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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것들의 미학 - 포르노그래피에서 공포 영화까지, 예술 바깥에서의 도발적 사유 ㅣ 서가명강 시리즈 13
이해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불온한 것들의 미학
21세기 북스에서 출간된 ‘불온한 것들의 미학’은 일반적으로 불온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4가지에 관해 얘기하는 책이다.
위작, 포르노그라피, 나쁜 농담, 공포영화라는 4가지 소재를 미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우리가 당연히 불온한 것으로 인식하여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주제들에 관해 철학이라는 현미경을 사용하여 자세히 살펴본다.
진품과 똑같은 위작은 왜 작품성을 인정하지 않는지, 포르노그라피는 예술이 될수 없는가를 도덕적, 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나쁜농담을 다루는 장에서는 유머의 예술적 도덕적 가치에 관해 논한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서는 공포영화의 미학에 관한해 다룬다.
4가지 주제중 4장에서 논의하는 공포영화에 관한 것이 가장 관심이 갔다.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나는 예전부터공포물을 즐기는 인간의 심리가 궁금하였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것을 만들어 내고, 그 허구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고, 더군다나 이러한 것을 추구하는 인간이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두려움이란 불쾌한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공포물이나 스릴러물을 즐기는 것을 ‘공포물의 역설’이라고 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비합리적인 ‘공포물의 역설’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이책은 인간의 감정에 대하여 얘기하면서, 이성과 감정이 각각 관장하는 영역이 다르지 않고, 이성이 감정의 구성요소일 수 있다는 인지이론에 관해 소개 한다. 이어서 허구에 대한 감정반응문제에서는 초기 논의와 답변을 간략히 보고, 마직막에는 공포의 역설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검토한다.
공포물 즐기는 것은 불쾌함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 충족을 통한 지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견해, 놀이시설에서 스릴을 즐길수 있는 이유는 통제가능한 두려움이기 때문인데 공포영화도 이것으로 설명할 수있다는 통제이론, 그리고 보상이론, 전환이론등 여러 가지 이론이 마지막 장에서 검토된다.
하지만 모든 이론에 대하여 반론이 존재하고, 나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지는 않았다.
공포의 역설을 읽으면서, 인간은 참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불온’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하여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이 참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