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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앤 드로잉 - 런던 + 내 인생에 대한 코멘트
나인.백승아 지음 / 소모(SOMO)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휴가철이라 여행 가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 갈때 가볍게 보기 좋아서 또는 여행을 못가니 여행에 관한 책이라도 보자는 이유로 여행기를 많이 선택한다. 막상 여행기에 관심을 가지고 고르려고 하면 여행기의 종류가 엄청 많음에 놀란다. 그래서 웬만큼 독특하거나 신선하지 않으면 눈길도 가지 않는다. <허밍 앤 드로잉>은 노래하는 여자와 그림 그리는 여자의 런던 여행기이다. 감성이 남다를 것 같은 두 여자의 런던 여행기는 참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책을 받았을때 책속에 할리스커피 커피백이 하나 들어있었다. 책과 함께 할리스 커피를 홍보하는 것인가? 이것 또한 참신한 아이디어 같다. 아직 마셔보지 않았지만 맛이 있다면 더 기분 좋을 것 같다.
노래하는 여자는 평소 자신의 우상이었던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거나, 비틀즈의 생가 투어를 하고 때로는 거리 공연도 구경하고, 문신도 한다.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음악과 음악가를 좀더 가까이 느끼면서 열광한다. 그리고 런던속의 자신을 사진으로 남긴다.
그림 그리는 여자는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패션을 공부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광객들이 가는 유명한 곳은 다음에 가면 되지 하다가 결국은 가보지 못한 아쉬움과 외국 생활의 외로움, 미술과 패션에 관한 열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런던을 그림으로 남긴다.
여행기를 읽으면 ’여기 참 좋다. 가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나는 런던은 관심 밖으로 밀어내고 계속해서 나의 20대만을 되돌아 보게되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런던 여행기 라기 보다는 20대 여자가 런던에서 느낀 자신의 감정을 쓴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음악 말고는 관심 없고 순수 미술과 패션에 대해서 무지한 나는 그들이 느끼는 감정에 쉽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하고 싶을때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미루다 보면 결국은 너무 늦어 버린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자신들이 열광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그녀들이 부러웠고 그러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 되었다. 20대의 대부분을 낭비하고 살았던것 같기도 했다. 나는 왜 20대에 그녀들과 같은 열정이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