 들 달라지긴 하려나?

 

86P_ 사람들은 모두 불행을 두려워하고 행복해지기만을 바란다. 다시 말해 불행 없이 행복만 갖고 싶은 것이다. 그러다 이것은 불가능하다.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다닌다. 그래서 기쁘다고 마냥 좋아할 일도 아니고, 슬프다고 마냥 울고 있을 일도 아니다.


맞다. 행복하기만 바란거 같다. 기분좋게만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바라는 거고, 나의 인생 드라마와 같던 '그들이 사는 세상'의 남자 주인공 지오가 했던 '드라마처럼 살아라' 라는 말대로 살고 싶은 거다. 드라마 같은 삶. 하지만 드라마가 모두 해피엔딩이 아니듯 장르물도 다양했던걸 간과하고 있었다.

불행이 무서워 행복할수 없을 거란 생각도, 행복 뒤에 올 불행이 두려워 마냥 웃지도 못할것도 없다. 걱정한다고 안 생길 일도 아니더라. 어차피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거라면 놔둬야 되는거였는데 말이다.

87P_ 조물주는 신기하게도 나이에 따라 즐거움의 목록을 준비 해놓고 있다. 어느날 2,30대 때 관심을 끌었던 일들이 별 의미가 없고, 아무 재미가 없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121P_ 그러나 조금은 약게 굴 필요가 있다. 모든 순간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이기적일 권리를 자신에게 주자.


열 번 못하다 한 번 잘한 사람이나, 열 번 잘하다가 한 번 못한 사람이나 주변에서 생각하는건 다 나같은 맘은 아니었다. 그러니 어차피 평가는 그들의 몫.

그러니 이왕 삐뚤어 질거면 제대로 삐뚤어져 보는것도 방법이었다. 어설프게 굴었다간 자기전 이불킥하기 딱 좋더라. 이왕 이기적일거 제대로 나쁜x으로 보내보는것도 내 맘의 위안이 되지 않을까. 이기적이어봤자 얼마나 이기적이겠는가.


127P_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엔 '특별해지고 싶은 욕구'만큼 '평범하게 살고 싶은 욕구'도 커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비범해지고 싶은 욕구'가 사라지거나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 하지만 나이가 들면 누구나 이전에는 몰랐던 평범함의 특별함에 눈뜨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173P_ 타인과의 관계에 연연하는 이유에는 의존 욕구도 있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있고, 언제나 착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자기애적 욕망도 있다. 때론 자신의 숨겨진 적대감이 드러날까 봐 역설적으로 그 관계를 포기 못 하는 예도 있다. 이렇게 인간은 모두 나약하고 취약한 존재이기에 언제나 관계에 흔들린다.


나도 10대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했을때 '선한 사람'이 되고프단 이야길 한적이 있다.(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싸이월드 일기장에 적어 놓은 걸 보고 나는 내 손발이 잘리도록 오그러림에 발악을 했었지.) 악의 없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며, 이른바 예쁨받는 사람이 되고팠던 거다. 그렇게 되면 내가 하고픈 쓴소리 하기도 어렵고, 나는 언제나 'YES 맨'이 되어야 했던 거다. 내 몸에 사리가 나올 지언정 분노를 표출 하지 못해 감정이 썩어 문들어 질 지라도 나의 표정은 항상 웃고 모두를 포용하는 사람. 이제와서 느끼지만 그건 성인군자로 살지 않는 한 어렵더라. 10여년의 사회생활과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소속되어있는 많은 울타리 속에서 나는 회사 구성원이기도 했고, 쓴소리를 해야하는 선임이기도 했으며, '네네'를 연발하는 며느리였고, 세상 악한 잔소리마녀 막내딸이기도 했다.

관계속에서 나는 어떤 위치이며 무엇을 무기로 삼느냐에따라 독설가도 되고, 목석이 되기도 했으며, 천사로 변하기도 했다.

감정을 정리하는 힘을 가져야만 내가 살 수 있더라. 관계에 휘둘리다보면 정작 '나'는 없더라는 결과. 세상에 모두에게 선한 사람을 없었다. 나에 대한 평가와 시선에만 소비하기엔 나는 매우 약한 존재였다. 정말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하며 희생을 하며 살아갈 이유는 없는 거였다.


198P_ 부부는 사랑하되 사랑이 족쇄가 되지 않아야 하며, 함께 노래하고 춤추되 서로 홀로 있는 공간을 존중하는 그런 관계여야 한다. 부부 사이에 깊이 있고 지속적인 사랑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평생의 작업이다.


​5년의 연애.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해 온 4년의 결혼 생활. 각자의 사회속에서 역할을 하고있는 직장인 부부. 서로 일을 하는 사이라 그런 걸까? 집만 지키며 상대방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순종적인 관계는 아니다. 휴일에도 함께 여가를 보내기도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처럼 각자의 공간에서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남편은 게임을하고 그래픽 작업도 하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친구와 만나 술 한잔을 하겠노라 하면 그 시간을 존중하여 굳이 사사건건 연락을 강요하지도 않고,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의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이게 우리 부부만의 암묵적인 룰 아닐까?

상대방만을 바라보며 나만 봐주길 바라는 해바라기같은 마음은 연애때부터 없었다. 사랑은 하지만 각자의 삶도 있다는게 공감되어 더 끌렸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 흔한 만났다가 헤어진다는 이별의 순간도, 권태기도 없었던 거 같다. 내가 있어야만 너를 사랑하는 나도 있을테니 나를 무조건 너에게 결속시키진 말아달란 거겠지. 그래서 서로의 안정권을 유지하는거 같다.

이건 우리 잘 하고 있군. 계속 이 안전거리를 유지하는게 좋겠어.

 


233P_ 대한민국에서는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지킬 앤 하이드로 살아갈 위험이 크다. 남자들이 여자들에 비해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받을 기회가 적은 탓도 있지만,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이 없어도 비난받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감정의 문제는 여자, 이성의 문제는 남자의 것으로 둔 채 남자가 감정 관리에 미흡해도 괜찮다는 식이다.


나는 참 감정에 서툰 사람이다. 마음의 변화가 얼굴에 여실히 드러나고, 분노의 상태가 목소리와 말투도 단박에 들어나니 말이다.

그래서 나를 오래 겪어본 동료들이나 남편은 어느 제과의 CM송 처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를 외친다. '니 얼굴에 다 나와 있잖아!' 가 부제가 되겠지.

표출이 힘드니 그나마 내 의지와 상관없는 안면근육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걸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감정 억압. 아예 하지 말아야 되는건 아니겠지만, 떄떄로 상황에 맞는 연습은 필요한 거였다.

264P_ 나는 이 개념이 꽤 설들력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면 서른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 30대의 감수성을 갖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마흔도 마찬가지다. 마흔이 가까웠다고 해서 곧바로 중년에 진입했다고 할 수 없다. ... 앞으로 다가올 인생 후반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성장의 그림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틀만에 후루룩 읽었다. 막힘도 없었고, 사례들도 이해하기 쉬웠다. 이름만 다른 다 같은 '나'였으니까.

긴 말 필요 없더라. 딱 이만큼의 자문자답으로 답이 내려졌다.


 

이만하면 잘 살고있는거지 더 얼마나 잘 살려고 그러냐? 쟤는 쟤고 너는 너지 뭐.

굳이 쓸데없는 걱정 말고 '바로, 지금'을 살자. 그것도 잘. 그러니 너도 좀 내려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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