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 난 소설에는 잘 밑줄을 긋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소설, 밑줄 짱 많다!!!!!!!!!!!!

문장이 맛깔나면서 표현이 재밌다.
이런 문장들 중엔 의외로 긴 문장도 여럿 있다.
긴 문장 속에 상황 묘사와 함께
심리묘사가 녹아있다. 완전 찰지다!

그리고 표지 할머니 그림을 처음보고,
외국 얘긴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오마이갓.
저자가 한국 사람이고, 한국 할머니 얘기였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서부터 이미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고
재밌을 것 같았다.
핑꾸색과 할머니 그림도 찰떡❤️

소설을 읽기 전,
책 앞뒤, 작가 소개란에 쓰여있는
말들을 먼저 읽어봤다.
주요 키워드는 돈, 60억, 폭력이었다.
이 중에서도 책 읽는 동안
거의 내 신경은 60억에 쏠려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읽고나서 다시보니,
왜 저 단어들이었는지 알겠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있는 사회인데다가,
하나같이 다들 살기가 힘들다.
돈이 권력이지않겠는가?
67년만에 나타난 할머니건만,
갓 태어난 쌍둥이를 버린(?) 모진 엄마건만,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다들 고군분투한다.
나라면?
나 또한도 밑물작업을 열심히 했을 것이다 ㅎㅎ.
가족간의 돈 문제,
참 민감한데 말이야....
남의 집 얘기라 그런지 재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억을 둘러싼 암투극! 기대해도 좋음 :)

근데 정작 책을 읽다보면,
하나같이 왜 그래?
왜 때려야만 하는건데?
노이해. 어이쩔어.
소설이라 그렇지,
정말 이렇게 폭력 남편이 많다고는
믿고싶지않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폭력으로 자격지심, 찌질함 표출하지 말고,
말로 해여! 말로!

할머니 사연들으며, 마음이 참 아팠다.

그래도 해피엔딩이니까❤️
주인공, 너는 부인 안 때리지?!!!!!!!!!!





사람들도 저마다의 가족문제를 하나쯤은 갖고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지만,
나를 굉장히 힘들게하는.
이 주인공 가족의 갈등이 해결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다. 작가님, 감사해여.

다른 많은 분들도 60억 할머니를 통해 치유받길!

그리고 주인공, 35의 벌레남.
자꾸 왜 내 모습과 오버랩되는건데.....
바다에 빠졌다가 아빠가 구해주는 것도.
삼십대에 무직인 것도.
집을 지키지만, 누가 찾아오면 없는 척 하는것도.
흑흑.
자꾸 내 모습 같아서 기분 나빴는데(?),
한편으론 그래서 더 짠하게 느껴졌다.
세상살이 어쩜....
취업도 연애도 가족 일도,
내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냐!!!!!!!!!!!!!!!!!!

그럼에도
살다보면 살아지고,
위기를 맞았어도 포기만 하지 않으면,
돌파구는 생긴다!
(나도 어제 면접 한 군데 봄ㅋㅋㅋㅋㅋㅋㅋㅋ굿굿)

인생의 쓴맛, 단맛을 통해서만
사람이 성숙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덕분에(?) 성숙하긴 한다.
어떤 환경, 경험에서든 배우는 것이 있다.
멈추지 말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내가 되자!

<할매가 돌아왔다> 읽으면서 든 짧은 생각.
- 노란 가래의 상징적 의미 & 무릎꿇는 장면의 중복(감탄했다)
- 소설이 굉장히 짜임새가 있어서, 극이나 영화로 나올 때 손 볼 곳이 많이 없을지도.(문외한이기는하나....)
- 개인적으로 인물들의 대사에서 물음표가 있고 없고의 구분이 궁금하긴하다!
- 12년도에 초판이 나왔던 책인데, 재인쇄하면서 내용을 수정할까 고민했지만, 안 바꿔주심 작가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각 캐릭터의 맛이 더 살아있어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작가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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