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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고전인가 - 서양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네빌 몰리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왜 지금 고전인가
‘고전’이라는 단어는 원래는 오래된 서적이나 작품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가 ‘고전’이라고 말할 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의미한다. 서양에서는 2세기 이래의 그리스와 로마의 대표적 저술을 의미하였고, 동양에서는 중국의 오경인 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를 이르는 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오개혁 이전에 저술된 뛰어난 작품을 고전이라 한다.
지금은 세계문학이나 각국 문학의 입장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온갖 비평을 이겨내고 남아서 널리 애독되는 걸작을 가리킬 때 ‘고전’이라고 일컫는다.
한마디로 ‘고전이란 예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높이 평가되는 문학이나 예술작품’을 의미한다 하겠다.
고전의 가장 큰 특성은 ‘시대에 관계없이’이 어느 사회에서나 받아 들여 질 수 있다는 것일 거다. 시대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다는 것은, 고전이 모든 인간에게 두루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을 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수천년 전 인간의 감정이나 지금의 인간의 감정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모든 인간은 고통을 싫어하고 행복을 원하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같다. 단지 고통과 행복의 정의가 달라졌거나, 그것의 형태가 달라졌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보편적인 것에 대한 수천년 전의 깊은 사색의 결과물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프롬북스에서 출간된 ‘왜 지금 고전인간’는 서양고전 입문자들을 위해 집필된 책이다.
이 책은 고전입문자들이 고전을 바르게 읽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고전이란 인간에 관한 것이란 점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유효하지만, 그것이 저술된 시대의 환경이 오늘날과 다르기 때문에 이점을 고려하여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이책의 초반부에 저자는 고전의 부정적인 영향을 지적하며, 위험하고 치명적이 라는 견해를 소개한다. 고전이 나쁘게 활용된 예는 이런 것이다.
고전 지식은 문화 자원으로서 하류층이나 여성과 비교헤 우월성을 드러내는 표시 (이들 대다수는 고전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고 판단)로서, 천박한 원주민 대비 우월성을 나타내는 표 시로 사용되었다. 고전 지식은 잘난 체와 오만함의 근원으로 활용되었는데 이러한 태도의 선례를 그리스인과 로마인 이 남긴 저작물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신사의 표시로 사용됨으로써 계급을 구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고전 지식은 문화전쟁과 문명층돌에서 무기로 활용되었으며 유럽 전통의 유전적 계승자들이 본질적으로 우월하 다는 주장의 근거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고전이 인류에게 중요하다는 견해를 지지하며, 고전의 중요성을 이렇게말 하면서 글을 맺는다.
“고전고대와 소통하는 이와 같은 색다른 방식은 우리가 미래를 상상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전은 유물뿐만 아니라 형태와 방식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분석적 논문과 추상적 이 론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극, 회극, 예술, 행위를 통해서도 세계를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전은 우리의 자원과 가능성을 확장하고 이 시대와 기본적인 가정을 조망할 훌륭한 위 치를 제공한다. 고전은 인류가 물려받은 유산의 일부이면서 도 인간의 의미, 우리가 된다는 것에 대한 전부를 질문하도록 이끈다.”
이 책의 부제목이 ‘서양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인 이유는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고전이 잘못 활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입문자들에게 고전의 정수를 맛보기 위해서는 안내가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고전에 대해서 얘기 하면서, 고전을 읽으면서 잘못 이해 될 수 있는 경우를 예를 들어가면서 고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예를들면 “ 셰익스피어가 쓴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정확한지를 따지는 것은 핵심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고전학자들은 이미 플루타르크가 왜곡한 카이사르의 일생을 셰익스피어가 어느 정도로 고쳐 썼는지에 무관심하다.”
고전은 인류의 지혜를 저장해 놓은 보물창고이다.
그러나 그 창고에 있는 모든 것이 보물은 아니므로 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책은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서양고전을 중심으로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이 좋았다.
아쉬운 점은 모든 고전이 아니라 서양고전에 국한하여 설명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