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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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부의 흐름을 쥐고 있는 유대인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을 교육하는 근간은 탈무드다.

그리고 그 탈무드의 다양한 이야기들과 지혜를 담아 자녀들과 부모들이 대화로 교육 및 훈육을 하는 방법이 그 유명한 하브루타라고 한다.

유명하다고 하는데, 난 처음 듣는 것을 보니 세상에 나는 모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지, 그래서 앞으로도 알게 될 것들이 무궁무진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다시금 이 책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 이 책의 저자 김정진 님은 유아 교육을 가르치는 대학교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부부 생활 등의 이유로 정작 자신들의 자녀와는 점점 소통이 없어지고 사이가 멀어지는 점 때문에 일반 부모들보다 더하면 더한 속앓이를 해왔다고 한다. 명색이 유아 교육에 대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는데 오죽하겠는가.

사적으로 자녀와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저자는 하브루타를 매주 시행을 했지만 결국 2달 만에 포기를 선언한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유대인들이 하는 하브루타는 탈무드를 근간으로 하다 보니 대한민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꽤 있었고, 저자는 아예 대한민국식 하브루타 교육법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덤으로 앱까지 개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지혜 톡톡 앱'이 되겠다.

기본적인 콘셉트는 단순하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부모 또는 선생님 혹은 친구가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또 대답과 질문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사고의 확장을 해나가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주목한 점 중 하나는 하브루타 교육법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서두에서 전 세계의 교육 동향을 저자가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이 항상 수용하는 교육 방식을 가진 일본이 입시제도를 폐지하고 하브루타와 비슷한 맥락을 가진 방식을 통해 고등교육과 대학 선발을 천명했다는 점이다.

저자도 궁금했던 점으로, 과연 늘 일본의 교육 방식을 가져왔던 대한민국이 이번에도 이 방식을 가져와 적용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 역시 자녀들을 자퇴시킨 뒤 비밀 학교에서 교육을 시킨다는 점이 화제가 되었고, 해당 학교에 대해서 모든 부분이 비밀인 가운데 최근 어떤 관계자의 인터뷰로 약간의 단서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로 대화법을 통한 교육 방식이 해당 학교에서 이루어짐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그만큼 하브루타 방식의 교육 방법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경직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방법인 것 같다.

이 책에는 영역별로 하브루타를 집에서 어떻게 부모와 자식이 진행할지를 상세히 기술한다.

명화, 속담, 진로직업, 토론, 미덕 등 교실에서 배우는 과목과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대화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실제로 부모와 자식이 해당 주제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대화를 나눴는지도 서술되어 있으니 처음 K-하브루타를 진행하는 부모에게는 막연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난 저자가 스스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기존의 것을 정의하고 현지화시킨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면 지금의 교육제도에서 도저히 메꿀 수 없는 부분도 채워주는 것 같아 상당히 반갑기도 하다.

근데 이건 내 개인적인 노파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19니 혹은 교육 제도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교실과 학교라는 지금의 전통적인 공간과 형태가 없어지는 것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K-하브루타가 빛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과거와 달리 인성과 예의, 진중함 등을 자녀들에게 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부모님들이 조금은 엄하지만 기본 교육이 이런 책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 잘 이뤄졌지만 요즘은 사실 부모가 사회생활로 바쁜 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기초적인 부분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잘 채워진다면 효율성의 측면을 조금 떨어지더라도 등교를 하고 친구와 축구를 하며 몇 년 동안 동고동락을 하는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학교라는 조직은 이전보다 잘 작동하지 않을까 싶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자식과의 관계에서 부모님들이 한 번쯤 눈 딱 감고 이 앱과 책을 열심히 공부해서 한 번 아이들에게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

처음에는 낯설지 모르더라도, 횟수가 거듭될수록 자녀의 창의성 증진은 모르겠더라도 서라도 소통이라는 두 글자만큼은 확실히 둘 사이에 새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리뷰단 6기로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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