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누구나 인간 시리즈 1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김경연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한나 아렌트

 

한나 아렌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치철학자이다. 그녀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사회참여도 활발하였기 때문에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가 보면 20세기 세계사적인 사건들의 진행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그녀의 전기를 통해 제1차세계대전, 제2차세계대전, 6.25전쟁 그리고 베트남전, 68학생운동등 서양세계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의 흐름을 알게 된다. 또한 그녀는 20세기 지성계에서 중요한 인물로서, 그녀의 전기를 읽다가 보면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유명한 인물들도 만날 수 있다. 하이데거, 발터벤야민, 칼 야스퍼스등

그리고 그녀의 전기를 읽는다면 그녀가 저술한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을 담은 그녀의 전기가 출간되었다.

이화북스에서 출간된 ‘한나아렌트’가 바로 그 책이다.

이책은 한나 아렌트가 출생한때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녀의 인생에 중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그녀의 삶을 이야기 한다.

 

한나 아렌트는 1906년 10월 14일 독일 하노버 근교에서 파울 아렌트와 마르타 아렌트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쾨니히스베르크에 자리잡은 부유한 유대계집안 출신이었다. 그녀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장차 그녀의 인생여정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1933년 아렌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었다가 석방된 후 파리로 도피하였으며, 파리가 나치에 의해 점령되자 1941년 미국으로 망명하여 뉴욕에 정착하였다.

그녀가 저술한 대표적인 저서는 대부분 미국에 망명해있던 시절에 씌여졌다.

 

이화북스에서 출간된 이책은 그녀의 저서중 인간의 조건, 혁명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등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의 조건’은 인간의 세가지 활동인 노동, 작업, 행위에 관한 그녀의 생각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고, 프랑스혁명과 미국혁명의 차이점을 통해 그녀의 혁명론을 소개한다. 미국에서 이미 유명했던 그녀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한 그녀의 문제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왜 이책이 독일과 유대인 양쪽모두에게 비판받아야 했는지를 알려주며, 아울러 이책이 금세기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이유를 알수 있다. 이책을 통해 나치에 반대했던 독일인들이 순수한 의도에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익 때문에 나치에 반대했다고 함으로써 독일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유대인 학살에 유대인 지도자들의 협조가 있었음을 밝힘으로써 유대인들의 미움을 사게 된다. 그리고 이책에서 그녀는 악의 평범성, 즉 유대인 학살을 주도했던 아이히만이 싸이코나, 괴물같은 인간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라고 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말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한나아렌트의 인간 관계를 살펴보면, 그녀의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와 하이데거와 친구이면서 한나아렌트의 스승이었던 칼 야스퍼스를 빼놓을 수 없다.

하이데거는 한나가 마르부르크대학시절 스승으로서, 둘은 첫만남이후 대화를 해보고 서로에 호감이 생겨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당시 하이데거는 유부남이자 열일곱 살이나 연상이었고 그들의 사랑은 은밀하게 지속되었다. 하지만 이후 하이데거는 나치당에 가입하게 되고 한나아렌트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이자 한나아렌트의 스승이고, 그녀의 평생의 지원자가 되는 카를 야스퍼스의 아내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야스퍼스의 집왕래를 단절한다. 이일로 카를 야스퍼스와 하이데거의 관계도 끝나게 된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한나 아렌트의 인생에서 평생동안 영향을 주었고, 하이데거 역시 그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이데거의 명저 ‘존재와 시간’은 하이데거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없었다면 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미국에 망명후 나치스에 대한 연구 결과인 ‘전체주의의 기원’을 통해, 민족국가의 쇠퇴와 계급사회의 붕괴가 전체주의를 태동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함으로써 명성을 얻기 시작하여 프린스턴대학교, 버클리대학교, 시카고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저술과 사회운동 참여등 왕성한 활동을 한다.

 

그러다가 1975년 12월 4일 저녁식사에 초대한 친구의 방문하자, 커피를 끓여 오려하다가 갑작스럽게 기침발작이 일어났고 그녀는 기절하여 쓰러졌다.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심근경색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녀가 죽은지 5달후 하이데거도 생을 마감한다.

한나아렌트의 친구인 메리는 한나가 남긴 원고를 정리하여 그녀의 마지막 작품인 ‘정신의 삶’을 펴내게 된다.

 

그녀는 격동의 20세기를 겪으면서,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

그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녀가 겪어야 했던 사건들은 인류진보에 보탬이 되게 하는 그녀의 통찰력이 나오게 하였고, 그녀는 자신의 의무를 잊지 않고 그것을 기록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비의 술법 각도술
이충열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비의 술법 각도술

 

주식투자에서 데이트레이더는 주식의 고수들만이 하는 투자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매수후 매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면 한나절이고 짧으면 몇초만에 사고파는 것이 데이트레딩 방식이다. 그렇다보니 수익을 올렸다고 하여도 매도와 매수에 드는 수수료를 제외하면 오리려 손실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데이트레더는 순간의 판단이 빨라야 하고 냉철해야 하는 데, 손실을 본 경우 다음 투자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조급하게 생각한 나머지 감정에 따른 매수매도를 하기가 쉬워 초보투자자들은 권하지 않는 방식이 데이트레이딩이다.

 

하움출판사에서 나온 ‘신비의 술법 각도술’은 저자가 자신만의 투자 방법으로 개발한 주식투자 방법을 공개한 책이다.

저자의 주식투자기법인 각도술은 데이트레더를 위한 기법이다.

저자 역시 주식투자로 계좌가 깡통이 된적이 있다고 한다. 이후 저자는 어려움에 시달리다가 쉽게 접근할 수있는 기술적 분석으로 ‘각도술’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각도술은 캔들을 이용한 기술적분석 방법이다.

그래서 저자는 각도술을 설명하기에 앞서, 캔들을 포함한 기술적분석의 기본을 먼저 설명한다. 상승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직전 고점을 돌파해야 하고, 직전저점을 이탈해야만 하락한다는 소위 불멸의 법칙, 저점이나 고점을 연결해서 만든 추세에 관한 설명, 캔들의 패턴에서는 기본패턴, 대칭형삼각패턴, 상승삼각패턴, 하락삼각패턴, 하락가속패턴, 상승가속패턴, 쌍봉과 쌍바닥의 정의 까지 설명한다. 그리고 파동에 관해 설명하고, 상승형캔들과 하락형캔들의 종류, 이동평균선까지 설명한다음 각도술을 소개한다.

 

각도술이란 두 캔들을 연결한 직선의 각도를 이용하여 매매시점을 포착하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캔들을 제1기준봉으로 삼고, 다음캔들을 제2기준봉으로 삼아서, 제1기준봉 위꼬리와 제2기준봉몸통중앙을 연결한 선을 각도선이라고 하고, 제2기준봉 다음에 나오는 캔들을 목적봉이라고 하면 각도선을 기준으로 목적봉이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관찰하다가 매매시점을 포착하는 방법이다.

 

각도술을 적용하는 방법을 챠트와 캔들을 보며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각도술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몇가지를 제시한다.

 

♦ 각도선의 기울기가급하지 않을것 (대략 30。 내외)

♦ 목적봉이 각도선 우측으로을수 있을 것

♦ 제2 기준봉이 제1 기준봉보다 몸통의 크기가작을 것

♦ 상승 각도술에서 제2 71준봉의 색상은 무관이나 가농한 빨간색일 것

♦ 상승 각도술에서 제2 기준봉의 아래꼬리가 길거나 망치형일 것

♦ 상승각도술은제1 기준봉과제2 기준봉과의관계가관통형혹은상승 장악형일것

♦ 하락 각도술에서 제2 기준봉의 색상은 무관이나 가농한 파란색일 것

♦ 아락각도술은제1 기준봉과제2 기준봉과의 관계가혹운형혹은하락 장약형일것

♦ 하락 각도술에서 제2 기준봉의 위꼬리가 길거나 유성형일 것

 

이책을 통해 충분히 각도술을 연습하고, 소액이나 가상투자등을 통해 이 기법이 나에게 맞는 기법인지 검증한 후에 투자에 임한다면 손실이 나지 않는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본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경제/경영 # 신비의술법각도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골 2 The Goal -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국내 출간 17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 골2 :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엘리골드렛박사의 저서 ‘더골2: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는 1994년에 출간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초판이 발행되었다. 출판사 동양북스에서는 이번에 책이 출간된지 17주년을 기념하여 전면개정판을 내었다.

 

이책의 저자인 엘리 골드렛박사는 〈포춘〉으로부터 ‘비즈니스 업계의 대가’,<비즈니스 위 크〉로부터 ‘천재’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의 물리학자에서 전 세계 주요 기업 및 정부 기관의 컨설턴트 겸 고문으로 변신한 역사상 유례가 드문 사상가이자 교육자, 철학자, 과학자, 작가이자 경영학의 대가이다.

1984년에 출간한 대표작 『더 골1』은 33개국에서 1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주요 경영대학에 서는 지금도 필독 도서로 삼고 있다고 한다.

 

더골2는 더골1의 후속작으로 그의 경영이론인 TOC이론을 통해 기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경영소설이다.

그는 자신의 TOC이론을 쉽게 설명하고자,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여 가상인물들이 저자 자신의 경영이론을 이용하여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것을 소설의 형식으로 설명하여 보여준다.

 

TOC란 Theory of Constraints의 약자로써 회사의 이익을 방해하는 핵심원인을 찾아서, 그곳의 수익을 키우도록 의사결정 하도록 하는 실행도구를 갖춘 이론이다. 엘리 골드렛 박사가 공장의 물류개선에서 이 이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이론이 입증됨과 동시에 이론으로서 성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그의 이론은 차츰 보완되어 감에 따라 결국 경영 패러다임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사고프로세스(Thinking process)는 이 이론을 입증하고 응용하기 위한 도구이다.

 

이책에서 주인공은 저자의 이론을 이용하여 위기에 직면한 회사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사고프로세스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책을 보면 저자가 개발한 사고프로세스는 기업의 문제해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자신의 딸이 남자친구와 관련하여 고민하는 것을 보고 이 사고프로세스를 작동시켜 딸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 그 질문의 답을 종이에 적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적도록함으로써 프로세스를 완성시킨다.

이는 기업경영에서 문제를 분석하는 동일한 틀을 이용하여 일상에서 만나는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그가 제안한 사고프로세스가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여러 곳에서 유효함을 보여준다.

 

그가 개발한 경영이론이 독창적이고, 유효하다는 점에서 그의 업적은 충분히 빛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론이 학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이론이 아니라 경영과 관련 없는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소설의 형식으로써 그의 이론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의 광채는 더 빛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론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그의 노력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것의 징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끌리는 디자인의 비밀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최경원 지음 / 성안당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끌리는 디자인의 비밀

 

성안당 출판사에서 출간된 ‘끌리는 디자인의 비밀’ 디자인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디자인에 수준 높은 인문학적 지식을 더하여 디자인의 역사를 재미 있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건축에 대한 디자인의 변화에서부터 출발하여 패션, 독일 바우하우스로 대표되는 디자인의 기능주의,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온 사운드계의 강자 뱅앤올룹슨,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선, 일본의 디자인, 서양문명의 한계를 넘어서려했던 해체주의가 디자인에 미친 영향, 그리고 마지막으로 21세기 디자인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각장마다 사진과 그림을 실어 놓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디자인의 변화는 그 시대를 지배하는 사고나 이에 대항하는 철학이나 사회운동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이책은 디자인의 역사를 이야기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의 흐름을 디자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얘기 한다고 할 수도 있다.

 

첫 번재 이야기는 건축디자인에 관한 것이다. 이장에서 저자는 건축디자인의 역사를 서술하면서 미래건축의 나아갈 바를 바로 한국의 병산서원에서 찾고 있다. 병산서원이야말로 건축디자인의 오래된 미래라는 것이다.

 

과거 건축에 비해 현대 건축이 이룬 근본적인 혁신으로 재평가되는 것은 바로 ‘공간’이라고 한다. 현대 건축에서 나타나는 진정한 혁신은 건축을 보는 시선의 변화, 즉 건물 밖이 아니라 건물 안을 보는 관점의 변화였다. 다시말하면 건물의 형태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건물내부의 공간을 중시하는 입장으로 시선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대부분 현대 건축가들이 장식 없는 건축만을 볼 때 현대 건축이 가져야 할 진정한 가치란 ‘공간’임을 인식했던 선구자적 건축가는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이고,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받들어 지는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르 코르뷔지에의 공간 계보를 그대로 이어받아 현대 건축 에서 ‘공간성’을 완전히 정립한 사람이라고 한다.

 

안도 타다오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현대 건축들을 만들어 온 거장중의 거장이라고 한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은 여전히 경계가 분명하고, 감동적인 공간을 자아내지만 긴장감을 동반한다. 그의 건축을 오래 대하다 보면 감각이 피로해 진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옛 서원건축물인 병산서원은 건물과 주변의 자연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아무리 오래 있어도 질리지 않으며, 건물에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현대건축의 거장인 안도타다오의 건축은 병산서원건축이 이룩한 경지에는 올랐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따라서 안도타다오의 현대건축은 그에게서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없고, 갈 길 이 더 남았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르 코르뷔지에나 안도 타다오의 여정의 마지막에는 우리 전통 건축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고 한다. 즉, 우리의 전통건축이야말로 현대건축이 나아가야할 오래된 미래하고 한다.

 

패션디자인에 관해서는, 현대 복식의 체계를 만든 인물인 샤넬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샤넬하면 명품의 대명사이다. 그런 샤넬이 지금 우리가 입는 의복체계를 만들었다고 하니 의외였다. 그것도 여성평등 차원에서 말이다.

 

샤넬은 상의 하의로 나누어지는 현대 복식의 구조를 현대 복식의 논리로 체계화한 디자이너였다. 원피스, 투피스, 스리피스의 개념이 바로 샤넬이 현대 복식의 구조적 특징을 체계화해서 만든 결과였다. 그녀에 의해 체계화된 옷의 구조는 이후 현대 복식을 분류 하고 체계화하는 기준이 되었고, 샤넬 이후에 나타나는 패션 디자이너들은 모두 샤넬이 만든 체계 위에서 자신만의 다양한 패션을 만들었다. 말하자면 샤넬은 단지 뛰어난 패션 디자이너 가 아니라 음악에서는 바흐, 미술에서는 세잔처럼 현대 패션의 바탕을 만든 선구자였다.

 

편리성을 강조하는 그녀의 옷들이 등장한 이유로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도래와 제1차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든다.

자본주의사회의 도래로, 대중들은 이전의 귀족들처럼 계급성을 내세울 필요가 없었고, 또한 생산 활동이 중요해지면서 옷에서도 남에게 과시하기보다는 일하기에 편한 것이 중요시되었다는 것이다.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것도 실용적인 옷이 등장하게 된 한 요인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샤넬을 통해 패션에서 여성해방이 어떻진행 되었는 지도 설명한다.

저자는 샤넬하면, ‘여성 해방'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어떤 패션 디자이너들보다도 샤넬은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것을 비판하고, 거기에 대응 하는 행동을 패션에서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가 남성복 재킷을 여성복에 도입 한 것이었는데, 이것은 당시 프랑스 상황에서는 아무리 20세기라고 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진 남녀평등의 계몽주의 의지를 재킷을 통해 실현했다고 한다. 재킷은 원래 남성복이 었고, 여성이 입는 것은 당시로써는 이상한 일 이었으나 현대 여성복에서 재킷은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그리고 제1차대전 이후 독일과 미국에서 유해한 기능주의에 대하여 설명한다.

기능주의란 디자인에 기능만 잘 새겨 넣으면 저절 로 아름다워지니 조형성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디자이너는 오로지 기능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것이다.

 

기능주의는 제1차대전 직후 독일 바우하우스 설립이후부터 제2차대전후 독일에서 유행하였고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실용주의라는 이름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목적에 충실한 형태로서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기능주의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을 모더니즘 디자인 이라고 이름까지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기능주의가 등장한 배경은 독일의 경우는 물자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아름다움은 고려할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최고의 호황을 누린 미국에서는 전쟁에서 돌아온 젊은이들이 결혼하면서 모든 물자가 초과수요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빨리 만들기고 많이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난지 15년 정도 지만 1960년대 말부터는 미국이 직면했던 국내외 엄청난 수요가 점차 급감하기 시작했고, 폐허가 되었던 유럽도 재건되면서 물자 부족 상태가 해결되니 기능성만 추구하던 디자인도 더 이상 기능을 잃었다고한다. 인간의 감성을 무시하고, 인간적인 가치를 고려하지 않았던 기능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주도 아래 기능주의를 벗어나려는 움직이 있어왔고,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탈리아 멤피스 그룹 전시는 세계 디자인계에 큰 변혁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급진적인 디자인은 기능주의로 점철되었던 기존 디자인 세계에 불을 지피면서 세계적으로 포스트모던 디자인을 촉발시켜 멤피스 그룹은 순식간에 서계 디자인 흐름을 주도하는 위치에 오른다. 이후 기능주의는 지금까지 부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뉴턴이후 인간의 이성에 대한 광신적인 믿음이 보편화 되었으나, 연이은 세계대전으로 이성에 대한 믿음에 회의가 생기면서, 그러한 원인이 서양의 우주관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이들은 플라톤 이래로 서양 역사에 지속해서 영향력을 미쳐왔던 이분법적 사고와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 수학적 사고 등 현대 문 명을 만든 모든 것이 현대 문명을 위기에 빠트린 주범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사회전반에 해체주의가 등장한다.

 

이후 이책은 21세기 디자인을 보여주고, 남겨진 과제를 생각해본다.

이책은 디자인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디자인의 변화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디자인의 변화가 발생한 원인을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통해 설명함으로써 근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림과 사진 그리고 원인과 결과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야기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디자인에 관심있는 독자뿐 아니라, 그렇지 않는 독자라도 읽는다면 교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
강현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은 심리학 공부

 

사회가 존재하는 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사회란 인간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타인의 심리를 안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원할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을 가진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타인의 마음을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호기심역시 심리학의 인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심리학의 연구가 축척됨에 따라 우리는 인간의 태도와 행동사이의 상관관계를 많이 알게 되었다. 한 개인이 견지하는 태도가 어떠한 행동으로 표출되는 지, 또는 행동은 개인의 태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과 분석을 통해 그 관계가 알려졌다.

이러한 심리학의 연구결과는 환자치료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물품의 구매욕구를 촉발하는 광고분야에는 인간의 심리연구가 아주 활발하게 활용되는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인간이라면 타인이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일상생활에 두루 사용됨에 따라, 우리가 심리학에 대해 갖는 관심은 항상 뜨겁다. 서점가의 신간 진열대에 심리학 서적이 꾸준히 출간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그간 출간된 심리학서적을 보면 일반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와 재미위주의 서적이거나, 복잡한 실험방법과 통계수치, 그리고 낯선 심리학자들의 이름으로 가득한 전공서가 대부분이었다. 전자는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을 맛 볼 수 없고, 후자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가지기에는 너무 어렵고 따분하다.

 

이책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은 심리학 공부’는 위 두 서적의 중간 가교역활을 할 목적으로 집필하였다고 한다. 즉, 심리학에 대한 대중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면서도 가능한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의 입장을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요한실 험은 구체적인 수치나 세부적인 진행 상황까지 담으려고 했으며, 독자의 쉬운 이해를 위해 가능한 많은 예시를 들고 있다.

 

이책에 소개된 심리학의 용어 중 '문간에 발들여 놓기'라는 용어를 보면 이책의 서술방식과 심리학을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간략히 옮겨본다.

 

‘문간에 발들여 놓기'는 큰 부탁을 하기 전에 작은 부탁을 먼저 하면 큰 부탁을 들어줄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활용하는 흔한 예로 마트시식코너를 들 수 있다. 작은 부탁으로 “드셔보시라“ 큰 부탁으로 ”한번 사가시라“는 것이다. 구입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더라도 시식 코너에 가면 얼떨결에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가 ‘문간에 발들여 놓기’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러한 현상은 문간에 발 들여놓기로 설명이 가능한데, 이는 처음부터 큰 부탁을 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들어줄 만한 작은 부탁을 하고 이어서 큰 부 탁을 해 상대방의 동의를 쉽게 얻어내는 심리적 기법을 말한다. 이 기법은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두 심리학자 프리드만과 프레이저가 연구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캘리포니아의 가정집을 방문해서 안전운전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Drive carefully’라고 쓰인 크고 흉측한 광고판을 마당에 설치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무작정 찾아은 이들의 부탁을 들어준 사람들은 전체의 22.2%뿐이었다

하지만 실험 3일 전에 현관에 "Be a safe Driver,라고 쓰인 작은 스티커를 붙이게 해달라는 작은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던 주부들의 경우, 무려 32.8%가 큰 안내판에 대한 부탁도 들어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를 연인관계에서도 활용해 볼 수 있다.

남자 친구와 잘해볼 마음이 별로 없더라도 손을 잡게 되면 그 다음에는 팔짱도 쉽게 낄 수 있게 된다. 행동이 움직일 때마다 태도가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팔짱은 어깨 위에 손으로, 어깨 위에 손은 가벼운 볼 스침으로, 볼 스침은 가벼운 키스 로, 이는 다시 진한 키스와 그 이상의 깊은 관계로 발전한다. 그 다음 은 청혼이고, 그 다음은 결혼식장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여성들은 정말 사랑하는 남성이 아니라면 아예 손도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되는 기법으로 ‘면전에서 문닫기’라는 기법이 있는데,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지만 아무리 접근을 해도 교제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밤늦은 시각 갑작스럽게 그 여성의 집 앞에 가서 결혼해달라는 얼토당토 않는 부탁을 당당하게 하라는 것이다. 그 여성이 무슨 소리냐면서 화를 내고 온갖 욕을 하더라도 뜻을 굽혀서 는 안 된다. 이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한발 물러서는 척하면서 한 달 만이라도 교제해달라고 부탁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대방이 거절할 만한 큰 부탁을 한 이후에 작은 부탁을 하면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면전에서 문닫기 기법’이다.

이부분을 읽으면서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결혼을 하였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였다.

 

어쨌든 이책은 재미도 있고, 심리학의 전문용어도 배울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미위주의 대중 심리서에서 뭔가 허전함을 느끼신 분들이나, 학문으로서 심리학에 관심이 가는 분들이라면 이책이 적당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