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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꼬리 아홉 여우는 ㅣ 그래 책이야 65
조현미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11월
평점 :
그래책이야 65
#가족#이해#로봇
벌써 시리즈가 65번이네요.

아이가 표지와 제목을 보더니 엄마아빠가 여우일 것 같다네요.
엄마아빠 귀도 그렇고, 제목에 '사실' 이라고 붙었기 때문이래요.
그런데, 다 읽더니 "대박~ 여우 아니였어." 라고 하네요.
루아의 엄마아빠 정체는 무엇일까요????
저도 아이와 똑같이 짐작했는데 아마 다른 독자들도 저희와 같은 반응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루아의 가족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루아는 보육원 출신이예요. 네살때쯤 꽃둥지라는 센터에 오게 되었는데 그때쯤 앵무새 루비와 함께 입양되었어요.
루아는 네 살 때 꽃둥지라는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지금의 엄마, 아빠에게 입양되었어요.

루아는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읽다가 꼬리 아홉 개가 달린 여우가 사람이 되려고 아이를 데려다 키운다는 이야기에 무서워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었어요.

다 지어낸 구미호 이야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 엄마가 감정이 없는 사람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엄마 미모 실화인가요?

바둑 기사인 아빠는 밤낮없이 서재에서 컴퓨터와 바둑을 둡니다.
엄마, 아빠는 루아가 정해진 규칙대로만 생활하기를 강요합니다.
마치 역할을 정해서 루아를 키우기로 한 것 같아요.
루아는 아빠 대답이 늘 똑 같아서 꼭 대사를 외우는 인형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아는 새장을 열어 루비를 자유롭게 해줬어요. 하지만, 앵무새 루비는 루아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망가뜨리고 여기저기 똥을 싸서 새장을 열어 준 루아는 엄마와 아빠에게 혼이 납니다. 예전에도 루비 똥으로 인해서 로봇청소기가 녹아서 고장이 난 적이 있었거든요.
루아는 엄마, 아빠가 친부모여도 이랬을지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꼬리 아홉 여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으려던 어느 날,
루비의 똥이 엄마 목을 스치는 일이 생겼어요. 너무 놀란 아빠는 엄마에게 병원에 당장 가보자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스치기만 했다고 괜찮다고 합니다.
아빠는 새장을 열어둬 루비로 인해 이런일이 생기자 새장을 자물쇠로 잠궜어요.

이 후, 루아는 부모님이 방안에서 하는 얘기를 엿듣게 되고 아빠는 센터에 가봐야겠다는 소리에 루아는 보육원으로 파양 당할까봐 걱정이 되었어요.
"당신 아무래도 센터에 가 봐야겠어요."
"내 생각? 그럼 당신은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이오?"
"생각이야 늘......."
“아무래도 루비 똥이 문제를 일으킨 것 같으니 얼른 가봅시다.”
루비 똥 때문에 엄마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아빠는 왜 엄마한테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듯이 말하는 걸까?
센터는 또 뭐야?
루아는 머릿속이 복잡했어요.


그 뒤로, 엄마는 루아에게 다정하게 대해줬다가 화를 냈다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루아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헷갈렸어요.
엄마의 상태가 더 안좋아져서 아빠는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갑니다.
집에 혼자 남은 루아는 마음이 불안해질수록 '꼬리 아홉 여우'에 나오는 바우가 어떻게 되었을까 점점 더 궁금했어요. 친구 태린이는 책을 좋아하니 뒷 이야기를 알 것 같았는데 태린이가 여행을 가서 안타까웠어요.

늘 닫혀 있던 서재 문이 조금 열려 있는 것을 보았어요.
엄마한테 나던 '지지지' 소리도 서재에서 나는 것 같았어요.
루아는 떨리는 손으로 문을 밀고 서재로 들어갑니다.
급히 병원에 가느라 아빠가 모니터를 끄는 걸 깜박했나봐요.
모니터 화면에는 루아 이름이 있었고 루아가 매일 먹는 음식과 양, 루아가 한 말과 행동도 자세히 적혀 있었어요.그뿐 아니라 양육자 이름옆에 양육자 1-25 R과 양육자 2-25 R이라는 이름 대신 기호 같은 게 있는 게 이상했어요.
그때, 떠오른 게 있었으니 !!!
"맞다! 로봇 청소기에도 이런 게 있었어!"
로봇청소기에 VC-372R 이라는 스티커를 발견했어요.
루아는 왜 양육자에 있던 기호를 보고 깜짝 놀랐을까요?
대체 엄마 아빠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던 책은 읽었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할 권리가있는데 가끔 뉴스나 기사를 보면 아이들에게 학대하거나 폭력적인 부모들을 접하게 되면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차라리 부모역할을 제대로 못 할 바엔 인간 대신 로봇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봇이라면 항상 모든 일에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일을 처리하니 공감은 제대로 못 받더라도 적어도 가족이라는 행복한 울타리가 생기니까요.
루아는 비록 입양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생겼고 다시 센터로 가고 싶지 않을만큼 가족에 대한 애정이 많아요. 그만큼 가족이 주는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어떤 존재일까요?
아마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버팀목 같은 존재겠죠?
그런 존재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았나 반성해보게 됩니다.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일까 가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을 먼저 떠올릴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제발, 좋은 기억과 추억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루아엄마처럼 아이들에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 뜨끔했어요.
아마 루아처럼 우리 아이들도 헷갈려 했겠죠?
항상 일관되게 육아를 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아무리 야단을 치고 혼을 내도 아이들은 수 없이 부모를 용서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어린 아이들도 부모라는 이름만으로 쉽게 용서를 하는데,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로봇처럼 한결같이 육아 하기는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가족이라는 그 단어가 주는 큰 힘으로 이해하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반성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잇츠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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