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 - 은퇴, 여행하기 딱 좋은 기회!
안정훈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729일간의 세계일주라니.. 럭셔리까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무규칙, 무대책 세계일주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지공'의 나이에... 여권, 가족의 이해, 여행 갈망, 여유있는 시간과 최소한의 경비만을 준비하고 러시아로 떠난다. 

저자는 49개의 나라를 729일간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들과 함께 중간 중간 사진을 넣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은 아니지만, 사진 밑의 부가적인 설명도 꽤 정보가 알찼고, 저자가 함께 나온 사진에서는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느껴져 좋아보였다. 관광 명소들을 보며 힐링 되는 느낌도 있었고 ㅎㅎ 책에서는 나라마다 저자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적어두었는데,   여권을 분실하면서 쿠바에 길게 머무르게 된 사연, 언어를 잘 몰라 잔돈 사기를 자주 당해 스페인어 회화를 배우게 된 사연등 4장에서 나오는 쿠바와 멕시코편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 즐거우면서 동시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과 군더더기 없는 문체 덕분인지 금방 책 한권을 읽게 된듯하다. 소매치기를 당하고, 가방분실에 위조지폐까지... 긴 여행 답게 스펙타클한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저자의 초긍정적 마인드와 여행 중간 중간 스치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등을 통해 즐거운 여행을 마칠수 있었던것 같다.

그동안의 전문 여행 책들과는 달랐던.. 언어가 익숙하지도 않고, 계획도 없이 떠난 여행에 대한 기행문이었음에도 가장 인상깊게 본것은.. 여행을 즐기는 자세나 여행에 대한 용기를 갖게 해주는 글들 덕분이 아니었을까 한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는 글귀가 있었다. 그동안 나는 왜 서서하는 독서를 하지 못했던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여행에 대한 생각을 조금 달리 가지게 되었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는.. 계획적인 여행을 그동안 즐겼다면, 나도 언젠가 저자처럼 훌쩍 떠나는 여행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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