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 '글밥' 먹은 지 10년째, 내 글을 쓰자 인생이 달라졌다
이하루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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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관심이 있고,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책 한 권을 출간하는 것을 꿈이나 목표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어쩌면 꾸준한 독서와 리뷰를 쓰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에서 출발한 것이고, 그 끝에는 내심 책도 한 권 써보고 싶다는 마음도 한 편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할 신간 도서 #내하루도에세이가될까요? 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희망과 현실적인 소소한 팁을 가져갈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싶지만 막상 잘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저와 함께 잠시 이 책을 만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함께 만나보시죠!


#내하루도에세이가될까요? 의 저자 #이하루 님은 일단 이력만큼은 전문 글쟁이입니다.

일단 이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는 괴리감이 독자로서 느낄 수밖에 없는데요.

대학교 전공도 글쓰기와 관련 있는 학과를 나왔고 10년 이상 글로 밥벌이를 해왔다고 하니, 이 부분에서는 조금 공감을 얻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님이 전하는 글들이 마치 예전 그림 잘 그리는 Bob 아저씨가 뚝딱뚝딱 그림을 쉽게 그리며 참 쉽죠? 하는 것과 같지는 않습니다.

작가님 역시 학과를 다닐 때에는 바로 옆에서 멋진 재능을 가진 학과 동기들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고, 자신 없는 자신의 글 솜씨에서 해방되는 줄 알았는데 이직한 회사에서 근무 첫날에 홍보 기사를 작성하라는 업무 지시를 받고 멘붕이 온 적도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전공했던 사람도 글쓰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글로 읽으면서 나만 어려운 게 아니었구나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이 책의 제목은 개인적으로 참 센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작가님의 이름이 하루이다 보니 제목에도 하루를 재치있게 넣은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혼자 제목을 다시 읽다가 이런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을 해보니, 실제 작가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도 제목을 지을 일이 있으면 이런 방법을 염두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에 대해서 약간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책은 작가님의 일화가 담긴 에세이와 함께 그 뒤에는 해당 에세이에서 파생되는 글쓰기와 관련된 팁이나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는 에세이를 다른 장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읽는 편인데요.

에세이가 가진 장점에 대해서는 이번에 작가님이 쓴 글에서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에세이는 작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장르다. 화려한 문장으로 자신을 감추는 것보다 깨닫고 변화되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편이 더 매력적이다. 일기가 아닌 '읽히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드러내야 한다. 진짜 나를.

(중략)

'남'을 의식하지 말고 '나'에 대해 진솔하게 써보자. 별 볼 일 없게 느껴지는 시시한 일상도 일단 그대로 옮겨보자.

P69 중에서

저는 이 부분이 책의 중심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 중인 저에게 사람들을 가끔 말합니다.

자신은 블로그에 적을 때는 뭔가 정제되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아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저 역시 작가님처럼 일단 쓰고 보라고 말하기는 편인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사하고 멋진 일이나 문장만을 고집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의 일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이죠.

저는 이 단락을 읽으면서 추가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에세이는 정말로 나 자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야만 하는 글이라는 것을요.

실제로 작가님이 브런치에서 꾸준히 글을 연재하며 얻은 반응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전하는 조언 중 하나이니 반드시 명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이 따분해서 쓸 이야기가 없다는 건

아직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귀를 열고

질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P80 중에서

이 구절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솔직함과 동시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경청하고 관찰하고자는 자세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자신의 어머니가 뇌 수술을 앞두고 전날 밤에 정말 많은 질문을 어머니에게 하면서 새롭게 어머니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등잔 밑은 새롭다는 표현도 신선했는데요.

글을 쓰고자 한다면 이러한 자세들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게 글을 잘 전달한 작가님의 구성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마치 읽을 때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어법에 맞지 않는 비문학적인 문장들이 넘치는 저의 글들이지만 계속해서 저는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꾸준히 계속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한 번 이 책을 읽고 글쓰기를 시작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상상팸 12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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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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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거리로나온미술관 이라는 미술 상식 도서입니다.

개인적으로 근 몇 개월간 읽은 책들을 통틀어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미술 도서 특유의 전문적인 설명 대신 저자님이 편하게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공공미술품들을 소개하며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나 역사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 책을 만드신 덕분에 읽는 내내 행복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도 조금이나마 이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저와 함께 #손영옥 작가님의 신간 도서 #거리로나온미술관 을 만나보겠습니다.


저자 손영옥 님은 국민일보 기자인데요.

이 책은 2020년 한 해 동안 국민일보에서 연재된 글을 모아서 나온 책입니다.

저는 작가님의 기획력을 칭찬 드리고 싶은데요.(사실 제가 칭찬을 할 위치도 아니긴 하면서도.)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제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던 미술관이 휴관과 재개를 반복하는 상황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야외라는 공간은 그 이전보다 상당히 중요한 공간으로 부각되게 되었고, 야외에 있는 다양한 공공미술품들을 소개를 연재로 기획하셨습니다.

좋은 의도와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상황, 즉 타이밍이 참 중요한데요.

특히 요즘 20~30대에게 미술관은 힙한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로 마음 놓고 전시회를 감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심코 퇴근하는 길, 장 보러 가는 길에 있는 유명한 건축품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미술관을 야외에서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이끌어내신 것 같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신문에서 연재를 하다 보니 지면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미술에 대해서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지 않는 대부분의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얕지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 저는 참 좋았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강남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에 있는 포스코 사거리에 위치한 포스코 센터 앞 #아마벨 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한창 거주했던 동네와 가깝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점들도 있어 자주 갔던 동네인데요.

이런 건축물이 존재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아마벨 은 포스코 그룹을 상징하고자 철 구조물들로 만든 미술품이었습니다.

아마벨을 만든 #프랭크스텔라 는 미술품을 만드는 재료 하나하나도 외국에서 직접 공수를 해서 만들었는데요.

한창 작업을 하는 동안 철 구조물을 야적해두었는데, 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고물상이 그냥 싣고 가버려서 하루 종일 직원들이 수배를 해서 겨우 원위치해놓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 처음 아마벨이 만들어진 후에는 전문가나 대중들이 흉물로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밤이 되면 빛을 비추는 효과 등을 통해 지금은 그 가치가 100억을 넘는 복덩이로 변신한 과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만큼 포스코 사거리를 갈 일은 줄어들었지만 날씨가 좋아지면 한 번쯤 이 거리에 가서 음식도 먹고 한 번 저녁이 되면 아마벨의 진가를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챕터에서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공공미술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었는데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막연히 미술관을 가고,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볼 때와는 사뭇 다르게 이제는 조금이나마 해당 건축물들의 역사를 알고 나니 더욱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과 이명박 대통령 집권 시절 등 논란이 많은 인물들이 많은 지시와 명령으로 다양한 건축물들이 생겨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또 세종문화회관의 경우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북한과 비교해서 더 크고 웅장한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의식에서 출발했지만 작가가 설득을 거듭하고 거듭해서 지금의 온전한 세종문화회관을 우리가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대통령이 원했던 건축물의 모습은 전통적인 서까래와 한옥을 연상케하는 구조에 더하여 5천 석이 넘는 건축물이었지만 작가의 전통의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서까래를 추상적인 느낌을 변모하고 좌석 수는 최대 4천 석 미만으로 설계하여 지금 후대에는 전통을 제대로 현대화한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절대 권력자의 말을 반하는 것이 말이야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와 신념에 박수를 보냅니다.


손영옥 작가님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우리나라의 공공미술품은 모두 단상 위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대중들이 공공미술품에게 다가가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 점에서 광화문에 있는 흥국 기업의 해머링맨은 본받을만한 예라고 칭찬하기도 했는데요.

아직까지 미술품이라고 하면 고상하고 우아하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한몫을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공공미술품은 대중들과 자연스럽게 섞이고 함께 표현되면서 완성된다는 점에 전적으로 저도 동의합니다.

알고 보니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 진짜 유명한 작가들의 멋진 작품들이 꼭 미술관을 가지 않더라도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요.

나는 몰랐지만 미술품들은 늘 지나가는 저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우리는 야외 미술관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었네요.

여러분들도 이 책을 읽고 가까운 동네에 있는 미술품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던 거리고 적어도 몇 배 이상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 자모단 3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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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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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자음과 모음 서평단 자모단 3기의 마지막 도서를 소개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다양한 출판사들의 책을 읽으면서 자음과 모음만의 장점은 확실히 두드러지는 면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트리플 시리즈와 같은 프로젝트 또는 기획력이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참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신간 도서 역시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기획으로 나온 책입니다.

제목은 시소인데요.

바로 2021년 한 해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별로 시와 소설 한 편씩을 골라 총 8편의 작품을 한 권의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도서입니다.

그러면 저와 함께 자음과 모음의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시소 첫 번째 이야기를 함께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저는 제목이 시소인 것도 흥미를 유발하는 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제목 정하기와 첫 문장 쓰기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시소라는 제목을 보고 왜 시소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어릴 적 놀이터에 가면 시소는 꼭 하루에 한 번씩은 통과의례처럼 타고 지나가는 놀이 기구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시와 소설을 마치 시소 타는 것처럼 즐겁게 읽었으면 하는 출판사의 바람이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또 다른 생각은 시와 소설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시소처럼 언제는 소설이 읽고 싶다가 또 어떤 때는 시가 읽고 싶어지는 그런 상황을 빗대어 정한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저는 이 책의 8편의 작품을 읽고 나니 앞으로 이 기획이 성공적으로 안착을 해서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편의 작품이니 당연히 8명의 작가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책의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작품을 읽고 나면 그 뒤에 해당 작품의 작가님과 평론가분이 책과 작가에 대해서 인터뷰한 내용이 있는 점입니다.

코로나 발생 전에는 북토크나 사인회와 같은 행사를 통해 가끔 작가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전무후무한 상태죠.

또 문득 작품을 읽다 보면 괜스레 작가님이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소위 말하는 인기 작가님들을 제외하고는 노출 빈도가 적다 보니 검색을 해봐도 온전한 정보를 얻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어떤 작품은 인터뷰를 먼저 읽고 작품을 읽은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둘 다 상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추가적으로 자음과 모음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인터뷰 영상이 올라오니 영상을 보셔도 좋을 듯하네요.

8편의 작품 중 저는 #염승숙 작가님의 #프리더웨일 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워킹맘이자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현실 속에서 얼마나 고단할 수 있는가를 제대로 느낀 책이었는데요.

작가님 인터뷰를 읽어보니 자신의 현재 상황도 어느 정도 투영(글을 쓰는 작가이지만 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점) 했고,

또 여주인공의 남편 우상우가 참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가 죽고 없어진 설정을 통해 좀 더 의지할 곳 없는 현재의 상황을 강조하는 장치와 의도가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를 특정해서 저 사람이 문제이거나 잘못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현실의 문제를 소설로 풀어내니 더 답답하고 안타까움이 드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우상우가 불시에 사라져버렸을 때 수경의 삶은 얼마나 위태롭고 암담한 것이 되는지 그런 서사를 부여해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P402 염승숙 작가 인터뷰 중

책이 세상에 나오면 그때부터 그 글은 작가의 것이 아니라 공유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 글을 쓴 사람이 어떤 의도와 방법으로 쓴 건지 늘 궁금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작품과 함께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한 명의 독자로서 자음과 모음을 항상 응원할 예정입니다.

2022년에도 시소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께서도 가장 따끈따끈한 글들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시소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


* 자모단 3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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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집은 내가 되고 - 나를 숨 쉬게 하는 집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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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끔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2022년 설 연휴는 평온하게 가족들과 잘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짝꿍과 함께 양가 부모님들을 뵈러 연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설 연휴는 설 당일을 기준으로 앞 휴일이 많아서 일찍 다녀와서 지금은 이렇게 포스팅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명절 동안 집을 벗어나 다른 곳을 다녀오면 다른 환경에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집이 최고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기도 하는데요.

집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구석이 있습니다.

우연찮게도 이번에 소개해 드릴 신간 도서 한 권 역시 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에세이인데요.

제목은 #가끔집은내가되고 이고, 저자는 #슛뚜 입니다.

이 분은 일상 브이로그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 유튜버인데요.

집과 일상을 유튜브로 소개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저와 함께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자는 95만 구독자를 지닌 브이로그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인데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여행과 깔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무장한 집과 일상 등을 즐기는 분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라고 하니 마치 제가 엄청 나이 든 기성세대인 것 같네요.)

요즘은 전문 글쟁이들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작가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슛뚜님처럼 인기 유튜버나 브런치와 같은 글 쓰는 공간 등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곳을 통해 책을 내는 분들이 많으니깐요.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반대로 저 같은 경우에는 슛뚜님을 처음 알게 되어 이 분의 브이로그를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감각적이고 세련되고 미니멀리즘적인 영상을 선보이더라고요.

왜 많은 구독자들이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고, 이 책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읽어나감에 있어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해당 영상은 제 취향과는 조금 떨어지긴 했습니다.(남자라서 그럴까요?!)

#가끔집은내가되고 를 아주 초반부를 읽는 시점에는 '아, 이 책 상당히 가볍고 트렌디한 이야기를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지 곳곳에 배치된 감각적인 슛뚜님의 일상이 담긴 사진들은 충분히 그렇게 보이긴 하지만 내용은 꽤 묵직한 구석도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작가 자신의 성장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있었기 때문이죠.

멋지고 도시적인 브이로그의 영상과 달리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였던 어릴 때의 환경을 표현한 구절들을 읽으니 마냥 하고 싶은 것만 하자는 말이 철없는 신념이거나 고집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반면, 개인적으로 이 책의 아쉬운 점도 존재했습니다.

바로 저자가 추구하는 긴 호흡의 문장이 저에게는 조금 불편하다면 불편한 구석이었습니다.

저는 에세이를 읽을 때 긴 호흡의 나열식 문장보다는 상대적으로 간결하고 짧은 문장을 선호합니다.

소설은 묘사와 다양한 표현 때문에 문장이 길어지는 것이 나름 납득이 되지만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읽는 태도나 분위기가 가볍기를 바라다보니 상대적으로 이 부분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첫 집을 어떻게 마련했고, 마련한 첫 집을 어떤 식으로 꾸미는지도 읽을 수 있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대개의 요즘 사람들처럼 엄청난 요리를 해먹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간단하지만 꽤 근사한 요리를 소개하는가 하면 95만의 구독자가 구독할 만한 감각적이고 모던한 인테리어나 집 정리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과 스타일들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해외여행이나 모임 기타 다양한 외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요즘,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과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인테리어에 많은 공을 들이는 사람들이 엄청 증가했다고 합니다.

저도 최근에 결혼을 하면서 혼자 살던 집에서 둘이 살던 집으로의 변화로 인해 인테리어나 가구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고 또 그것들을 배치하다 보니 인테리어도 알면 알수록 재미있구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인테리어에 빠지기 시작하면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는 건 함정이죠.)

집은 이제 단순히 자는 공간이 아니라 확장된 의미를 가진 곳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자 역시 자신이 처했던 환경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인한 변화와 함께 공간도 변하고 그 공간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인식도 변화함을 이 책에서 오롯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저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팁을 모으자.

두 번째는 과연 나에게 지금 집은 어떤 의미이며, 또 나는 어떤 스타일과 취향을 가진 사람인가?

아마도 이 두 가지를 모두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더욱 풍부한 독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을 소개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설 연휴 편안한 집에서 온전히 독서를 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상상팸 12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 되고 - 슛뚜 -


[서평] 가끔 집은 내가 되고 - 슛뚜 -



나는 취향의 힘을 믿는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간에 모여들고 더 적은 말로 더 많은 공감을 건넨다. 종종 친구들이 나에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을 때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넌 뭘 하든 잘될 거야. 내 친구잖아."

사탕발림도, 근거 없는 자신감도, 빈껍데기 같은 위로도 아니다. 나와 내 취향에 대한 굳은 믿음이다. 따지자면 제일 불확실한 미래를 가지고 사는 것은 나지만, 나는 취향과 뚝심이 있는 내가 분명히 어떤 일을 하든 잘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내 곁에 있는 친구들도 분명 나와 같을 거라고, 그렇게 믿는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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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가 지금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51
한근태 지음 / 샘터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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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물방울 서평단으로서 꽤 긴 시간을 함께 해 왔었는데요.

아쉽게도 이 책을 마지막으로 샘터 서평단과는 더 이상 함께 하는 행운이 찾아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 샘터 물방울 서평단의 도서는 아우름 시리즈의 51번째 도서인 #공부란무엇인가 입니다.

대한민국만큼 공부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집착이 큰 나라도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공부라면 둘째라도 서러울 작가님이 전하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한근태 작가님의 프로필을 읽어보니 딱 수제라는 말이 맞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서울대를 나왔고, 좋은 머리로 단시간에 회사에서 높은 직책을 맡기도 했으며 지금은 컨설턴트로 일하는 흔히 말하는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입니다.

첫 시작은 꽤 맵고 강렬한 말들로 시작합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이 사회에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작가님의 소신이고,

특히 처음 공부를 함에 있어서 일정 수준의 암기와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합니다.

공부를 잘해서 사회에서 좋은 위치에 안착했으니깐 할 수 있는 말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실을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공부라는 개념은 참 포괄적입니다.

시작하는 말에서는 작가님께서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수능 공부의 과목들을 예로 들어 설명을 했지만,

책을 쭉 읽어나가면 독서를 한 것 또한 공부의 한 갈래라고 말합니다.

저는 2017년부터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눈에 띌 정도로 단시간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차곡차곡 쌓이는 어떠한 밑거름들이 어느 순간 인격적으로 혹은 다양한 나의 일상생활에서 성숙해진 나를 발견하면서 저는 독서 역시 공부라는 걸 철저히 믿고 있습니다.

저자가 학점과 시험 성적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이유는 그 지식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성실함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고 말하는데요.

마찬가지로 꾸준한 독서 역시 성실함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부분이고, 그런 꾸준함을 통해 무언가 변화된 나를 만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지독했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고, 대학교를 들어가자 공부를 손에서 놓았던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유학 시절 너무나도 발표와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애를 먹었던 일화 역시 소개합니다.

이 부분들은 대한민국에서 공부라는 측면이 조금은 단편적이고 정답 맞히기식의 공부에 여전히 국한된 점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합니다.

저는 공부에 있어서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전하는 이야기를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해드립니다.

솔직하고 때로는 뼈를 때리는 표현들도 있지만 미사여구로 논점을 흐리지 않기 때문이죠.

공부의 필요성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분들은 분량도 적지 않으니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물방울 서평단 15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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