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의 세계 - 김설과 난초살인사건
김혜량 지음 / 서삼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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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세계_김혜량_서삼독 #도서협찬



과거급제를 하고도 관직 제수를 못 받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는 한미한 집안 출신의 김설.

참말로다 예나 지금이나 흙수저들의 삶은 팍팍하오.😢

그런 그에게 관직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

신진 관리의 발령권을 쥐고 있는 사간원 대간인 신중록이 불러 김설이 달려가니...사연인즉

몇 달 전 사고사한 석혜 이만 선생이 키우던 귀한 천란을 누구라 말해줄 수는 없지만, 가질 수도 가져서도 안되는 자의 방에서 보았다는 게 아닌가.

이에 신중록은 곧 있을 석혜의 백일재 참석을 핑계로 입기현으로 내려가 천란을 누가 훔쳐냈는지를 은밀히 알아오라는 명을 김설에게 내린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설은 신중록의 맏사위 자리를 내심 바라며 입기현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김설은 성균관 동문이자 옹주마마의 손자인 훈구 공신가의 자제 정진허를 만나고, 넉살 좋게 정진허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은밀하게 조사를 시작하는데...



조선이라는 배경이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듯 싶다.

최근들어 조선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재미를 안겨주는 역사 미스터리 소설을 종종 만나볼 수 있었는데, 한국만의 고유한 콘텐츠가 탄생한 듯 싶어 독자로서 뿌듯하니 좋다.

이 책 역시 조선시대 중종을 배경으로 석혜 선생의 생일날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과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 시대상에 잘 맞물려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때와 장소에 따라 자신의 얼굴을 바꾸며 능글능글하니 사람 대하는 법을 아는 김설의 캐릭터가 좋다.

연회도를 이용해서 초반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고 오~ 하고 감탄하기도.

명석한 두뇌와 탁월한 관찰력으로 어디를 쑤시면 원하는 답을 얻게 될지를 거의 본능적으로 알더이다.

내가 바로 조선의 탐정 김설이다~~딱 그런 느낌.ㅋㅋㅋ

하지만 명탐정의 모습이라기엔 헛발질 작렬하는 모습이 왠지 더 인간적으로 와닿아서 좋더군.😁

그러한 헛발질까지 쌓이고쌓여 조금씩 수수께끼의 진실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법.

병법서를 즐겨읽으며 집안의 사업을 이끄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 인물 고채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김설은 빨려들어가고 만다.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고채에게 점령당한 마음이 김설 그 자신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하나씩 드러나는 인물들의 사연으로 긴장감이 더해지고 급기야 김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진실을 마주한다.

순간 나란 독자는....김설 너 어짜면 좋냐.🫣

작가님 너무 독한거 아닌가? 궁시렁 거렸는데 이런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네. 흐흐흐



"왜 무섭기부터 해야 하죠? 무서워하는 건 습관입니다. 무섭다고 포기하는 것도 습관이고요. 자기 삶을 지키려면 당하기 전에 칠 궁리를 해야죠. 전 그리 배웠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___p262



(#도서협찬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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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농성
구시키 리우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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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무고함과 억울함을 주장하며 경찰에게 올바른 수사를 요구, 진범을 잡아 자신에게 사과를 시키라며 인질극을 벌이는 살인 용의자 마세의 나이는 고작 열다섯 살.

경찰에게 빼앗은 권총의 방아쇠를 거침없이 당겨대니 인질로 잡힌 아이들의 안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찰과 식당 주인 쓰카사의 이유있는 행보에 지겨보는 독자는 애가 탄다. 아주 많이 탄다.

나이를 의심케 만드는 십대 소년 마세의 거침없는 행보는 할말을 잃게 만든다.

그를 이런 작은 악마로 만든 건 바로 사회와 우리 어른들의 무관심이 아닐런지.ㅠㅠ

이 작은 악마의 탄생에 자유로울 수 있는 어른이 몇이나 될까?

그걸 알기에 익숙한 소재임에도 유독 나를 더 힘들게 하더라.



자식이 어디 있든 신경 쓰지 않는, 허물이 넘쳐나는 부모들이 천지인 도로코베 온천 거리.

"아이 밥을 챙기는 건 부모의 책임이 아니냐."라는 당연한 말도 이곳에서 들으면 명언이 된다.

가난과 빈곤. 아동 학대. 방임. 성폭력 등...드러내고 싶지않은 껄끄러운 사회 문제를 필터링없이 적나라하게도 드러냈다.

거침없는 폭로전은 아직도 이런 빈곤과 가난이 버젓이 존재하는 걸까 싶을 정도로 독자의 눈을 의심케 만든다.



당연히 누려야 할 평범한 일상의 행복은 커녕, 허기진 배를 길에서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아이들.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 굶주린 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눈물샘을 자극하기는 커녕, 감정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씩씩한 아이들의 모습은 신파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거친 욕설과 폭력성을 내세워 지켜보는 독자를 아주 많이 불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 이 아이들의 이야기가 처절하고 서늘하고 씁쓸하게 다가오는 건지도.😢



독자를 내내 불편하게 만들더니 진범을 찾는 경찰 수사에 드디어 속도가 붙는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부패의 맛은 퉷퉷!!

그러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맛은 세상 달콤!!👍

하지만 놀라운 반전 속에서도 나란 독자는 씁쓸한 뒷맛에 결코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했다.

죽어 마땅한 불필요한 인간들이 버젓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아이들은 결코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뫼비우스의 띠 마냥 대물림되는 이 현상을 막을 길은 사회와 어른들의 작은 관심뿐이겠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오지랖퍼가 되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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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정 허균 - 화왕계 살인 사건
현찬양 지음 / 래빗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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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정허균_현찬양_래빗홀 #도서협찬


➕️MBC 드라마 확정
읽으면서 자연스레 떠오리는 배우들이 있었다.

💕허균ㅡ이병헌. 💕재영ㅡ조우진. 💕작은년ㅡ김태리.

천연덕스럽기 그지없는 개성넘치는 삼인방.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재연할 수 있을, 연기 천재들의 등판을 기대해본다.


➕️나주 사또 허균
절대미각의 소유자답게 식탐만큼은 조선 최고.
다혈질에 헛점 투성이나 알고보면 다정다감하고 머리가 비상한 천재.

허균을 처음 만난 사람들의 반응은
"시상에. 오래 살다 봉께 양반이 선무당 행세허는 것을 다보네."

자칭 탐정으로 시작해 누구나 인정하는 조선의 탐정이 되어가는 '허균'은 저세상 미친 캐릭터.🫶🫶🫶


➕️검시관 재영.
그 시절 흔하디 흔한 한 많은 가족사.

완벽한 머리를 가졌음에도 구암 허준의 수제자가 되지 못하고 결국 파문!! 조선판 검시관이 된 재영의 사연은 포복절도감.


➕️참모 작은년
그 시절 흔하디 흔한 한 많은 가족사2.

참모하러 왔다가 얼떨결에 다모 역활까지 하게 된, 시크미 작렬!! 매력덩어리이어라~~~


개성 뚜렷한 3인방의 티키타카가 아주 그냥 죽여줘요.👍

예고도 없이 수시로 훅훅치고 들어오는 유머코드에 에라 모르겠다. 나는 그냥 즐길란다.😁



기녀 애생이의 살인사건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라!! 그 과정에 수시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때마다 허균의 날카로운 시선은 빛을 발하니...당신을 명탐정으로 인정합니다.👍



조용할 날 없는 허균의 일상...예측불가한 흥미진진한 전개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급기야는 귀양인지 식도락 여행인지 알 수 없는 허균의 다정다감이 불러온 대참사는 웃음 작렬.

이건 천당과 지옥을 프리패스로다가 왔다갔다하는구나.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수수께끼는 풀렸다. 그 모든 진실이 드러나고서야 알았다.

관련없다 생각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이래저래 얽혀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떡밥이었음을.

알고보니 임진왜란 이후의 조선의 시대적 배경을 겁나 잘 녹여낸 미스터리가 아니던가.👏👏👏

판을 어찌나 맛갈나게 짜놓았는지 나란 독자도 속아남어갔구나.🤤

한국스러운 게 최고의 상품이다...를 멋지게 증명했다. 호불호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조선의 매력덩어리 탐정 허균. 그를 꼭 만나보시길 바라지요.


(#도서협찬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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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
사라 피어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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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빛이우리를비추면_사라피어스_밝은세상 #도서협찬




왜 엘린은 동생 아이작을 이렇게까지 불신하는 걸까?

시작부터 남매의 가족사가 궁금해진다.

꼬여있는 매듭을 속시원히 풀어보고자 엘린은 내키지 않는 초대에 응했으나, 아니 이게 웬일!!

엽서에나 나올 것 같은, 눈 덮인 알프스에 둘러쌓인 이 멋진 곳에 기묘한 실종사건이 연이어 벌어진다.

그런데 피해자는 이런 날이 올 줄 예상한 것 같단 말이지.🤔

너는 대체 어떤 큰 잘못을 했길래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한 거니?

으메~~ 궁금해서 미치것네.



엎친 데 덮친 격으로다가 눈폭풍이 몰아쳐 호텔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고립되어 버린다.

불안에 떠는 사람들.

그러거나 말거나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상상하니 나란 독자는 도파민이 뿜뿜!!

그 몹쓸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는 걸까?

실종 사건은 급기야 연쇄 살인 사건으로 변질되고, 이거이거 흥미진진하다야.🤤



알고보니 엘린은 실력 있는 강력계 형사. 그러나 근무 중 얻은 트라우마로 휴직 상태라고.

회복 중이기는 하나 여전히 불안전한 엘린의 심리묘사가 엄청나게 리얼하다.👍

중요한 순간만 되면 얼어붙는 엘린의 행보는 지켜보는 독자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이 호텔은 과거 결핵 환자들을 위한 요양원.

그래서일까? 마스크 쓴 자만 등장하면 묻지마 상상력이 발동해서는, 내 멋대로 이런저런 근거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되더군.

또한, 음산한 분위기에 때때로 호러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도 만든다.

덕분에 쪄죽을 것 같은 요즘 더위를 잠시나마 잊고 흠뻑 취해 읽었다는.

[[너무 섬뜩해 읽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든 소설]]

리즈 위더스푼이 왜 이런 한 줄 평을 남겼는지 알겠더라.

그러나 도파민 중독자인 내 기준에서 보면 대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쫄보가 아닌가 싶어요.😁



엘린의 수사를 지켜보며 내 나름대로 범인과 동기를 추리해보고자 발버둥 쳤으나, 이번에는 범인은 커녕 사건의 내막조차도 가늠이 안되더라.

드디어 밝혀지는 허를 찌르는 범인.... 상상도 못했다.🫢

그가 느꼈을 깊은 절망감과 배신감, 그리고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지더라.

왜 그같은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설득력있는 동기에 끄덕끄덕... 격하게 공감이 되더라.

인간의 광기는 네버 스탑인거냐!! 씁쓸한 뒷맛이 오래도록 가시지않는구나.😢

(#도서협찬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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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조니 선 지음, 홍한결 옮김 / 비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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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일을멈추고바닷속으로_조니선_비채 #비채서포터즈3기 #도서협찬

에세이를 이렇게 재밌게 읽어본 게 얼마만인지.

놀아 본 놈이 놀 줄 안다고, 일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강박증 쩌는, 놀 줄도 모르는 바보같은 작가의 이야기가 나의 취향을 저격해버렸다.🤤

현대인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강박증없는 사람이 있을까?

1990년생인 젊은 작가의 글임에도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게 되더라.



계란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끈끈한 가족간의 유대감을 엿볼 수 있는 2부를 읽다보니 어느 순간 피식거리고 있더라.

그리고, 그날 저녁 계란 스크램볼 볶음밥을 만들어 먹은 나란 독자.

이 지긋지긋한 여름이 가면 차예단 만들기 도전해봐?!



화려한 학력과 이력에 걸맞게 곳곳에서 배운티 나는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는 어떠한 거부감도 느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긴 글보다는 짧은 이야기가 임팩트 있어 좋았다.

특히, 일러스트가 등장하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는 힐링이라는 덤까지 안겨준다.👍

개인적으로 일러스트 에세이를 집중적으로 써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더라.

에세이 좋아하시면 한번 들여다보시라고 권해봅니다.

(#비채서포터즈3기 #도서협찬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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