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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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죽음 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글자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생각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문득 떠오르다가도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 일쑤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신간 에세이 도서는 죽음에 대해서 한 번쯤 독서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도서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30대 중반의 작가가 자신이 죽음을 선고받으면서 남긴 글들을 모아 낸 책이고, 제목은 #다만죽음을곁에두고씁니다 입니다.

저와 함께 잠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판타노는 어느 날 두개골 통증을 호소하다가 병원을 찾게 됩니다.

뇌 촬영을 해보니 종양이 보인다고 의사는 말했고, 결국 여러 번의 검사 끝에 이 종양은 악성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종양을 알게 된 이후 또는 약간의 전부터 그 이후까지의 죽음에 대해서 작가 스스로가 노트북에 남긴 글들을 발견해서 지금 우리가 만나게 된 제목으로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디서 들었던 하나의 표현이 떠올랐는데요.

오히려 죽음을 직면하고 생각하고 나니 삶이 더 풍요롭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이 책을 쭉 읽어나가면서 오히려 삶을 어떤 태도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고 나아가야 할지 더 명확해진 것 같았습니다.

삶이란 어떤 이들에게는 숨 가쁘고 속도 지향적이며 활동 반경이 넓거나 규모가 큰 생활일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느긋하게 흘러가는 단순하고 소박하고 고요한 생활이기도 하다. 둘 다 이 우주 자체에는 의미가 없으나 이 우주 안에서 잘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똑같이 의미가 있다.

P43 중에서

저는 작가가 쓴 다양한 이야기들 중에서 위의 구절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만이 오롯이 이해하고 진짜 마음에서 나오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삶이든 우리가 과소평가하거나 우러러볼 필요는 없다.

그저 하나하나의 삶은 그 하나로서 오직 존재하고 의미 있는 것임을 표현한 것 같은데요.

저 역시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그저 다 존중하고 나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것을 다시금 스스로에게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만사가 귀찮아지고 보통의 습관을 행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람이고 멘탈의 흔들림인데요.

죽음이라는 거대한 공포 앞에서도 지금 자신의 감정과 변화에 대해서 멋진 글을 남긴 작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는 생각하지만 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또 한 번 좀 더 의연해지고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10월도 얼마 남지 않았고 길고 길었던 2021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요.

이 쓸쓸함이 돋보이는 가을에 한 번 죽음에 대해서 한 번쯤 진지한 사색을 이 책과 함께 해보는 것 좋을 것 같습니다.

* 자모단 3기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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