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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평점 :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다시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고, 이번 주와 다음 주가 분수령이 된다는 보도를 접한 월요일의 오후입니다.
최재붕 교수님은 작년에 읽은 '포노 사피엔스'를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신작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태였습니다.
이 책을 지난주에 읽어나가기 전에 그래도 몇 권의 언택트 시대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요,
사실 다양한 신조어 중 홈 블랙홀이라는 단어는 일부 수긍을 하면서도 또 정말 그럴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다시 서울을 중심으로 2단계로 격상된 지금, 전 조금 더 언택트 시대와 최재붕 교수님이 전달하는 포노 사피엔스 코드 9에 대해서 귀를 기울여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도 함께 흐름을 만나보시고, 필요하다면 책도 읽어보시는 것이 좋은 방향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짐작하셨듯이 9가지에 대해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책입니다.
전작 포노 사피엔스에서는 포노 사피엔스에 대한 정의와 큰 맥락에서의 사회 변화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포노 사피엔스로 각자들이 활동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을 갖춰야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생존을 위한 9가지 무기 혹은 요소를 챕터별로 조목조목 설명합니다.
또 각각의 코드에 대한 마무리를 하는 페이지에서는 해당 코드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 캐릭터, 기업을 3~4페이지 내에 소개하는데요,
사실 경제 경영 서적에서 이런 글들이 독자들에게는 잡지식이 될 뿐만 아니라 별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책의 알맹이이자 가장 중심 내용이 9가지 코드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별미라고 했던 사례 소개에 등장하는 인물과 기업들은 무엇인지 간략하게 소개해보겠습니다.
1. 메타인지 - 핑크퐁
2. 이매지네이션 - 배달의 민족
3. 휴머니티 - 무신사
4. 다양성 - 네이버 웹툰
5.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당근마켓
6. 회복탄력성 - 지평 생막걸리
7. 실력 - BTS 그리고 ARMY
8. 팬덤 - 스타일난다
9. 진정성 - JYP(박진영)
단어가 생소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가 모두 익히 알고 있는 단어들입니다.
결국 제가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언택트 시대가 오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습득은 훈련이 되어야겠지만, 비즈니스를 행함에 있어 그 본질은 결국 이전과 동일하다는 것이죠.
저자가 9가지 중 진정성을 마지막에 배치한 것도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이라고 해서 기업이 사업을 행할 때 진정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으로 더 이상 숨길 수 있는 여지가 없어졌고 앞으로의 시대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박진영의 안목이나 노력은 가히 존경스러운 대목인 거죠.
사실 사람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꾸준한 것의 힘이 단기간에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시시해합니다.
저자는 이 부분도 역시나 꼬집습니다.
장기간으로 갈수록, 지구전으로 갔을 때 일관성, 정직, 노력, 성실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더더욱 이제는 소비자가 절대 갑의 위치로 공고히 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신 못 차리는 기업들은 여전히 대충대충 위기의식 없이 소비자들을 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잘나가던 쇼핑몰 대표가 한순간의 실수로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예만 보더라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기업들의 회장님들이나 대표이사들은 BTS의 성공을 음악에 한정하는 실수를 범하면 안 될 것입니다.
BTS의 성공은 한국의 K POP이 성공한 면도 있지만 BTS는 기존의 권력이나 중심 채널이 아닌 오로지 팬덤에 의해(식품이나 기타 제품에서는 소비자가 되겠죠) 지금의 자리까지 갔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BTS는 수상소감을 말할 때 한 번 더 기획사 대표를 언급하지 않죠.
또 중요한 점은 모든 비즈니스의 변화의 시작은 음악 산업이 가장 빠르고 그것이 전이되어 타 산업계에도 그대로 이식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실력이 중요하다는 당연한 명제가 이제야 좀 사회에 제대로 적용될 것 같습니다.
투명한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고, 그렇다면 이제 특정인의 백이나 불공평한 지원에 의한 성공은 이전보다 확실히 줄어들 것입니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래서 지금의 변화가 위기보다는 기회가 더 많다고 전 이해했고 앞으로 그렇게 행동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아까 별미 같은 사례 소개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분명히 조선 사업이나 중공업이 예전만 못해 한국 경제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안도했던 건 바로 네이버 웹툰, 그리고 지평 생막걸리였습니다.
네이버 웹툰은 만화 강국인 일본을 제치고 웹툰 플랫폼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매출이 신장하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은 많겠지만 처음 오픈을 해서 철저히 망한 뒤, 다시 도전을 해서 지금의 위치로 가고 있다는 건 상당히 유의미한 사례입니다.
지평 생막걸리는 직원 3명이 남은 폐업 직전의 기업이었습니다.
그때 대표님의 27세 아들이 나섭니다.
기존에 자존심으로 여겨진 막걸리의 도수도 파격적으로 2도나 낮추고, 달달한 맛도 많이 첨가합니다.
또한, 마케팅 역시 젊은 층을 겨냥한 채널에서 완전히 새로 태어나 공격적으로 활용합니다.
지금의 지평 생막걸리는 상당히 잘나가고 있는 것은 목격했을 겁니다.
이제는 프리미엄 막걸리 라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오히려 도수를 더 올려 프리미엄 전략도 펼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전 '실패'에 관대한 사회로 가는 것이 가장 큰 열쇠라고 합니다.
여전히 제가 일하는 직장만 하더라도 몸을 사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웹툰, 지평 생막걸리처럼 실패를 기반으로 다시금 재기하는 기업들의 사례가 하나둘씩 생겨나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여겼습니다.
부디 좀 더 많은 기업들의 오너가 정신을 차리고 직원들에게 기회를 부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알았다는 점도 있지만,
제가 기존에 가졌던 생각들과 합쳐 이런저런 생각을 저만의 방식대로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저자는 쉽고,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고 글을 쓸 뿐만 아니라 공학자임에도 상당히 인문학적인 관점도 함께 가진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꼭 코로나 시대의 변화 예측을 보겠다는 생각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이 책은 인문도서로 한 번쯤 읽어보시면 기대 이상으로 얻어 가는 것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지금은 살아가고 많은 희생을 하고 있는 시민들과 의료진분들, 봉사자분들께 무한한 존경을 표하며 우리 모두 위기를 극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