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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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줄리언 반스의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괜찮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소설가들의 에세이는 대부분 괜찮았기에 좋았던 소설가의 에세이는 항상 기다려진다. 그것도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거라면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이번에는 화가에 관한 에세이다. 미술에 관해서는 그리는 것도 보는 것도 젬병이라 처음에는 좀 책을 읽는데 힘들었다.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외계어로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진입장벽이 꽤 있었다. 하지만 본문에 들어가서는 그런 장벽이 다 자연스레 허물어졌다. 어쩌면 들어가는 서문을 차라리 보지 않고 본문 먼저 보고 나중에 서문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하다.



총 17명에 대한 알쓸신잡?이라고나 할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그에 딱 맞는 책이다. 그림의 탄생 배경부터 어떻게 그렸는지 찾아보려면 찾아볼 수 있지만 찾기 힘든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미술에 있어서는 정말 꼬꼬마라 친절한 설명이 필요한데 미술관의 도슨트처럼 세세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보따리를 많이 풀어준다.



이 책을 통해서 미술에도 좀 더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여기 나왔던 사람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서 좀 더 파고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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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
올린카 비슈티차.드라젠 그루비시치 지음, 박다솜 옮김 / 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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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면 감정은 완벽히 사라지더라도 물건은 남게 마련이다. 미련이 남아서 버리지 못할 수도 있고 보기만 해도 짜증이 차올라서 헤어지자마자 버렸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걸 어떻게 하면 더 가혹하게 없앨 수 있을까 방법을 궁리 중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별의 박물관은 참 멋있는 생각 같다. 드라마를 보면 사랑하던 사람들이 헤어질 때 써먹는 흔하디흔한 말 중에 사랑해서 이별하는 거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이들은 사랑했었나 보다. 그래서 그 물건들을 그냥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는 주거나 하지 않고 박물관에 전시를 했다.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 책 제목은 생각이 안 나는데 알랭 드 보통의 책 중에서 나왔던 거 같은데 사랑을 하는 연인들은 단어를 자신들만의 언어로 새로 정의를 해나간다고 했다.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선물에 나오는 것처럼 시곗줄이 단순히 시계에 연결해서 쓰이는 줄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돈이 넉넉지 않아서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머릿결을 잘라 받은 돈으로 상대방이 가장 아끼는 시계를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줄"로 의미가 바뀌는 것이다. 둘만이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생긴다고 할까?



기본적으로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용이 아주 재미있거나 그러진 않지만 제각각의 물건이 담긴 사연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요 근래 멜로가 체질을 보고 나서 연애하고 싶어졌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마음이 한껏 증폭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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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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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의 10분 독서' 콘텐츠를 직접 들어본 적은 없지만 네이버 오디오 클립이나 웹서핑을 하면서 꽤나 많이 만났던 것 같다. 평소에도 관심은 있었는데 선뜻 손이 안 가던 차에 그분의 신간이 #다산북스에서 나와 서평단 신청을 잽싸게 해서 읽어봤다.


우리는 편한 자리에서는 장소가 어디든 유창한 말솜씨를 뽐낸다. 그러나 애매하거나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내용을 설명하거나 발표할 때는 말을 잘 못한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도 말을 잘 할 수 있게 자신의 노하우를 설명한 책이 바로 나는심플하게말한다 이다. 어려운 내용을 정리하고 숙지해서 말로 술술 설명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저자는 말을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10가지를 제시한다.


1. 최대한 말하지 말 것 -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고 필요한 이야기만 하라. 그러면 듣는 사람이 이 사람은 항상 중요한 이야기를 하기에 말할 때마다 집중을 하게 한다.


2. 말하기 전에 손으로 적을 것 - 손글씨 쓰기 장점은 집중력을 상승시킨다.


3. 듣기 좋은 상황을 만들 것 - 공적인 거리, 사회적 거리, 개인적 거리, 친밀한 거리 이렇게 4단계가 있는데 중요한 이야기나 설득할 때 최대한 가까이서 이야기하는 게 유리하다. 단, 거리를 줄일 때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줄여야 한다. 앉아서 이런 거리를 만들기 힘들면 같이 걸어라. 그럼 자연스레 개인적 거리 안으로 다가갈 수 있다.


4. 3가지만 강조할 것 - 3가지를 넘어가면 그 이상은 기억하기 힘들다.


5. 결론부터 말할 것 - 현시대는 서사구조가 파괴된 시대라 전개 과정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해야 한다.

p.52 - 상대방이 여러분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는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재미없을 가능성이 크고, 상대방의 인내심은 재미없는 이야기를 참아내지 못할 겁니다.

6. 틀렸다면 틀렸다고 인정할 것 - 자기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의 말은 진실하리라 판단한다.


7.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할 것 - '안다'의 의미

i)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

ii)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

iii)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이중 3번이 문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지 않고 말을 하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된다.


8. 토론할 때는 먼저 말하지 말 것


9. 나만의 말 이음 도구를 찾을 것 - 말 이음 도구는 주변을 환기시켜준다.


10.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말할 것 -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무엇부터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3가지만 강조, 말하기 전에 손글씨로 적을 것,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말할 것이었다.


이렇게 말 잘하는 법칙은 알았다고 치더라도 이걸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말하기 실력은 항상 제자리 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요약정리와 맥락 파악, 그리고 실천을 강조한다.


알고 있던 것도 체계적으로 정리하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은 새로운 정보를 얻는대서 오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서 온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요즘 시대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는 인터넷에 널려 있고 그걸 어떻게 찾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왔지만 옛말에도 있듯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널려 있으면 뭐 할 것인가? 그런 게 있다는 것조차 까먹어서 나중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 뭐가 있었는데? 이렇게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저자는 중요한 것만 남기는 요약정리를 강조한다.


정보를 다시 확인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자기 것으로 소화를 할 수 없다.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는 건 당연한 소리다.


말하기는 근본적으로 글쓰기를 바탕으로 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집중하는 장소 등 을 잘 찾아서 직접 손으로 정리 작업을 해야 한다. 단순히 정보의 나열 수준이 아니라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정리 후에는 무엇이 맞는 것인지 비교, 대조를 통해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맥락을 파악할 때는 '무엇을'생각할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생각할지가 더 중요하다.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기준을 찾는 것이다. 그 기준은

1. 객관적일 것.

2. 언제든지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것

3. 상반된 내용이 있다면 그때부터 담론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3가지이다. 항상 해답을 찾았다고 강하게 확신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지식이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락을 파악할 때 자신을 믿고 그 누구의 의견에도 치우치지 않고 남들이 제시하는 기준과는 다른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줄 아는 진짜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고 의심하면서 빅데이터, 소속감, 안전감, 자존심은 버려야 한다.


숙고할 시간을 가져라. 그러나 행동할 때가 오면 생각을 멈추고 뛰어들어라 - 나폴레옹


이런 요약정리와 맥락 찾기, 마지막으로 숙고를 통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집중을 해야 한다. 최대한 집중을 하기 위해 저자는 단순한 삶을 살길 권한다.


1.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모임에는 참석을 안 한다.

2. 멀티태스킹은 하지 않는다.

3. 소셜미디어 금지

4. 늘 충분한 수면

5. 단순하게 살 것 - 매일 같은 아침식사, 매일 같은 옷 등 매일 해야 하는 고민 시간을 줄여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만든다.


이중 단순하게 살 수 있는 팁이 제일 와닿았다. 괜찮은 옷을 한번 쭉 둘러본 후 나도 고민 없이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항상 해야지 하면서도 못했던 소셜미디어 끊기와 멀티태스킹은 조금씩 점차 줄여가야겠다.


위대한 일은 힘이 아닌, 끈기로 이루는 것이다. - 새뮤얼 존슨


p. 267 - 중요한 것은 종이와 펜으로 생각하는 훈련입니다. 생각하면서 적으면 글쓰기 실력이 서서히 발전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종이에 단어를 적기 시작할 것이고, 단어와 단어가 연결되면서 문장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곧 자기 생각을 적을 수 있는 단계에 이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손글씨가 타이핑보다 월등히 효과가 좋다고 말하며 숙달되기 전까지는 항상 말하기 전에 손으로 직접 적어보라고 제시한다.

그리고 글을 적을 때 조심해야 할 3가지 사항을 말해준다. 그 3가지는

1. 열정을 버려라. 차분한 상태에서 글을 써라

2. 자기중심주의를 버려라

3. 원고나 메모에 장황한 계획을 쓰지 마라.


이렇게 손으로 정리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펜을 찾고 색은 파란색으로 할 것이며 꼭 손으로 완성한 후 타이핑할 것을 권고한다.


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말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말한 10가지 법칙을 따르면 된다. 하지만 그 법칙을 따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10000시간의 법칙이란 책도 있지만 저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1000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집중하여 시간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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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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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가 팍팍해져서 무슨 일을 하던 하물며 취미생활을 고를 때조차도 앞으로 장차 나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 란 기준으로 정하게 된 이 시점에서 역사는 정말 매력이 떨어지는 분야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을 들어도 역사? 그게 밥 먹여줘? 임진왜란이 몇 년에 일어났고 그런 것들 알아서 뭐해?라고 나조차도 생각했으니 말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교육의 폐해가 심각한 것 같다. 역사라는 과목에서 대부분 시험문제를 내기 위해서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아니면 누구에게 일어났는지 등 객관식으로 출제하기 편한 꼭지들만 잡아서 내다보니 역사란 게 이어지지가 않고 시점 시점으로 끊겨서 공부하는 사람도 재미없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게 되어버린 거 같다.

그런 역사를 다시금 바로잡아주는 게 바로 이 책이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통해서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게 역사를 공부하는 의미이자 쓸모?인데 그런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삶에 있어서 멘토를 살아있는 사람들에서 찾아도 좋지만 역사 속 인물 중에 맘에 드는 사람을 찾아서 삼는 것도 괜찮다는 부분이었다. 살아있는 사람은 나중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어서 이미 역사 속에 인물로 정하면 그런 일이 없이 꾸준히 삶의 멘토로서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예전부터 고조선 시대부터 우리나라 역사, 그리고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역사를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너무 방대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시금 학창시절에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내 인생의 멘토도 찾고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곤란이나 앞으로 겪을 수 있는 것들을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시작해 봐야겠다.


p.79 하늘의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라서, 한번 쓰러졌다 하여 결코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p.87 혼자만의 비전은 몽상이나 망상으로 그칠 수 있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조직이 움직이려면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분명한 상을 보여주고 그곳을 향해 같이 가자고 설득해야 해요.

p.114 사람들이 사회의 모순을 깨닫고 문제의식을 공유할 때 세상이 변할 수 있어요. 지식을 쌓고 정보를 나누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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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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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 인생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 조지프 캠벨

p.21 전쟁 포로였던 두 사람이 몇년 뒤 에 만나서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그때 당신을 포로로 잡은 자를 용서했습니까?" "아니요, 영원히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질문한 사람이 말합니다. "그들이 당신을 아직도 감옥에 가두어놓고 있군요." 용서를 하면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용서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갇혀 있는 모든 어리석음이나 습관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p.117 우리가 자신을 먼저 키우지 않고 부모가 된다면 아이를 우리의 축소판으로 만들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사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키우는 것이죠.

p.124 "용서는 과거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는 것이다." 용서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이 시간을 앞으로 나아가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p.133 무슨 일이 있었든 당신을 사랑하고 용서해서 그 일로 상처를 받지 않아야 한다. 일어난 일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바꿀 수 없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 돈 미겔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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