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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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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어쩌다 보니 연이어 소설, 그것도 스릴러/추리 장르의 소설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펼쳤는데, 초반부터 재미있게 내용이 흘러가서 단숨에 읽은 책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극찬한 작가라고 하는 요코제키 다이라고 출판사에서는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 단지 이름을 아는 유명한 작가가 언급했다는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도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이라는 게 제가 읽고 나서의 결론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상당한 기대주로 뽑히고 있고, 저 역시 재미있게 읽은 그녀들의 범죄를 함께 잠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주인공인 마유미의 첫 등장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시작과 동시에 마유미는 남자와 선을 보고 있는 상황이 나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독불장군식의 남자와의 선 자리에서 박차고 나가게 되는데요.

바로 다음 이어지는 장면은 직장에서 상사와의 대화입니다.

상사는 남자들끼리의 회식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마유미에게 말하며 여자 후배 직원들 중 몇 명을 회식자리에 참석하게끔 요청을 받습니다.

또한, 결혼할 나이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쓸데없는 오지랖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반 차이가 없구나 생각을 하는데, 작가는 이 이야기의 배경을 1980년대로 삼았습니다.

1980년대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남성 중심 사회가 가장 정점을 달리는 시기로, 해당 시대의 고압적인 사회 태도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초반부만 보더라도 저자가 어떤 관점에서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근의 출판계 기류를 보면 페미니즘을 필두로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정도로 다양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 책 역시 추리 소설의 장르적 특성을 띠지만 마찬가지로 작가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어제 소개해드렸던 탄제린도 두 명의 여성(루시와 앨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던 것처럼 그녀들의 범죄 역시 세 여성을 중심으로 사건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시작된 과거의 이야기로 올라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조금씩 조금씩 밝혀지게 됩니다.

탄제린과 차별화된 점은 남자 등장인물이 탄제린의 존과는 달리 모든 것을 갖춘 완벽남이라는 점입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이의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의 모든 점을 완벽히 알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뒤로 갈수록 이 책의 재미로 더해져 스릴감 넘치게 다가오게 됩니다.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형사들의 감각적인 수사가 이야기를 재미를 더해주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인간들의 심리와 모습이 저 자신을 투영해서 얼마나 부질없는 짓을 하고 있는지 느끼게도 해줍니다.

추리 소설의 특성상 결말을 말하는 것은 이 책을 읽지 말라는 의미여서 이 리뷰를 쓰는 것이 고민되었지만,

책의 저자를 소개하는 것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고, 또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 역시 물 흐르듯이 읽었다는 점에서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었습니다.

장르 소설을 한 번쯤 도전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이 시작점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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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 밀레니얼이 어려운 X세대를 위한 코칭 수업
김현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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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꽤 멀지 않은 시간 전에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세상에 나왔고, 꽤 센세이셔널했습니다.

이제 '90년생'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숫자가 아닌 많은 것을 내포한 상징적인 단어가 되었습니다.

처음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요즘 핫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뭐가 저렇게 호들갑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직장 생활을 하는 저 역시 업무를 진행하면서 겪는데 후배들과의 일종의 괴리감 혹은 다른 생각들을 보면서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같은 Y세대인 저조차도 가끔씩 당황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X세대로 대표되는 현재 기성세대가 신입사원들을 보고 있으면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존재들로 인식되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김현정 님은 삼성에서 인사/교육 업무를 진행했고, 지금은 리더십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력을 가진 분입니다.

본인이 직접 경험하거나 다양한 회사의 간부급들과 실무진들이 말한 고충과 상담이라는 훌륭한 Back data를 가지고 이 책을 썼습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신뢰할만하겠지요?

그렇게 생각되신다면 저와 함께 이 책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셨습니다'는 다짜고짜 왜 90년생은 다른가를 설명하려 들지 않습니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X세대와 Y세대가 차이 나는 이유를 꽤 많이 관찰하고 공부했는데요.

그들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해 X세대와 Y 세대의 성장과정과 그 흐름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회 이슈를 결합시켜 왜 전혀 다른 사고를 하는 세대들이 되었는지 조목조목 설명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설명 안 한 것 같습니다.

X세대는 1960년대 후반 ~ 1970년 대생들이며, 대형 이슈로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이 있습니다.

Y세대는 1980년 ~ 1990년대 후반들이며, 대형 이슈로는 월드컵,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이 있습니다.

보통 많은 조직에서는 30대 중후반에서 세대가 구분된다고 한다면, 1980년생은 이제 X세대가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책에서도 딱 제 나이를 언급하고 있는데 다행히(?) Y세대에 들어간다고 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X세대들인 기성세대들은 약간 불쾌하면서도 만족스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X세대들에게 Y세대들이 이러한 특징들이 있고, 그들이 왜 그런지를 설명하면서 이해하고 다가가는 노력을 하라고 안내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 이면에는 Y세대들의 현재 상황은 정말 녹록지 않음을 인식시켜줍니다.

이 책에서 가장 서글픈 대목이기도 한 부분을 적어봤습니다.

 

이렇듯 X세대와 Y세대가 경험한 대한민국은 너무나 다르다. 한마디로 말해서 X세대는 가난하게 태어나서 점점 부자가 되는 것을 경험하고, 자수성가를 한 세대다. Y세대는 중산층 가정에 태어났는데 부침이 심하게 자라고 성인이 되어서는 아버지보다 못 사는 첫 세대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Y세대의 첫 번째 특성은 '가난'이다. 불과 10 ~ 20년 정도의 시간 차이지만 압축 성장을 해온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세대 간 빈부격차가 심하다. 이것이 현실이다.

P47 중에서

 

사실 저를 비롯한 Y 세대들은 정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저보다 아래 세대인 Z세대는 더한 노력을 하고 있지요.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지금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X세대들이 지금 취업을 하라고 하면 열이면 열 절대 못한다고 할 정도로 많은 노력과 스펙을 쌓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생각했을 때는 참을성이 없어 보이고,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지 않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역시 저자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납득을 시켜줍니다.

저 역시 신입사원 시절 회사라는 곳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지금도 없는 건 아닙니다.

그중 특히 R&R의 모호함이 가장 짜증 나는 부분이었죠.

또한, 공정함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였지요.

저자는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Y세대들은 늘 경쟁의 환경에서 공부를 해왔고, 결과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받는 것을 당연하게 학습된 존재들이라고요.

생각해보면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생 시절까지 내신 관리, 수능 모의고사 점수 관리, 기타 봉사 활동, 영어 점수 등 모든 것들은 평가받고 경쟁하는 것의 연속이었습니다. 늘 위축되어 있는 존재들이라고 봐야겠죠.

반면에 X세대들은 어땠나요?

고속 성장 시대에 취업을 하다 보니 학점 관리는 전혀 개념에도 없던 시대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경쟁보다는 정과 의리를 앞세우고, 외부의 적에 공동으로 대항하는 방식으로 조직 생활을 하다 보니,

회식 문화가 상당히 길고 또 깁니다.

그런데, 지금의 Y세대는 그런 회식 문화가 전혀 맞지 않습니다.

또한, 금전적인 보상에 대해서도 반드시 일 순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미련 없이 직장을 박차고 나가는 것이죠.

물론 모든 Y세대가 금전적인 보상에 유인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자는 X세대들에게 Y세대들을 대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외에도 책에는 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1. 사소한 부분이라도 칭찬을 해준다.

2. 기프티콘과 같은 작은 선물을 보내본다. (이것은 법카가 아닌 개카여야 한다.)

3. 회사 내에서의 비전을 제시해준다.

4. 즉각적인 피드백을 준다.

5. 업무 외 시간은 개인적인 시간을 보장해준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에서는 발빠르게 밀레니얼 세대들에 대한 효과적인 조직내 흡수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도 전 이 부분에서 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사람을 자산으로 진정 여기는 기업인이 있는 곳이라면 더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고,

여전히 내가 갑인데 너가 맞춰야지라는 생각을 가진 기업인들이 많은 곳이라면 그 회사는 절대 앞으로의 세대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소개했듯이, Y세대는 부모보다 못 하는 첫 세대가 됩니다.

그래서 욜로족도 나타나고 집을 안 사는 대신 외제차를 사고 해외 여행을 다닙니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지만 외제차를 10년전에도 1억이었지만 지금도 1억이거든요.

그래서 이후의 세대들은 본인들이 적절히 즐기며 살 수 있는 길들을 많이 개척하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누릴 수 있는 반경안에서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점에서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결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문득 의문이 듭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팀장급들을 이상의 분들을 보면 전혀 위기의식이나 변화의 바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다르기야 하겠냐만은 사실 권한이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 특권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달려들기 쉬울까 싶습니다.

이전보다 워낙 사회적 이슈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니(예를 들면 갑질) 약간의 눈치를 볼 뿐 보신주의가 팽배하죠.

그래서 최고 의사결정을 가진 CEO의 판단과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과연 갑의 위치를 스스로 버리고 내려올 수 있을까?

전 앞으로 기업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과연 어떤 기업들이 혁신적인 인재 육성 그림을 잘 그려 더욱 성장하는지,

그리고 어떤 기업이 혁신하지 못해 도태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희 세대보다 더 강한 개성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들어오면 더욱 재미있겠죠?

부디 가장 많은 성공과 성장, 부를 축적한 X세대가 아래 세대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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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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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다시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고, 이번 주와 다음 주가 분수령이 된다는 보도를 접한 월요일의 오후입니다.

최재붕 교수님은 작년에 읽은 '포노 사피엔스'를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신작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태였습니다.

이 책을 지난주에 읽어나가기 전에 그래도 몇 권의 언택트 시대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요,

사실 다양한 신조어 중 홈 블랙홀이라는 단어는 일부 수긍을 하면서도 또 정말 그럴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다시 서울을 중심으로 2단계로 격상된 지금, 전 조금 더 언택트 시대와 최재붕 교수님이 전달하는 포노 사피엔스 코드 9에 대해서 귀를 기울여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도 함께 흐름을 만나보시고, 필요하다면 책도 읽어보시는 것이 좋은 방향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짐작하셨듯이 9가지에 대해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책입니다.

전작 포노 사피엔스에서는 포노 사피엔스에 대한 정의와 큰 맥락에서의 사회 변화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포노 사피엔스로 각자들이 활동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을 갖춰야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생존을 위한 9가지 무기 혹은 요소를 챕터별로 조목조목 설명합니다.

또 각각의 코드에 대한 마무리를 하는 페이지에서는 해당 코드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 캐릭터, 기업을 3~4페이지 내에 소개하는데요,

사실 경제 경영 서적에서 이런 글들이 독자들에게는 잡지식이 될 뿐만 아니라 별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책의 알맹이이자 가장 중심 내용이 9가지 코드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별미라고 했던 사례 소개에 등장하는 인물과 기업들은 무엇인지 간략하게 소개해보겠습니다.

1. 메타인지 - 핑크퐁

2. 이매지네이션 - 배달의 민족

3. 휴머니티 - 무신사

4. 다양성 - 네이버 웹툰

5.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당근마켓

6. 회복탄력성 - 지평 생막걸리

7. 실력 - BTS 그리고 ARMY

8. 팬덤 - 스타일난다

9. 진정성 - JYP(박진영)

단어가 생소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가 모두 익히 알고 있는 단어들입니다.

결국 제가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언택트 시대가 오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습득은 훈련이 되어야겠지만, 비즈니스를 행함에 있어 그 본질은 결국 이전과 동일하다는 것이죠.

저자가 9가지 중 진정성을 마지막에 배치한 것도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이라고 해서 기업이 사업을 행할 때 진정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으로 더 이상 숨길 수 있는 여지가 없어졌고 앞으로의 시대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박진영의 안목이나 노력은 가히 존경스러운 대목인 거죠.

사실 사람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꾸준한 것의 힘이 단기간에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시시해합니다.

저자는 이 부분도 역시나 꼬집습니다.

장기간으로 갈수록, 지구전으로 갔을 때 일관성, 정직, 노력, 성실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더더욱 이제는 소비자가 절대 갑의 위치로 공고히 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신 못 차리는 기업들은 여전히 대충대충 위기의식 없이 소비자들을 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잘나가던 쇼핑몰 대표가 한순간의 실수로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예만 보더라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기업들의 회장님들이나 대표이사들은 BTS의 성공을 음악에 한정하는 실수를 범하면 안 될 것입니다.

BTS의 성공은 한국의 K POP이 성공한 면도 있지만 BTS는 기존의 권력이나 중심 채널이 아닌 오로지 팬덤에 의해(식품이나 기타 제품에서는 소비자가 되겠죠) 지금의 자리까지 갔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BTS는 수상소감을 말할 때 한 번 더 기획사 대표를 언급하지 않죠.

또 중요한 점은 모든 비즈니스의 변화의 시작은 음악 산업이 가장 빠르고 그것이 전이되어 타 산업계에도 그대로 이식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실력이 중요하다는 당연한 명제가 이제야 좀 사회에 제대로 적용될 것 같습니다.

투명한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고, 그렇다면 이제 특정인의 백이나 불공평한 지원에 의한 성공은 이전보다 확실히 줄어들 것입니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래서 지금의 변화가 위기보다는 기회가 더 많다고 전 이해했고 앞으로 그렇게 행동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아까 별미 같은 사례 소개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분명히 조선 사업이나 중공업이 예전만 못해 한국 경제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안도했던 건 바로 네이버 웹툰, 그리고 지평 생막걸리였습니다.

네이버 웹툰은 만화 강국인 일본을 제치고 웹툰 플랫폼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매출이 신장하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은 많겠지만 처음 오픈을 해서 철저히 망한 뒤, 다시 도전을 해서 지금의 위치로 가고 있다는 건 상당히 유의미한 사례입니다.

지평 생막걸리는 직원 3명이 남은 폐업 직전의 기업이었습니다.

그때 대표님의 27세 아들이 나섭니다.

기존에 자존심으로 여겨진 막걸리의 도수도 파격적으로 2도나 낮추고, 달달한 맛도 많이 첨가합니다.

또한, 마케팅 역시 젊은 층을 겨냥한 채널에서 완전히 새로 태어나 공격적으로 활용합니다.

지금의 지평 생막걸리는 상당히 잘나가고 있는 것은 목격했을 겁니다.

이제는 프리미엄 막걸리 라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오히려 도수를 더 올려 프리미엄 전략도 펼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전 '실패'에 관대한 사회로 가는 것이 가장 큰 열쇠라고 합니다.

여전히 제가 일하는 직장만 하더라도 몸을 사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웹툰, 지평 생막걸리처럼 실패를 기반으로 다시금 재기하는 기업들의 사례가 하나둘씩 생겨나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여겼습니다.

부디 좀 더 많은 기업들의 오너가 정신을 차리고 직원들에게 기회를 부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알았다는 점도 있지만,

제가 기존에 가졌던 생각들과 합쳐 이런저런 생각을 저만의 방식대로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저자는 쉽고,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고 글을 쓸 뿐만 아니라 공학자임에도 상당히 인문학적인 관점도 함께 가진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꼭 코로나 시대의 변화 예측을 보겠다는 생각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이 책은 인문도서로 한 번쯤 읽어보시면 기대 이상으로 얻어 가는 것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지금은 살아가고 많은 희생을 하고 있는 시민들과 의료진분들, 봉사자분들께 무한한 존경을 표하며 우리 모두 위기를 극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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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정원 -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정원 시리즈
재키 베넷 지음, 김다은 옮김 / 샘터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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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저는 미술관을 찾아 미술 작품을 보는 것을 꽤 즐겨 하는 편인데요.

아쉽게도 요즘 코로나로 인해 미술관을 찾는 것 역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겨우 하루에 사람 수를 제한해서 미술관을 구경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는데, 또 집단 감염으로 인해 미술관도 휴관 조치가 들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아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소개드릴 책 '화가들의 정원'은 조금이나마 미술 전시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거장들에게 정원이 가졌던 의미가 무엇이고, 그들은 대체 어떻게 정원을 꾸몄는지 저와 함께 짧게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산책이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우리지만,

유럽 중세 시대로만 거슬러올라가도 산책은 일반 평민들이 즐길 수는 없는 고급 취미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서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거장들은 정원에서 다양한 그림을 탄생시켰고,

서로의 정원을 자신의 미술 세계에 투영하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정원들을 화가들에 의해 탄생한 수려한 그림들을 통해 그 시대의 정원들로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공원이나 큰 정원들도 예쁘지만 과거의 정원들을 보고 있으니 더욱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보테가라는 단어에 대해서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저는 이제껏 고급 의류 브랜드 명칭으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 단어 또한 미술에서 파생된 용어였습니다.

보테가는 예술가의 작업장, 공방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정원의 개념이 있기 전에는 자연의 생생함을 표현하기 어려웠는데, 정원이 생기면서 야외에서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렸다고 합니다.

그때 화가들의 제자 혹은 견습생들이 미리 물감을 짜놓고, 도구들을 스승이 그리기 좋게 준비를 하는 과정을 모두 통틀어 보테가 문화라고 했다네요.

저는 이 책에서 특히 모네의 정원을 만나고 반가웠습니다.

이전에 모네 특별전을 갤러리아 포레에서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화가들 중에서도 특히 정원을 사랑했던 그리고 자연을 동경했던 모네와 그가 가꾼 정원들을 다시금 책을 통해 만나 그때의 전시 관람에 대한 기억을 배가 시킬 수 있었습니다.

요즘 좁은 공간에서 활동이 어렵다 보니 저 역시 자연을 보러 다니는 일이 많아졌는데요.

무심코 생각했던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다 보니 더욱 화가들이 남겨놓은 다양한 작품들에서 만난 자연들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미술이라는 장르에 대한 어려움을 잠시 접어두고, 온전히 화가들이 만들어낸 걸작들과 이전까지 듣지 못했던 또 다른 에피소드들을 이 책을 만나본다면 어느새 예술이 훨씬 내 앞에 다가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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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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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오늘 만나볼 책은 스페인 소설, 그리고 개정판으로 돌아온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입니다.

표지와 마케팅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힐링과 행복을 앞세운 소설인데요.

개정판까지 나온 것을 보면 일단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기간 읽히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부동의 애완동물 1순위였던 강아지의 위치를 위협하는 고양이를 내세운 소설인 것도 어쩌면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부쩍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책과 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조금 접어두고, 이제 에두아르도 하우레기의 소설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소설에는 사라라는 11년 차 광고 디자이너와 어느 날 문득 사라 앞에 나타난 고양이 시빌이 중심입니다.

고양이 시빌이 사라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갑자기 문을 똑똑 두들기며 나타났는데요.

사실 이 설정부터 판타지적인 요소가 한껏 들어간 소설임은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시빌이 사라 앞에 나타난 시기 역시 기가 막힙니다.

10년째 동거 중인 던 남자친구와의 사이가 소원해지고,

가족들의 파산 소식으로 사라는 완전히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때였죠.

그때 나타난 시빌은 오히려 사라를 입양하겠다고 하는데요,

고양이에게 입양된 사라는 조금씩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시빌이 말하는 대로 요가, 명상, 채식 등의 방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나가게 됩니다.

 

동화적인 요소가 가득 찬 소설인데요.

비슷한 부류의 책으로는 대표적으로 모모도 문득 떠오릅니다.

이 책에서는 일단 스페인 소설이라는 점에서 한 번 흥미롭고,

두 번째로는 고양이가 사람을 입양하는 발상 덕분에 두 번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고양이처럼 나를 일으켜줄 존재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 친구 중 한 명은 본인의 나태하고 게으른 습관을 본인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외부적인 충격이나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본인들이 꿈꾸는 판타지를 조금이나마 충족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반면, 이 책에서는 고양이 시빌이 사라에게 주문하는 많은 방법들은 독자들이 생각하고 메모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양이 시빌을 인간보다 더욱 잘 알고 있더군요.

 

몸과 마음을 돌보는 법.

좋은 일에 감사하고 나쁜 일은 받아들이는 법.

그리고 바로 걷기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동화적인 소설에 녹여냈는데요.

판타지적인 설정을 작가는 표면에 내세웠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지침들을 잘 알아낼 수 있도록 차분하고 잔잔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 부분이 돋보이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지나가는 귀여운 고양이를 보면, 단지 귀엽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더 큰 의미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를 더욱 사랑스럽게 각인하게 만드는 소설,

그리고 나를 조금은 포근하게 안아주는 소설,

이 소설로도 충분히 긴 시간 동안 힐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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