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어쩌다 보니 연이어 소설, 그것도 스릴러/추리 장르의 소설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펼쳤는데, 초반부터 재미있게 내용이 흘러가서 단숨에 읽은 책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극찬한 작가라고 하는 요코제키 다이라고 출판사에서는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 단지 이름을 아는 유명한 작가가 언급했다는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도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이라는 게 제가 읽고 나서의 결론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상당한 기대주로 뽑히고 있고, 저 역시 재미있게 읽은 그녀들의 범죄를 함께 잠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주인공인 마유미의 첫 등장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시작과 동시에 마유미는 남자와 선을 보고 있는 상황이 나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독불장군식의 남자와의 선 자리에서 박차고 나가게 되는데요.

바로 다음 이어지는 장면은 직장에서 상사와의 대화입니다.

상사는 남자들끼리의 회식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마유미에게 말하며 여자 후배 직원들 중 몇 명을 회식자리에 참석하게끔 요청을 받습니다.

또한, 결혼할 나이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쓸데없는 오지랖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반 차이가 없구나 생각을 하는데, 작가는 이 이야기의 배경을 1980년대로 삼았습니다.

1980년대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남성 중심 사회가 가장 정점을 달리는 시기로, 해당 시대의 고압적인 사회 태도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초반부만 보더라도 저자가 어떤 관점에서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근의 출판계 기류를 보면 페미니즘을 필두로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정도로 다양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 책 역시 추리 소설의 장르적 특성을 띠지만 마찬가지로 작가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어제 소개해드렸던 탄제린도 두 명의 여성(루시와 앨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던 것처럼 그녀들의 범죄 역시 세 여성을 중심으로 사건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시작된 과거의 이야기로 올라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조금씩 조금씩 밝혀지게 됩니다.

탄제린과 차별화된 점은 남자 등장인물이 탄제린의 존과는 달리 모든 것을 갖춘 완벽남이라는 점입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이의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의 모든 점을 완벽히 알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뒤로 갈수록 이 책의 재미로 더해져 스릴감 넘치게 다가오게 됩니다.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형사들의 감각적인 수사가 이야기를 재미를 더해주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인간들의 심리와 모습이 저 자신을 투영해서 얼마나 부질없는 짓을 하고 있는지 느끼게도 해줍니다.

추리 소설의 특성상 결말을 말하는 것은 이 책을 읽지 말라는 의미여서 이 리뷰를 쓰는 것이 고민되었지만,

책의 저자를 소개하는 것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고, 또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 역시 물 흐르듯이 읽었다는 점에서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었습니다.

장르 소설을 한 번쯤 도전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이 시작점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