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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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속에 혼란한 정세를 경험하고 있다.

2차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를 주도하던 유일한 국가 미국에 대적할 수 있는 국가로 중국이 급부상한 것이다. 즉, 팍스 아메리카라는 세계질서가 중국에 의해 깨어지기 직전인 것이다. 미국은 지는 해고 중국은 떠오르는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증가 하였다.

 

이러한 시기에 맞물려,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스토롱맨 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G2의 힘겨루기는 불가피하였다. 미국은 자국의 힘이 아직 건재함을 세계에 과시하고, 중국의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무역전쟁을 시작한다. 중국 역시 당하고 있지 만은 않는다.

 

그 결과 세계정세는 안개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미중을 제외한 전세계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된 것이다.

 

21세기 북스, 김대식저,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는 지금의 세계정세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이미 로마시대부터 반복된 역사이고 그 진행방향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한다. 반복된 역사에 비추어 보면 G2의 경쟁은 결국 전쟁으로 마무리 된다. 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로마의 흥망 원인을 보여주기 위해 쓴 책은 아니다.

앞으로 진행될 역사에서, 있을지 모를 세계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저술 되었다.

그 해결책은 로마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불평등’이다.

그리고 그 불평등을 심화 시키는 것이 바로 ‘세계화’라는 것이다.

역사는 세계화, 반세계화, 그리고 전쟁이 순차적으로 반복됨을 보여준다고 한다.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인 아담투즈에 따르면, 세계화는 사회 전체의 평균값은 향상시키지만, 현실을 보여주는 중간 값은 높이지 못한다고 한다. 즉, 억만장자와 나의 소득을 합쳐 2로 나눈 평균값이 나의 실제 소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세계화에서 소득이 많은 사람들의 소득은 계속 증가하지만, 그보다 낮은 중간층이나 하위층은 정체되거나 더 감소한다.

 

경쟁력있는 사람은 세계어디 가서도 먹고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민족, 국가, 도시를 떠나는 순간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 세계화이다.

세계화는 기회가 많아지는 사람에게는 축복이지만, 경쟁이 많은 사람에게는 재앙이나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그 비율은 20:80정도라고 한다. 세계를 무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20%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큰 비율 차이에도 지금까지 불평등을 깨닫지 못한 이유는 20퍼센트가 모두 사회의 지도층으로서 언론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착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모두 혜택을 얻은 것처럼 보이 지만 나는 거기 에 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플리즘이 대두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불평등은 반영하지 않고 평균값만 증가시키는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곧이어, 세계화에 타격을 받은 사람들은 반세계화로 방향을 틀고 나의 민족, 나의 나라를 먼저 챙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 사람들은 막연히 사회에 대한 불만족을 표출한다. 그리고 이때에는 언제나 시대를 등에 업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로 히틀러를 들 수 있다. 그렇게 1870~1914년까지의 1차세계화는1918~1939년의 1차 반세계화를 거쳐 1939년 2차 세계대전으로 마무리된다고 한다.

 

그리고 1980년부터 2차세계화가 시작되었고, 2차세계화 또한 1차세계화와 똑같이 엄청난 양극화 의 문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2차 반세계화의 지점에 와 있다는 것이다.

반세계화가 정치화 되면 전쟁은 피 할 수 없는 것이라 한다.

 

전세계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강한 지도자들이 등장하고, 자유를 파괴하는 정체성 정치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역사진행 경로에서 현재 우리의 지점을 보여준다. 정체성이란 사회약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 발전을 위해 정당한 요구들이었다. 그러나 진보사상이었던 정체성운동이 강자들이 자신의 권리을 요구하는 수단이 되고있다. 프랑스와 독일등지에서 극우단체가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하고 ,미투운동이 남성정체성 운동의 계기가 된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우리의 현재모습이다.

 

이 책의 요지는 이렇다.

우리가 멸망한 고대제국의 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 그 끝은 명백하다.

이런 위기를 막기 위해 로마의 멸망을 돌아보자는 것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로마의 멸망을 말이다.

 

이 책의 소재는 로마의 역사이지만 로마이전의 과거부터 그리고 우리의 미래까지를 얘기하고 있다. 로마사에 국한 되지 않은 역사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식이 정리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피엔스, 미술, 철학, 문학, 종교등 그리고 당연히 역사까지.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선택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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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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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네트워크 연구의 대가이자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이름 나 있는 저자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는 성공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그가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엮은 것이 더 포뮬러(성공을 부르는 공식)이다.

더 포뮬러에서 소개된 그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렇다.

그는 성과와 성공은 다른 개념이라고 한다.

이어서 이 책에서 사용하는 성공을 이렇게 정의한다.

‘성공이란 사람들이 성과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측정하는 집단적 척도’. 즉, 성공이란 성과를 낸 사람이 속한 공동체가 반응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무후무한 성과를 냈더라도 공동체가 몰라준다면, 이는 성과는 냈더라도 성공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성공은 성과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인식’이라 할 것이다.

쉽게 말하면 성공이란 명성과 유사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성과와 성공을 구별하기위한 비유적표현으로 이런 말을 한다.

“숲속에서 나무가 쓰러지면 소리를 내도 주우에 아무도 없다면 나무가 소리를 냈다고 봐야 할까?”

그리고 저자는 성공에 관한 연구 결과를 5가지 공식으로 만들었다.

제1공식은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미술품의 가격이 매겨지는 경우가 제1공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예술품의 경우는 작품의 질을 가늠할 척도가 존재하지 않고, 작품의 내재적인 가치를 측정할 객관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연결망이 그 역할을 맡아 가치를 매긴다. 미술품의 경우 연결망은 화랑이다. 화랑과 예술가들은 공생관계에 있고, 한번 성공한 미술가는 성공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이다.

제1공식에서 연결망이란 인맥인 것이다. 나를 홍보해줄 인맥 말이다.

제2공식은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이다.

아인슈타인의 경우 물리학역사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지만, 사실 물리학에서 아인슈타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학자는 많다, 뉴턴, 닐스보어등.

그러나 우리의 집단적 기억속에 자리 잡은 아인슈타인의 존재감은 뉴턴, 닐스보어 즈같은 학자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지막지하다. 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그의 사진을 보여주면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이다.

그의 성과에 비교하면 그의 성공은 무한하다 할 것이다.

제3공식은

'과거의 성공*적합성=미래의 성공'

여기서 적합성이란 그 상품이 가지는 내재적 가치이다.

적합성이란 품질에 의존하기는 하지만 품질과 동일 한것은 아니다.

똑같은 구매자등을 놓고 경쟁하는 다른 상품을 능가하는 특성을 의미한다.

특정한 상품이 적합도도 지녔고, 과거에 성공한 상품인 경우 장기 적인 성공은 적합성만으로 결정된다. 즉 이시점 부터는, 제3의 공식은 제1의 공식을 되풀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제4공식은 협업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집단이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지만, 집단이 성과를 올리면 오직 한사람의 공으로 돌아간다."

닭의 생산성은 닭이 낳은 달걀개수로 결정된다. 닭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슈퍼닭만으로 구성된 닭장을, 시간을 두고 관찰한 결과 암탉 아홉마리중 살아 남은 암탉은 겨우 세마리뿐이 었다. 여섯마리는 같은 닭장에서 함께 살았던 닭에 의해 살해 당한 것이다. 살아 남은 세마리도 건강하지 않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알을 낳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실험은 인간의 경우에도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 올스타 팀이 실패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물론 스타로 구성된 팀이에서 균형을 잡아 줄수 있는 지휘자가 있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위 실험은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성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집단이 성과를 올리면 그 성과는 오직 한사람의 공으로 돌아간다.

예를 들면 학계에 공동저자로 논문을 제출하면 그 논문을 쓰는 데 결정적이고 가장큰 기여를 한 사람에게 공이 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저자중 가장 유명한 사람에게 공이 돌아 간다는 것이다.

즉, 제4공식은 논공행상이 성과과 아니라 인식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인식이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적 편견들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과 공동저자 일경우 논문의 주저자가 여성인 경우에도 남성에게 공이 돌아 간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제2공식이 제4공식을 증폭시키고 애초에 이미 공을 인정받은 사람(이미 유명한 사람)에게 공이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4공식을 안다는 것은 부당함을 시정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제5공식 "부단이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

제5공식에 대한 전제조건은 자신의 자신의 재능이 있은 분야에서의 노력이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를 상품화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사람은 가치가 낮은 아이디어도 성공시킬 수 있다.

이런 능력을 저자는 Q요인이라고 명명하는데, 그사람에게 내재된 재능이나 지식을 의 미한다. 이러한 Q요인은 시간이 지나도 줄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부단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성공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의 할 것은 시간이 자신의 Q요인이 높은 분야의 직업일 때 위 공식은 적용되고, 그렇지 않는 경우, 엉뚱한 직업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바라바시는 성공하는 방법을 공식화 하였다는 점에서 전무후무한 책을 집필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이책이 필요한 것은 '사회의 인식'이다.

그가 말한 성공하는 방법에 따르면 말이다.

저자가 과학자 이기 때문인지 책내용의 인과관계는 명확하다.

그리고 각 공식마다 사례가 실려 있어 아주 재미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아인슈타인을 예로 들어 책 내용을 정리하며 마치는 데 이 또한 아인슈타인의 성공을 무한하게 하는 것에 기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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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는 반드시 그 사람의 심리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 - 잠재력에서 성격, 섹스취향까지 외모로 알 수 있는 모든 것
시부야 쇼조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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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는 반드시 그 사람의 심리가 드러나게 되어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 어떤 것보다 힘들다는 뜻의 속담인 것은 누구나 안다.

그렇다 사람의 마음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무의식을 이용한다면 어느 정도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할 수는 있다.

개인의 심리를 지배하는 것은 무의식이다. 의식은 그저 무의식의 하수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무의식은 우리 의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의식은 무의식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무의식적인 행동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도 모르는 또는 우리가 나타내기 싫어하는 우리의 속마음이 무의식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무의식적인 행동을 통해 개인의 마음을 추측한다.

‘외모에는 반드시 그사람의 심리가 드러나게 되어있다’의 저자는 심리학자이다.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문학박사이며, 야마나시 의과대학교수를 거쳐 현재 메이지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라 한다.

이 책은 심리학자가 개인의 드러나는 행동이나 옷차림통해 심리를 추측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심리학의 전문가가 쓴 책이기 때문에 책에 소개된 행동을 통한 심리의 예상은 대체로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추측’인 이유는 사람의 행동양식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무 책 내용을 맹신하므로써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하겠다.

책 내용은 흥미롭고 재미있다. 드러내기 싫은 마음을 그 사람의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다면, 그 것만큼 재미있은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므로써 나의 마음을 들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신나기도한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이성의 마음을 행동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멋지지 아니한가?

팔의 위치로 예스와 노를 알수 있다는 것, 마주 앉았을 때 자신의 손바닥과 손목안쪽을 보여주는 것(심리학용어로 파밍)은 쉽게 보여주지 않는 내밀한 신체의 일부를 드러냄으로써 호감있은 사람앞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주하게 된다는 것,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가까이 앉을수록 자신에게 반대하는 의견을 내지 않는 다는 것, 그리고 설득의 기술과 ‘나’를 숨길때와 드러낼 때의 차이는 아주 흥미로웠다.

음~이 책대로 상대방의 행동을 해석해볼까. 너무 예의 없는 것이 되려나.

어쨌든 재미있고, 실용적인 책이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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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스
제시 볼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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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스

“아내와 내가 세웠던 계획은 어딘가에 우리 셋이 가서,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나무가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이었다. 겨울을 향하여 나무가 잎을 모두 떨굴 때까지. 어느 날 아침 아내는 잠을 자다가 우리의 계획을 망쳤다. 적어도 한시간전에 숨을 거두었을 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뭔가 먹고 싶은 것이 없냐고 물었다. 아무 대답도 없었다. 나는 부엌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 보고 말았다.”77p

소설의 화자인 주인공은 외과의사이고 그의 아내는 연기자입니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다운증후군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셋이서 어딘가에서 평생 함께 살 계획을 세웠지만 아내가 먼저 죽음으로써 그 계획을 망치게됩니다. 이후 주인공도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됩니다.

그는 남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아들과 함께 인구조사를 하기로 합니다.

아내가 살아있을 때, 그녀는 남편 그리고 아들과 함께 전국을 여행하는 것이 바람이었습니다. 아내가 갑작스럽게 죽자 아내의 그 바람은 주인공에게 명령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목적 없는 단순한 여행은 여행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렵습니다. 여행 중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선택하는 것이 어려워서, 여행은 자주 중단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인공은 인구조사원이 되기로 합니다.

인구조사라는 목적으로 중단 없이 끝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구조사라는 것이 여행에서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준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게 아들과 함께 시작된 인구조사여행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그들의 인구조사는 여느 인구조사와 약간 다른 점이 있는데, 가구 구성원의 수를 조사하는 것보다 만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여러사람과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보며, 대화하며 둘은 여행을 합니다.

A마을 에서Z마을 까지.

Z마을이 여행의 끝입니다. 거기서 아들과 아버지는 영원히 헤어질 것입니다.

이소설의 작가 제시볼은 지금은 하늘나라로 돌아가고 없지만, 실제 다운증후군이 있는 형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이 소설을 쓸 결심을 하였다고 합니다.

소설에서 아버지는 작가 자신이고, 다훈증후군을 앓는 아들은 작가의 형이라고 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인구조사를 소재로 하지만, 실제 목적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와 아들이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행중에 아들은 말이 별로 없습니다. 주인공과 인구조사대상인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주인공이 아내를 회상하며 하며 말하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들과 아버지간에 말은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함께 있기 때문이죠. 끝을 향해 나아갈 때 끝까지 함께 했다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말은 함께 할 수 없을 때 필요한 도구일 것입니다. 그것이 없다면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또한 사람 아내.

이 여행은 아들을 위한 여행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을 위한 여행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하기 위해 그리고 추억할 능력이 사라지기전에 사랑하는 아내를 한번 더 추억하기 위해.

작별은 그렇게 여행을 통해 의식하지 않아도 충분히 준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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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 영혼을 깨우는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미숙.이은숙 옮김 / 하다(HadA)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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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겐지 단편선

미야자와겐지 일본의 동화작가이고, 시인이자 교육자였습니다.

1921년 농업학교 교사로 채용되어 이때부터 동화 집필에 열중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농민의 삶에 아픔을 느껴 교사를 그만 두고 농경생활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농경생활 중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 100여 편의 동화와 400여 편의 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37세의 나이에 급성폐렴으로 요절하였다고 합니다.

미야자와겐지는 우리가 어릴 적 주말마다 기다리며 보아왔던 ‘은하철도 999’와 관련하여서도 유명합니다. 그의 단편 ‘은하철도의 밤’이 바로 ‘은하철도 999’의 영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은하철도 999는 주인공 철이가 영원히 죽지 않는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가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은하철도 999는 결말을 보면 ‘죽지 않은 삶과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보는 만화이지만 심오한 물음이 들어 있습니다.

미야자와겐지의 소설‘은하철도의 밤도’ 그렇습니다.

동화 속에서 작가는 철학적 물음을 던집니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이야기는 은하축제를 하는 날 주인공 죠반니가 겪는 일입니다.

죠반니는 어머니가 병을 앓고, 아버지는 집에 오랫동안 오시지 않았습니다. 죠반니는 신문배달과 인쇄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습니다.

어느날 하교후 집에 우유가 배달되지 않은 것을 보고, 우유를 가지러 갔다가 언덕 꼭대기에서 홀로 하늘을 바라다 보는데,

이때 어디선가 '은하스테이션, 은하스테이션하는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눈앞이 확 밝아 졌습니다. 그리고 작은 협궤열차가 자신을 태우고 달리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열차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캄파넬라를 발견하고 둘의 기차여행은 시작됩니다. 캄파넬라는 죠반니와 친한친구이고, 아버지도 서로 친구사이입니다.

둘은 기차여행중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그러다가 전갈의 불을 보고, 그것에 얽힌 옛날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우물에 떨어져서 죽을 때가 온 것을 직감한 전갈이 모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몸을 써주시길 하느님께 기도하자, 전갈의 몸이 새빨갛고 영롱한 불이되어 어둠을 밝히게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후 열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내리고 조반니와 캄파넬둘만 남게 되자 조반니는 캄파넬라에게 얘기합니다. "우리 어디까지라도 함께 가자, 난 정말이지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저 전갈처럼 내몸따위는 수백번이라도 태울수 있어 "라고 말입니다. 캄파넬라는 "나도그래"하며, 묻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과연 뭘까?".

조반니는 자신도 모른다고 답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으러 함께 가자고 합니다.

조금후 차창밖을 보면서 캄파넬라가 예쁜들판을 가리키며 "봐봐 저기 우리엄마도 있어 " 라고 하자, 조반니는 창밖을 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다시 캄파넬라쪽을 보는 순간 캄파넬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반니는 목놓아 울다가 눈을 떠보니 아까 있던 언덕이었습니다.

언덕아래로 내려가 우유를 가지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 기슭을 지날때 캄파넬라가 배에서 빠진 친구를 구하다가 강물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은하철도의 밤은 우리로 하여금 행복에 관해 생각하도록 합니다.

남들이 행복이라 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진정한 행복말입니다.

그리고 캄파넬라가 자신의 행복이라 말하지 않고, '모두'의 행복을 말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책 미와자와겐지 단편선은 이외에도 돌베, 요다카의 별,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 첼리스트고슈, 고양이 사무소와 같은 단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모두 생각거리를 주는 단편입니다.

생텍쥐베리의 동화 어린왕자 처럼 어른을 위한 동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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