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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불평등과 고립을 넘어서는 연결망의 힘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 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된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 가’의 저자는 에릭클라이넨버그이다. 그는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서 ‘폭염사회’라는 책을 통해 시카고 폭염사태를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비극의 측면에서 들여다 봄으로써 재해를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찬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 그가 출간한 이 책은 사회적인프라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한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사회인프라는 공공시설, 즉 도서관, 학교, 놀이터, 공원, 체육시설, 수영장 등 필수적인 사회인프라 시설을 포함하여, 인도, 주민쉼터, 공동체텃밭등 사람들을 공적영역으로 초대하는 여러 녹지들도 포함한다. 또한 교회와 시민단체를 포함한 지역사회조직 그리고 음식과 가구, 예술품, 여러 소비재를 파는 시장들도 사람들이 모일수 있는 고정된 물리적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것들도 사회적 인프라에 속한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사회적 인프라의 특징은 모두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저자는 폭염과 같은 재난이 닥쳐왔을 때 피해가 큰지역과 그렇지 않는 지역을 살펴 보았을 때 그 두지역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재난에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사회적 인프라가 재난에 비교적 큰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에 비하여 사회적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이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사회적인프라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저자가 말하는 사회적인프라의 중요성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서로 관계하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이는 미국 도시사회학자이자 웨스트플로리다 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레이올든버그의 대표작인 ‘제3의 장소’와 유사한 역할을 사회적인프라가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레이올든 버그가 말한 제3의장소란, 제1의 장소인 집, 제2의 장소인 일터와는 다르게, 긴장을 풀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대개 술집이나 커피숍등과 같이 거의 매일같이 드나들며 편안하게 쉬거나 좋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이러한 제3의 장소는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하도록 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가능하게 하고, 시민사회, 그리고 민주주주의를 유지하는장소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에릭클라이넨버그가 말하는 사회적인프라란 바로 올든 버그가 말하는 제3의 장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에릭클라이넨버그는 사회적 인프라를 통해, 사람들이 페이스북과 같은 가상의 공간에서 모이는 것을 벗어나, 실제로 모이므로써 고립에서 벗어나 서로가 현실세계에서 연결된다고 한다. 이것이 사회재난에 대한 방지책이 되고,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반면 사회적 인프라가 퇴화된다면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은신처에 각자 몸을 웅크리고 고립된다. 사회연결망은 느슨해지고 범죄율은 증가하며, 노약자들은 고립되고, 젊은이들은 마약에 중독되는 동시에 약물과다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한다. 불신이 자라고, 결국 시민사회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책에 사회적인프라가 부족함으로 초래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소개하면서 도시계획등을 세울 때 사회적 인프라를 기본계획에 넣을 것을 주장한다.
이책은 사회인프라가 우리가 겪는 사회문제의 일정부분을 완화 내지는 방지할 수 있다는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도시계획에 이를 고려하여야 할 것을 알려주는 값진 연구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