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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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종교는 다르지만 스님들의 강연을 종종 듣는다.
종교적인 말씀을 전하기보다는
깊은 성찰을 통해 해주시는 말씀에서 용기와 위로를 얻을때가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따끔한 일침을 놔주시기도하지만
빼꼽빠지는 유머와 재치있는 입담덕에
종교에대한 선입견은 이미 무장해제된다.
거기에 마음에 콕 박히기라도하는 위로의 말들을 마주하기라도 하면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한다.

법정스님의 수필집중 <무소유>를 좋아했다.
소유하지 않는것, 단순해지는 삶,
물질을 추구하기보다 가진것에 감사하는 삶을 배웠던 책이었다.
쉽게 읽히기도 하고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이 많기에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법정스님은 1994년부터 '맑고 향기롭게'라는 시민운동 단체를 만들어 이끄셨는데
올해가 3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이 책은 '맑고 향기롭게' 30주년을 기념으로 나오게 되었다.
법정스님께서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을 다니시며 강연하셨던 내용을 글로 풀어 쓴 강연록이다.

법정스님의 강의를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책으로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떤 것을 목표로 살아야 하는지
어떤 것이 행복인지 자꾸 의문이 들때가 있다.

결국 내가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어떻게하면 '진짜 나를 찾는 삶'을 발견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30~40년전의 말씀이었어도 마치 지금 이야기해 주시는것처럼 요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법정스님은 강연을 통해
무엇보다도 자신을 잘 돌아보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강조하셨다.
그 곳에서 행복을 찾고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길 원하는 마음을 이 책에 잘 담아낸것 같다.

1979년 부산 중앙성당에서 강연을 마치시며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오늘 저녁 제 말은 일단 끝을 맺겠습니다.나머지 말을 여러분의 베갯머리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강연은 듣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베갯머리에서 또 다시 새기며 '행함'에 이르러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신 말씀인것이다.

깨우침을 얻었지만 행함의 무거움은 어찌해야할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히말라야 산맥을 넘으셨다던 한 티베트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사는 것도 그와 같지 않을까.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은 더뎌도 내가 내딛는 걸음이 나에게 타인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생각해보면서 사는 삶.
오늘 법정 스님의 말씀을 통해
나도 진짜 나를 찾아보는 첫 한 걸음을 내딛어볼 용기를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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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절판


삶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되는 주옥같은 조언들. 진짜 내가 나로 살아가는 삶을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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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3
안보윤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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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야기도 잘 통하고 잘 챙겨주는 언니 말이다.
그래서 주변에 언니가 있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

주인공 수영이에게는 '수미'라는 언니가 한 명 있다.
수영이는 자신의 언니를 '수미년'이라고 부른다.
다른 호칭은 필요없다.
그저 너무 싫었으니까...

수영이가 언니를 이렇게까지 생각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전수미 때문에 달력 뒷면에 인쇄된 그림처럼 살았다고 고백하는 수영이는 언니의 위험성을 낱낱이 고발한다.

늘 사고만 치는 언니 전수미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마음에 안 들면 집안 물건을 때려 부수는건 예사요 달궈진 집게로 멀쩡한 텐트를 구멍내지 않는가 하면 낯선 남자를 집 안방에 끌어들이기까지.
각종 협박은 덤이다.

수영과 수미의 부모님은 골칫덩어리 수미문제를 해결하느라 수영에게는 좀처럼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언니와 함께한 시간들은 공포 그 자체였다.
전수미에게서만 벗어나면 모든게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꿋꿋하게 버티며 살았지만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세상속에는 '수미년' 같은 존재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요양사업장에 취업을 한 수영은 그곳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선택들을 마주하며 혼란함을 느낀다.
편안하고 안전한 죽음이 있던가?
인간들은 왜 그렇게 이기적일까?

이 책은 개인 전수영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끌어들인다.

누군가는 돌봄을 받아야 하지만 악한 이 세계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한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는 양심적이고 누구는 이기적인가?
거울을 들여다보며 생각해본다

뒤틀린 세상속에 포함되어 있는 나는
'전수미'의 모습일까? '전수영'의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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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각
박상재 지음, 김현정 그림 / 샘터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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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의 오빠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 일본으로 유학을 갔어요.
오빠가 무척 그리운 순이는 아버지에게 오빠가 언제쯤 오는지 묻습니다.

백 밤도 더 자야 오빠가 오는것을 알게 된 순이의두 눈에 눈물방울이 맺힙니다.

순이는 단짝친구홍이와 수원화성에 있는 누각과 언덕길을 누비며 오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래봅니다.

오빠는 왜 편지 한 장 보내지 않을까요?
비단구두 사가지고 온다던 오빠는 언제쯤 오는 걸까요?
논에서는 뜸북새만 구슬프게 울어댑니다.
.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시 <오빠 생각>을 모두 아실거예요.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 구두 사 가지고 오신다더니


국민노래라 불릴만큼 유명한 이노래...
저도 어릴 적 이 노래를 많이 부르고 자랐습니다.

2025년은 <오빠 생각>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해요.
시로 노래로 사랑받던 <오빠 생각>이 100주년에 맞춰 그림책으로 출간되어 더 의미가 큽니다.
이 그림동화에 나오는 주인공 순이가 이 시를 지으신 최순애 선생님이라고 하니 더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2025년 5월에는 수원 화성 인근에 <오빠 생각> 노래비도 세워진다고 하네요.
내년에 수원화성에 다시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그리움의 감성이 흠뻑 묻어있는 오빠생각..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적인 시를 그림책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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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그라운드 - 여자 운동선수 인터뷰집
임보미 지음, 52스튜디오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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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운동을 접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다니는 초등학교에 양궁부와 육상부가 있었는데
첫 운동회를 치르고 나는 50미터 육상선수로 발탁되었다.
내 운동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은 초등학교였지만 곧잘 뛰는 여자애 한 명이 도 대회에 나가 몇 번의 상을 받아와 주목 아닌 주목을 받았더랬다.
그때는 방과후 남아서 하는 훈련이 재미있었고, 겨울방학 훈련중 학교에서 주는 밥도 맛있었다.
뭣 모르고 시작한 운동은 초등학교때 끝이났다.
여자애가 땡볕에서 매일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던 부모님, 물론 학업의 이유도 빠지지 않았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니 학교에는 어김없이 운동부가 있었다.
사격부, 농구부....
나는 훈련하는 아이들을 멍하니 자주 바라보았다.
부러움의 눈길이었다기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한 그들에 대한 연민의 눈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운동을 그만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사람들...
운동 선수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임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그라운드>는 여자 운동선수들의 인터뷰집이다.
총 12명의 선수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 사실...잘 아는 선수들이 몇명 되지 않았다.

상위 1%의 선수들만 기억하는 우리는
지금도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운동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인기 종목에 여자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은 온종일 땀과 눈물을 쏟고 있으니 말이다.

열심히 한다기보다는
'버틴다는 표현이 맞겠다'는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 선수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매일 고난단 삶의 연속이지만 계속해서 반복되는 연습을 버티는 이유는 ...
그녀들에게 목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선수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노력하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특별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삶인지 깨닫게 된다.

현장감 있는 사진과 더불어 쉽지 않은 선택을 한 그녀들의 마법같은 주문들이 책에 빼곡히 수록되어 있다.

평소 그녀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운동선수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오늘도 어김없이 힘든 훈련을 소화해내고
중요한 경기를 치뤄내며 운동화 끈을 질끈 매는 선수들.

나도 나만의 그라운드로 나가기전
그녀들과 같은 마음으로 운동화 끈을 질끈 묶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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