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
정예원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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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Faintover입니다.

오늘 소개할 신간 도서는 정예원 작가님의 '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입니다.

책의 첫 부분인 작가님 소개를 읽어보니 이 분은 효리네민박 에 손님으로 등장했던 삼 남매의 일원(?)으로 나오셨더군요.

그때 자작곡을 만들어서 선보였는데 그 곡에 이효리 님과 아이유 님이 참여를 해서 멋지게 완성되어 꽤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 제 기억 속에서도 효리네 민박은 잔잔한 위로와 편안함을 선사했던 좋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와 가사집을 담은 책인 잠시만웅크리고있을게요 를 저와 함께 잠시만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네요.

1부 밤을 깨우러 가요

2부 너란 꽃은 자꾸만 예쁘고

3부 사실 안 괜찮아요

에세이가 아닌 시와 가사로 책을 꽉 채워져있습니다.

작가님은 스스로를 청춘 라이터라고 지칭하는데요.

노래를 하며 실제로 곡을 쓰니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죠.

아무튼 청춘 라이터는 작가의 writer와 불빛을 밝히는 의미의 lighter를 합쳐놓은 자신만의 신조어입니다.

요즘은 개개인이 자신을 드러내는 단어를 잘 짓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하나쯤 고민해서 만들어봐야 할까요?

작가님께서는 어는 날 한 분이 자신의 노래를 듣고 자살하려는 생각을 그만두고 살아가게 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고 앞으로 글과 가사를 쓰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삶을 살아감에 있어 모멘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누군가가 보기에 거창하냐 멋있어 보이느냐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 한 번의 작은 날갯짓이 혹은 누군가의 위로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문득 이 책을 읽어나가기 전에 가장 큰 이 책의 메시지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러분과 저에게도 모멘텀이 오고 있겠죠?

잠시만웅크리고있을게요 에는 위로와 공감의 표현들이 적잖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예쁜 글들 중에는 노래 가사인 경우도 있어서 QR코드를 찍으면 노래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시나 가사는 사실 큰 틀에서 같은 맥락이긴 하죠.

저는 이 책을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조금 읽고, 또 자기 전 조금 읽고 그렇게 아껴가며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누구나 비가 쏟아질 때는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비를 피해야 하는 상황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여의치 않는 경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시 그대로 머무는 것도 현명한 대처의 한 방법이라는 걸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읽은 글들 중에 특히 마음에 들었던 글들을 소개해봅니다.

'함께 걸어보고 싶다'

생각은 했었지

깜지같은 밤사이에

기분 좋은 꿈결 하나

'함께 걸을 수 있다면'

생각을 해봤지

바닷가 모래사장 위

이렇게 나란히

온기를 나누며

한 발씩 내딛는다는 게 믿기지 않겠지만

딱 이 밤만 함께 걷자 P85 중에서

한 움큼 먼지 같은 내 꿈들은

한없이 조용해서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쓸데가 있었으면

쓸모가 있었으면

기어코 건져낸 작은 별의 울음

누군가 귀 기울여주고

혹여 날아갈까 속삭이는 숨으로 토닥여 주었으면

좋은 꿈 꾸라고

말해주었으면

좋은 꿈 꾸세요 P59 중에서

 

* 푸른 향기 4기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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