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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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장소설은 언제 읽어도

여운이 길게 남는 것 같아요.

창비의 신간 한국소설 '유원'의 이야기를 잠시 해보겠습니다.



여기 기적의 아이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름은 외자인 유원.

어느 날 언니와 둘만 있던 집에 불의의 사고로 불이 났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던 언니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5살 원이는 이불에 싸여 11층 아래로 던져집니다.

언니의 간절함이 닿았는지, 기적처럼 한 아저씨가 그 이불을 받아

원이는 목숨을 구하고, 연기를 많이 마신 언니는

끝내 하늘나라로 가게 되죠.



시간이 지나 원이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아주 작은 기악의 조각들로만 남아있는 죽은 언니의 그늘에서

본인의 색을 찾기 위해 홀로 싸우게 됩니다.



먼저 그동안 그려러니 지내왔던 일들이 불평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연예인도 아닌데, 모두 나와 옛 사건을 알고있는 상황.

나의 행동을 보고 언니와 비교하는 사람들의 대화.

그리고 언니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때 불구덩이에서 살아남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언니였나...하는 못된 생각까지.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또 다른 은인 아저씨의 무례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자신을 구하다가 다리의 장애를 입은 아저씨...그걸 빌미로

자신과 자신 가족들까지 끈질기게 괴롭하고 있는

어른답지 못한 아저씨의 행동에 고민합니다.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원이 앞에

어느날 수현/정현 남매가 나타납니다.

어릴 적 사건으로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원이는

동갑친구 수현을 통해 옥상과 친해지죠.

처음으로 속마음도 내비칠 만큼 우정을 쌓던중에

원이를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소설은 이어 집니다.



모두 다른 인물인 것 같지만

원이를 통해 묘하게 엮여있는 소설 속 인물들.


그리고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원이가 조금씩 전진하는 모습들.


평범한 대화와 차마 입밖으로 못나오고

마음속에서 외쳤던 말 하나하나까지

작가의 섬세함이 독보였던 작품이이었습니다.



나또한 어떤 카테고리에 갇혀

나도 모르게 갑갑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나를 찾는 #유원 의 모습을 통해

한 발자국 성장하는 내일을 맞이해 보는건 어떨까요??


나는 엄마의 하나 남은 딸이자, 언니가 선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품이다. 이미 끝난 언니의 삶을 연장시키며 보조하는 존재.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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