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 지음, 최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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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창 시절, 과학 과목은 전반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별, 우주를 시작으로 곤충, 동물 등 어린 나이라면 흥미를 가질 법한 주제에 대해서 별 흥미를 가지지 못했다.

오히려 대학 생활 이후부터 의식적으로 분야의 편식을 조금이라도 없애보고자 마음을 먹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가끔 강제적으로 읽게 되는 과학 분야 책을 통해 오히려 더 재미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도파민형 인간도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인데, 막연히 과학 이론만 주구장창 쓴 내용이라면 절대 내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사 가장 관심 있는 사랑과 같은 주제와 접목해서 대체 도파민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고, 왜 사람들은 특정 행동들을 하게 되는지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책 역시 1장에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인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낸다.

인류의 영원한 관심사 이성, 그리고 사랑.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사소한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실험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었구나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도파민이라는 성분에 의한 어떤 감정을 충동적으로 느끼거나 혹은 행위를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정상 참작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흔히들 밀당이라는 연애 기술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어쩌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에 의해서 영향받는 남녀 관계를 생각해볼 때 밀당이라는 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반면에, 스파클이 튀는 연애 초반의 감정을 넘어 안정기에 접어든 연인 관계는 분명히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은 행복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지 말라는 오마르의 책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의 한 구절이었다.

행복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클수록 현재의 행복에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는 4만 명의 여자를 만나고도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은 도파민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도파민형 인간은 사랑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에 있어 도파민이 미치는 영향과 도파민형 인간이 더 성공하는 이유에 대해서 재미있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에필로그에서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을 간략하게나마 설명하는 글을 쓴 것을 보면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은 도파민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우리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성숙함을 가진 구별되는 존재임을 강조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상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는 책이고 동시에 나처럼 생소한 분야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어느 정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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