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인생은 갱년기에 뒤바뀐다 - 세계 최고의 남성의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남성 갱년기 탈출 처방전
클로드 쇼샤르. 클로드 달 지음, 양진성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분야가 세분화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 소개할 책 '남자의 인생은 갱년기에 뒤바뀐다'만 봐도 그렇다.

문득 '갱년기'를 떠올리면 보통 여성의 '갱년기'를 떠올리는 게 자연스럽게 않나?

아 이건 나만의 착각인가?

물론 나만의 착각일 수 있겠지만 미디어에 노출되는 갱년기와 밀접하게 연관된 대상은 여성이었다고 주관적인 판단을 내렸다.

또 의학 분야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예전에는 내과, 외과, 신경외과 등 신체 부위를 나누어 과를 부르고, 그에 따른 해당 영역의 전문가들이 미디어에 노출되곤 했다.

근데 이 책의 저자를 소개하는 부분을 읽어보면 '남성' '갱년기' 의학 전문가들이라고 소개를 한다.

1년 전과 비교해도, 10년 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구체적이고 미세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야 하는 시대가 지금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내가 건강 서적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건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책을 읽고 나서부터다.

사실 나의 독서 생활에 건강 분야가 자리 잡을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당장 내일 일도 예측 못하는 게 사람의 일이지만 이 책을 읽고 건강 서적을 잘 골라서 읽는다면 나의 생활에 상당한 변화와 활력을 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떻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가, 그리고 이전과 어떤 다른 시각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방법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누구나 아는 이야기도 그 순간 백 점짜리 답안지를 미리 나에게 공개해 주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다면, '남자의 인생은 갱년기에 뒤바뀐다'는 나에게 어떤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 것일까?

전달력 측면에서는 딱딱한 느낌을 배제하고 에세이 형식의 편안한 글을 읽는듯한 느낌을 제공함으로써, 부담감 없이 의학/건강 분야의 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굳이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교육 방식이나 시스템에 큰 동경이 없지만 내가 대학생활 시절 부러워했던 미국의 교육 부분은 책이 상당히 재미있고 쉽게 읽혔다는 점이었다. 학교 교수님이 쓴 책을 읽다가 부교재로 사용된 이를테면 '맨큐의 경제학'과 같은 책을 읽다 보면 무슨 만화책 읽는 느낌을 받았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남성분들 중 건강을 염려해서 관련 정보 제공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입문서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두 번째로는 남성 건강이라고 하면 '성 기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내용이 항상 많았는데 그 부분에만 국한되지 않고 균형과 활력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물론 성생활, 성 기능, 조루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중요하다. 아니, 중요하다고 한단다. 난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나이대별로 받아야 할 검사를 소개하기도 하고 새롭게 등장한 호르몬 치료법 소개, 그리고 운동을 통해 어떤 점들이 향상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마지막으로는 균형에 대해서 초점을 맞춘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균형이라 함은, 운동하면 무조건 좋다, 이 치료법을 쓰면 좋다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50대 이상에게는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독이라는 의견을 내면서 어떤 식으로 운동을 하고 휴식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소개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또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한 수칙이나 다양한 체크리스트의 소개를 통해 자가 진단 및 건강 관리법을 제시해서 꼭 누군가의 도움이 없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노력하면 충분히 개진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누구나 알지만 사람들은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다.

옆에서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결국 본인이 느끼고 해야겠다고 의지를 가져야만 뭐든 시작하고 성공할 수 있다.

나는 언젠가부터 건강에 대해서 염려 혹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 관심이 이 도서를 읽고 변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가지게 만들고 100퍼센트는 아니겠지만 내 생활의 일부분들이 이전과 다른 반경과 행동 패턴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